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 이순규 대한유화 회장.

이순규는 대한유화의 회장이다.

1959년 7월14일 서울에서 창업자 이정호 대한유화 명예회장의 4남2년 중 4남으로 태어났다.

서울 명지고등학교와 한양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호프스트라대학교(Hofstra University) 경영대학원에서 MBA과정을 마쳤다.

원동공업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한 뒤 부친이 설립한 대한유화공업에 입사했다. 감사와 상무이사를 거쳐 2001년 대표이사에 올랐다.

2007년부터 회장을 맡고 있다.

회사의 법정관리와 적대적 M&A 위협에 주도적으로 대처해 경영권을 지켰다.

급변하는 글로벌 화학 업황 속에서 수익성 다변화와 친환경 분야로의 체질 전환을 과제로 안고 있다.

경영활동의 공과

▲ 이순규 대한유화 회장이 2018년 10월15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 백남학술정보관에서 본인의 이름을 딴 ‘이순규라운지’ 제막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한양대학교>

△대한유화의 지배구조
대한유화는 플라스틱 원료인 폴리프로필렌(PolyPropylene, PP)과 고밀도폴리에틸렌(HDPE, High Density PolyEthylene) 등을 생산하는 중견 석유화학 기업이다.

계열사로는 케이피아이씨코포레이션(이하 KPIC), 코리아에어텍, 에이원상사, 한주 등 4개가 있다. 모두 비상장사다. 이 중 코리아에어텍과 한주는 연결대상 종속회사다.

코리아에어텍은 액체질소, 액체산소, 액체아르곤, 기체질소, 기체산소, 액체탄산가스 등의 공업용 및 의료용 가스, 액화석유가스(LPG)를 판매하고 있다. 한주는 전기, 증기, 공업용수 등 유틸리티와 정제 소금을 생산 및 판매하고 있다.

이순규는 2026년 8월14일 기준 대한유화 주식 16만6천 주(2.55%)를 들고 있다.

대한유화의 최대 주주는 201만5430주(31.01%)를 들고 있는 계열사 KPIC코포레이션이다. 2대 주주는 70만8895주(10/91%)를 들고 있는 국민연금공단이다.

이순규의 형 이현규씨가 2만7천주(0.42%), 누나 이창희씨가 8만7680주(1.35%), 여동생 이국희씨가 10만3820주(1.60%)를 보유하고 있다. 이 밖에 친인척 구자향씨, 이교임씨, 이교석씨, 이교혁씨 등을 포함한 특수관계인이 39.06% 지분율을 갖고 있다.

최대 주주 KPIC코포레이션 지분 89.19%를 들고 있는 최대 주주는 이순규다. 이순규의 배우자 김미현씨가 7.06%를 들고 있다. 이 밖에 KPIC코포레이션은 코리아에어텍 지분 100%를 들고 있다.

2026년 8월14일 기준 대한유화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 독립이사 4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순규와 강길순 대표, 하현수 총괄본부장(CSO)이 사내이사로 이사회에 포함돼 있으며 유규창 한양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원장, 정영기 홍익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곽지현 한울회계법인 공인회계사, 최정욱 국민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등 4명이 독립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대한유화는 감사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감사위원회 위원은 4인의 독립이사로 정영기 이사가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이 중 재무전문가는 정영기 위원장과 곽지현 위원이다.

△6주간 사업장 전면 중단
대한유화가 정기보수를 사유로 6주간 사업장 전체 생산 중단에 들어갔다.

대한유화는 2026년 10월6일 내부 결정을 거쳐 10월13일부터 11월24일까지 전 사업장의 생산을 일시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다만 실제 생산중단일과 생산재개 예정일은 각 단위 공장별로 다르다.

이번에 생산 중단으로 영향을 받는 부문의 연간 매출액은 2025년 기준 2조 8287억 원 규모다. 전체 3조3478억 원의 84.49%에 해당한다.

대한유화 측은 이번 생산중단 사유가 정기보수에 따른 것이며, 정기보수 기간 중 매출액 감소가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을 내놨다.

업계에서는 회사의 85%에 달하는 주력 매출을 책임지는 핵심 생산 라인이 40일 넘게 멈춰 서면서 4분기 매출 공백과 고정비 부담에 따른 영업적자 전환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2026년 상반기 영업익 대폭 늘어
대한유화는 2026년 연결기준 상반기 매출 1조8034억 원, 영업이익은 697억 원, 순이익은 658억 원을 거뒀다. 2025년 상반기 대비 매출은 13.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81.6%, 순이익은 507.1% 대폭 늘었다.

