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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욱 하현회 김창범, 올해 부회장 책임 더욱 무겁다 [신년기획]

이대락 기자 therock@businesspost.co.kr 2018-01-08 11:3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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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은 대통령직 인수위조차 없이 출범한 문재인 정부가 제대로 된 시스템을 갖춘 채 국정운영에 나서는 사실상의 원년이다.

문 대통령은 소득주도 성장을 국정철학으로 내걸고 우리 경제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데 본격적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

어느 해보다 많은 변화의 바람이 불어닥칠 새해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 주요 기업과 기업인의 최대 현안을 조망해 본다. <편집자 주>

[1] 착한경영 윤리경영만이 살 길
[2] 오너리스크, 지배구조, 세대교체
[3] 혁신성장, 인수합병, 신사업
[4] 위기는 기회다
[5] 금융지주 지배구조와 금융개혁, 금융시장 변화
[6] 2018년 빛낼 CEO, 이들을 주목한다 <끝>

기업 오너가 있다면 부회장은 오너 일가를 제외하고 전문경영인이 사실상 오를 수 있는 최고의 자리나 마찬가지다.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전문지식과 경영능력을 검증받은 전문경영인 부회장들이 늘어나고 있다. 

박성욱, SK하이닉스 최대 실적 이어갈까

8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되는데 그러다 보니 올해 실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8269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성욱</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8377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하현회</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3442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창범</a>, 올해 부회장 책임 더욱 무겁다 [신년기획]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SK하이닉스는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 21조818억 원 영업이익 9조2555억 원을 냈다. 2016년보다 매출은 78.1%, 영업이익은 431.7% 급증했다. 

SK하이닉스는 서버용 D램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호황을 맞아 제품 경쟁력으로 점유율을 높여 최대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3분기 SK하이닉스의 글로벌 메모리반도체시장 점유율은 19.9%로 2위였다.  

박성욱 부회장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는다. 그는 “‘독한 행동’으로 반도체시장 1위를 향해 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술 경쟁이 격심한 반도체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현재 성과에 만족할 수 없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부터 세계 최초로 개발한 72단 3D낸드플래시를 본격적으로 양산한다. 대용량의 데이터를 확보해야 하는 사물인터넷, 클라우드와 같은 기술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반도체시장에서 낸드플래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낸드플래시는 수직으로 쌓아 용량을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올해 세계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지난해보다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박 부회장의 ‘고삐 죄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박 부회장은 신년사에서도 “수시로 변화하는 환경에 더 빠르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며 “창의적이고 과감한 시도가 활발히 일어나 본원적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시스템반도체도 주목하고 있다. 메모리반도체는 정형화돼 있어 가격 변동에 민감한 반면 시스템반도체는 제조사와 고객사 사이의 설계공유가 필요해 더욱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지난해 6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자회사 ‘SK하이닉스 시스템아이씨’를 설립하면서 시스템반도체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중국 파운드리업체와 올해 안에 합작회사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하현회, LG그룹의 수월한 수직계열화 이끈다 

하현회 LG 부회장은 지난해 부회장에 올랐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8269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성욱</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8377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하현회</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3442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창범</a>, 올해 부회장 책임 더욱 무겁다 [신년기획]
하현회 LG 부회장.

2012년부터 2년 동안 그룹 계열사들의 시너지를 강화하는 역할을 맡았는데 성과를 인정받아 지주사 LG의 사장에 오른 데 이어 지난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하 부회장의 역할은 LG그룹 계열사 전체의 사업을 파악해서 가장 효율적으로 협력할 수 있도록 교통정리하는 것이다. 

LG그룹은 4~5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전장부품과 친환경에너지 사업에서 수직계열화를 추진해왔다. 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LG전자와 이노텍이 전장부품을, LG디스플레이가 차량 인포테인먼트용 디스플레이를 만드는 식이다. 

LG그룹 관계자는 “계열사가 많다 보니 신사업을 추진하다 보면 계열사끼리 겹치기도 하고 같이 하면 좋을 것도 협력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며 “이럴 때 한 부회장이 나서서 연결할 사업은 연결하고 어느 계열사에서 하면 더 효율적일지 판단해 교통정리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하 부회장의 역할은 계열사 간 시너지가 필수요소인 수직계열화, 그 중에서도 올해부터 본격적 성장이 예상되는 전장부품에서 특히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전장부품 종류가 워낙 많다보니 그만큼 참여하는 계열사와 사업부문도 많기 때문이다.  

지난해 LG그룹 전장부품 사업을 이끌고 있는 LG전자 VC사업부문이 전기차 부품에 이어 자율주행차 핵심부품인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용 카메라 수주에 성공하면서 올해 수주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창범, 한화그룹 미래 성장동력 발굴 선봉에

김창범 한화케미칼 부회장도 하 부회장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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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범 한화케미칼 부회장.

김 부회장은 부회장 승진과 함께 한화그룹 신사업인 태양광사업에서 역할이 커졌다. 

한화케미칼은 자회사인 한화큐셀을 통해 태양광사업을 펼치고 있는데 김 부회장은 이전까지 모회사 사장으로 한화큐셀의 독자적 사업에 적극적으로 관여하지 않았다. 

하지만 부회장에 오른 만큼 그룹 차원에서 태양광사업 확대에도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승진한지 얼마되지 않아 12월 김승연 회장의 중국 방문길에 함께 해 중국 태양광패널 공장과 석유화학 공장을 둘러보기도 했다. 

특히 태양광사업은 김승연 회장이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이 담당할 정도로 힘을 쏟는 사업이다.

한화큐셀이 지난해 미국 세이프가드 사태로 위기를 맞은 만큼 올해는 중국사업의 비중을 높여 이를 타개해갈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과정에서 중국 닝보법인장을 지냈던 김 부회장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 부회장은 올해 주업인 석유화학부문에서 고수익 제품 비중을 늘리는 동시에 신사업인 태양광사업 확대를 위해 분주하게 보낼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대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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