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회장 겸 삼양식품 대표이사 회장이 삼양스파이스 대표이사를 1년 만에 교체했다.

삼양스파이스는 불닭소스의 성공을 기반으로 K소스 사업을 확대하려는 김 회장이 의지가 담긴 회사로 여겨지는데 이 회사 수장에 CJ그룹 출신 인물을 선임한 것은 소스사업 확대를 위한 기반 다지기에 들어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회장 겸 삼양식품 대표이사 회장(사진)이 지난해 인수한 삼양스파이스 대표이사를 1년여 만에 교체하며 K소스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5일 비즈니스포스트 취재를 종합하면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지난해 10월 인수한 삼양스파이스의 대표이사를 최근 교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수 직후 대표이사를 맡았던 엄기웅 대표가 냉동식품 제조 관련 계열사인 삼양스퀘어밀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기면서 김영재 대표가 새로 취임했다. 회사 등기에 나온 취임일자는 10월26일이다.

삼양라운드스퀘어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전임 대표는 삼양라운드스퀘어그룹에서 오랜 기간 재직하며 다양한 밸류체인을 경험했고 삼양스파이스 인수 이후 회사가 조기에 안정화되는 데 기여했다"며 "현재는 조직이 어느 정도 안정 궤도에 오른 만큼 이제는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시점이라고 판단해 신임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연구원 출신의 조미소재 기술영업 전문가로 꼽힌다.

서울대학교 식품공학과를 졸업하고 1999년 12월부터 2023년 5월까지 약 23년6개월 동안 CJ제일제당에서 근무했다. 이후 식품안전 전문기업 세니젠에서 부사장 겸 영업본부장을 맡아 영업과 마케팅, 경영 전반을 총괄했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는 좋은영농조합법인 부사장으로 재직하며 연구개발과 마케팅, 영업을 담당했다.

김정수 회장이 김 대표로 삼양스파이스의 최고경영자를 바꾼 것은 K소스 사업 확대를 본격화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삼양스파이스는 1989년 설립된 지앤에프를 전신으로 하는 식품소재 기업이다. 농심과 오뚜기, 풀무원 등 국내 식품기업에 라면 스프와 조미소재 등을 공급해 온 기업 간 거래(B2B) 사업 기반을 갖추고 있다.

삼양라운드스퀘어가 지난해 이 회사를 인수할 때부터 식품업계에서는 K소스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전초기지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김 회장은 실제로 여러 매체와 인터뷰에서 불닭볶음면의 성공을 K소스 사업으로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 김영재 삼양스파이스 대표이사(사진)는 앞으로 K소스 사업 확대 과제를 푸는 데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이러한 구상은 회사 채용공고에서도 나타났다.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올해 3월 삼양스파이스의 충북 음성 금왕공장 생산직과 공장관리, 물류관리 인력 등을 채용하면서 글로벌 소스사업 확대 구상을 내세웠다. 당시 채용 안내에서는 불닭의 매운맛을 넘어 K소스로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두 번째 글로벌 불닭 신화를 만들어 가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삼양스파이스가 보유한 액상 소스 기술을 바탕으로 가정간편식(HMR)과 소스형 조미료, 퓨전 요리소스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불닭볶음면의 인기를 불닭소스 판매로 연결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다양한 음식에 활용할 수 있는 소스 제품을 개발해 글로벌 식품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김 대표의 기술영업 경험은 삼양스파이스가 추진하는 K소스 사업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소스사업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는 것뿐 아니라 식품 제조기업의 요구에 맞는 조미소재를 공급하고 거래처를 확보하는 역량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삼양라운드스퀘어 관계자는 "삼양스파이스는 복합조미식품과 소스를 중심으로 다양한 식품 카테고리에 적용할 수 있는 조미 솔루션을 제공하는 전문기업을 표방한다"며 "현재는 생산성 향상 및 운영체계 고도화 등 사업역량을 쌓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앞으로 복합조미소재를 중심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양스파이스는 지난해 매출 419억 원, 영업이익 39억 원을 냈다. 2024년과 비교해 매출은 4.2%, 영업이익은 31.7% 증가했다. 전주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