앞서 대한유화는 2025년 연결기준 매출 3조3478억 원을 기록해 전년비 19.56% 증가했다. 영업손익과 순손익은 모두 흑자전환했다.

영업손익은 2024년 599억 원 적자에서 2025년 534억 원 흑자로, 같은 기간 순손익은 85억 원 적자에서 563억 원 흑자로 각각 돌아섰다.

실적 상승의 배경은 신규 연결대상 종속기업인 한주의 실적 편입이었다.

한주는 1987년 울산석유화학단지 내 18개 회사가 공동출자한 회사로 단지 내 수용가에 양질의 저렴한 유틸리티(전기, 증기, 용수)를 공동화해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설립됐다. 2002년에는 소금공장도 인수했다.

2024년 말 기준 한주의 최대 주주는 대한유화로 지분 49.25%을 들고 있으며 금호석유화학(13.71%), 롯데케미칼(8.66%),한화솔루션(7.45%), 한화임팩트(4.24%) 등이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다만 2025년 대한유화가 한주 지분 1만 주를 취득함으로써 지분율이 50.13%로 높아지며 종속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한주의 2025년 1~9월 매출은 3649억 원, 순손익은 385억 원으로 해당 실적이 연결포함되면서 2025년 대한유화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2025년 1~9월 대한유화의 별도기준 매출은 2조1548억 원, 영업손익은 224억 원 적자, 순손익은 186억 원 적자를 냈다.

▲ 대한유화의 실적 그래프 <비즈니스포스트>

△정부발 ‘울산’ 석유화학 재편 영향권
국내 최대 석유화학 단지인 대산, 여수 산단의 사업 재편안이 승인을 마친 데 이어 나머지 한 곳인 울산 산단도 사업 재편에 들어간다. 구체안은 2027년초 쯤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2026년 7월22일 조선비즈 보도에 따르면 산업통상부가 여수 산단 석유화학 사업 재편계획서 최종안을 승인한 데 이어 울산 산단의 최대 변수인 에쓰오일(S-Oil)의 샤힌 프로젝트와 관련 시운전을 통해 타사 설비 대비 효율성의 객관적 데이터를 확보하는 대로 울산 산단의 사업재편안이 본격적으로 논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사업 재편 대상 기업에는 대한유화가 포함된다.

울산 산단에 있는 에쓰오일, SK지오센트릭, 대한유화 등 3사는 NCC(나프타분해설비) 감축 등을 두고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으며 사업 재편안도 내놓지 못한 상태에 머물러 있다.

9조 원이 투입된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는 설비 검증을 진행 중에 있다. 2027년 초 상업 가동을 시작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완공 시 연간 에틸렌 180만 톤, 프로필렌 77만 톤 등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샤힌 프로젝트가 가동되면 울산 산단의 에틸렌 생산은 크게 증가해 대산, 여수 산단 내 기업들이 NCC 설비 폐쇄, 통합 과정을 통해 에틸렌 생산을 줄이는 방향과는 엇갈리는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울산 산단이 감축으로 가지 않을 경우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보는 시각이 많은만큼 갈등의 소지가 크다.

한편 산업통상부는 여천NCC·롯데케미칼·한화솔루션·DL케미칼 4사가 제출한 여수 산단 석유화학 사업 재편 계획서 최종안을 승인했다.

2026년 2월 발표한 대산 1호 사업 재편 프로젝트(HD현대오일뱅크·HD현대케미칼·롯데케미칼)에 이은 국내 석유화학 업계의 두 번째 사업 재편 승인 사례다.

중국발 공급 과잉 여파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국내 석유화학 산업 전체가 큰 폭으로 후퇴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 따라 출혈 경쟁을 중단하고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체질을 바꿀 수 있도록 정부가 개입에 나선 것이다.

△공장 가동률 72%로 상향
대한유화는 2026년 4월 나프타분해시설(NCC) 가동률을 기존 62%에서 72%까지 선제적인 상향 조정에 들어갔다.

정부의 공급망 안정화 정책에 맞춰 원료 확보도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최근 중동 사태 장기화에 따른 원료 가격 상승과 수급 불안으로 대한유화를 비롯한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은 공장 가동률을 줄여왔다.

이후 정부가 나프타 수입단가 상승분의 최대 50%를 보조하는 방식으로 석유화학제품 생산에 필수 원료인 나프타 수급 안정을 지원함에 따라 가동률을 점차 끌어올리고 있다.

