두산중공업이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다. 수주부진에 부채비율이 높아지자 인력감축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4일 두산중공업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52세 이상 사무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의사를 묻는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5일 중 희망퇴직자의 정확한 규모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희망퇴직자가 100여 명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은 "희망퇴직은 올해 안에 마무리될 예정"이라며 "다른 계열사로 희망퇴직을 확대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은 9월 말 기준으로 직원이 8233명이고 평균 근속연수는 12.09년이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희망퇴직자는 근속연차에 따라 퇴직금과 별도로 통상임금 기준으로 18~24개월분 급여와 자녀학자금 등을 지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3년 동안 수주실적이 계속 감소해 실적이 악화됐다. 지난해 두산중공업의 수주액은 5조8천억 원 수준으로 2011년과 비교해 42% 감소했다.

두산중공업은 올해 3분기까지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3조1189억 원, 679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94%, 8.34% 감소했다.

두산중공업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140%였으나 지금은 250%대로 높아졌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부터 국제회계기준(IFRS)을 적용하면서 자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 두산건설, 두산엔진 등 부채가 반영돼 부채비율이 높아졌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 수주액이 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올해 누적수주가 4조4천억 원을 넘어섰다. 두산중공업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동남아와 인도 EPC(설계·조달·시공) 프로젝트 수주를 확정지으면 올해 모두 8조 원의 수주실적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10월 정지택 부회장을 신임 COO(최고운영책임자)로 임명하고 분위기 쇄신을 꾀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그동안 대외 네트워크 관리를 총괄했는데 이번에 경영전반을 맡게 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