대한유화는 미국ㆍ이스라엘과 이란간 전쟁 발발 직후 미국 등으로 공급선을 다변화해 나프타 조달 차질을 최소화하고, 부족한 나프타 대신 에틸렌·프로필렌 등 기초유분을 직접 매입해 폴리에틸렌(PE)·폴리프로필렌(PP) 생산에 투입하는 우회 전략을 구사했다.

△계열사 ‘한주’ 편입
대한유화는 2025년 석유화학 업황의 장기 침체 속에서도 적자 고리를 끊는 성과를 거뒀다.

대한유화의 흑자 전환은 한주 지분을 과반으로 끌어올려 종속기업으로의 편입시킨 데 따른 것이었다. 한주의 이익 일부가 연결 실적에 직접 반영되며 기존 적자를 상쇄했기 때문이다.

한주는 울산석유화학 공업단지 내외에 석유화학제품 생산공정에 필요한 유틸리티(전기, 증기, 용수 등)를 생산하는 국내 최초의 열병합 집단에너지 기업이다. 1969년에 설립된 석유화학지원공단이 전신이며, 울산 석유화학단지 내 18개 회사의 공동출자로 설립됐다.

대한유화는 2025년 상반기 49.24%였던 한주 지분율을 50.13%로 확대했다. 지분을 추가 확보하는 데 53억 원을 투자했다.

대한유화는 한주의 지분 절반 이상을 확보하면서 연결 실적에 포함시켰다. 제한적 투자로 손익 인식 방식을 바꾸는 전략을 꾀한 것이다.

이같은 변화는 2025년 대한유화의 재무 실적에 반영됐다. 2025년 대한유화의 석유화학 부문은 227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으나 한주의 영업이익 1040억 원 중 680억 원이 연결 실적에 반영되면서 영업손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본업의 부진을 비석유화학 부문이 보완하는 구조가 마련됐다.

이에 대한유화는 2022년 영업손실 2146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한 이후 3년간 적자를 이어가다 2025년 527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4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시장에서는 대한유화가 대규모 설비 투자 없이 지분율 조정만으로 실적을 개선했다는 점에서 효율적인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ESG 경영 강화
대한유화가 태양광 발전설비를 확대하고, AI(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등을 활용해 안전한 스마트 플랜트를 구축하는 등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대한유화는 2024년부터 울산공장 제품창고 지붕에 350MWh 규모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태양광 발전설비를 추가로 설치하고, 이를 울산공장 PP(Polypropylene) 제조공정 일부에 사용하고 있다.

대한유화는 향후 설비를 추가로 도입해 연간 3800톤의 이산화탄소 저감에 들어간다. 이는 소나무 2만8천그루 온실가스 흡수량에 해당한다.

대한유화는 생산현장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AI 기반 스마트 안전 시스템도 도입했다.

‘AI 기반 CCTV 영상 분석 시스템’으로 유해위험물질을 취급하는 작업 현장을 24시간 모니터링한다. 작업자의 이상행동이나 위험 요소를 자동으로 식별해 위험 상황이 포착될 경우 경고를 발령해 신속 대응하게 한다.

이를 위해 전 공장의 CCTV를 통합해 시스템을 구축하고, 가스 누출·화재 경보·플레어스택 상태 등 공장·설비에 대한 안전·환경관련 비상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LoRa(장거리 저전력 무선통신 기술) 기반의 무선 밀폐공간 감시 시스템을 도입해 밀폐공간 작업 때 작업자 안전을 위해 실시간 산소, 유해가스 농도 등도 들여다보고 있다.

대한유화는 첨단기술 도입 등을 통해 ‘공정안전관리(PSM)평가’에서 최상위등급인 P등급을 받는 등 안전관리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세계 최초 고성능 플라스틱 상용화
대한유화는 2024년 11월 세계 최초로 초고분자량 폴리프로필렌(UHMWPP)을 상용화하고 본격 판매를 시작했다.

UHMWPP는 분자량 150만 이상의 폴리프로필렌으로 기존 폴리프로필렌보다 높은 열적 특성, 초고강도, 내마모성, 내충격성, 낮은 마찰계수 등 특징을 지닌 열가소성 플라스틱이다.

다양한 산업 분야에 활용할 수 있으며, 일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까지 대체할 수 있는 첨단 소재다.

UHMWPP는 리튬이차전지 배터리용 분리막, 특수 의류, 산업용 부품, 자동차용 부품, 각종 장비 부품 등 폭넓은 분야에 적용될 수 있다.

기존 제품과 달리 파우더 형태로 공급돼 그동안 쉽게 산화되고 가공이 어려웠던 실용화의 한계를 극복했다.

대한유화는 다양한 분야에 적용을 시작해 국내 화학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대한유화는 UHMWPP 상용화를 계기로 범용 플라스틱 소재 한계를 벗어나 다양한 용도로 적용·개발함으로써 관련 산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고분자 재료 산업 발전에 기여해 고성능 플라스틱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오너 3세 이교웅, 에이원상사 사내이사 사임
대한유화의 오너 3세 이교웅 KPIC코포레이션 이사가 계열사 한주와의 내부거래로 논란이 됐던 에이원상사의 사내이사에서 사임했다. 이교웅은 이순규의 아들이다. 에이원상사는 이교웅 이사가 지분 100%를 보유한 대한유화의 계열사다

2024년 8월14일 비즈한국의 보도에 따르면 에이원상사는 계열사 한주로부터 일감을 받아 실적을 올려왔다.

이교웅 이사는 에이원상사 사내이사 임기를 9개월 남겨놓고 사임하며 이사회에서 빠졌다. 이교웅 이사의 에이원상사 사내이사 임기는 2022년 4월부터 2025년 4월까지였다.

이교웅 이사는 대한유화 이사회에는 이름을 올리지 않았으나 오너 3세 중 유일하게 2019년 지주사 KPIC코포레이션과 계열사 에이원상사에 동시에 사내이사에 선임되며 주목을 받았다.

KPIC코포레이션과 에이원상사는 각각 에이원상사, 한주와의 내부거래로 수익을 창출했으며 이를 통해 2023년 각각 1550억 원, 730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두 회사는 사무실 주소가 같은데다 주요 이사회 구성도 유사해 지주사와 오너 3세의 개인회사가 한몸처럼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고 기사는 적었다.

△경영권 분쟁 마무리
개성상인 출신의 이정림·이정호 명예회장 형제는 1970년 6월 일본 마루베니와 손잡고 울산석유화학공단에 석유화학제품 제조업체인 대한유화공업주식회사를 설립했다.

대한유화는 1975년 국가기간산업체로 선정됐고 1991년 온산공업단지에 원료 자급을 위한 나프타분해 공장을 준공했다.

1970~1980년대 성장속도를 높이며 국내 석유화학산업의 1세대 기업으로 역할을 했다.

대한유화의 창업자인 이정림 명예회장이 1990년 별세 후 회사 경영은 불안해졌다. 오너가 자녀들의 상속세 납부가 주식으로 물납된 데 따른 영향이 컸다.

물납받은 주식을 정부가 매각하면서 지배주주의 변동 가능성에 노출됐다.

당시 대한유화는 오너가의 지분이 40% 수준이어서 정부 지분을 인수하고 우호지분을 확보하면 적대적 M&A를 통해 경영권을 가져갈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대한유화가 1994년에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도 경영권 유지에는 악재가 됐다.

더구나 당시 1990년대는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인수합병을 통해 몸집을 불려가는 시기여서 시장과 업계에서는 대한유화의 경영권을 노리는 대기업들이 기회를 엿보고 있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실제 동부그룹과 코오롱그룹이 정부가 보유한 대한유화 지분 인수를 시도한 바 있다.

1990년대 말 법정관리에서 벗어나며 이같은 위기감은 가라앉았다. 회생 가능성이 높아지고 우호적인 여론도 형성되면서 정부도 지분 매각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

이정림 명예회장의 동생인 이정호 명예회장이 경영권을 넘겨받아 법정관리에서 완전히 벗어난 뒤 1년 만인 1999년 8월 한국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이후 2000년대 중반 동부그룹과 효성그룹이 대한유화의 지분을 내놨고 H&Q국민연금제일호사모투자전문회사(H&Q국민연금1호)가 정부가 갖고 있던 대한유화 지분 21.25%를 사들이면서 15년 이상 지속됐던 오너가의 경영권 위협은 사그라드는 듯 했다.

2대 주주가 된 국민연금H&Q가 우호주주로 이정호 명예회장 체제 안착에 지원군이 됐다.

다만 2010년 국민연금H&Q가 투자금 회수를 위해 대한유화 지분 매각을 추진하면서 다시 한번 경영권 불안이 제기됐다.

당시 롯데케미칼을 비롯 여러 기업이 국민연금H&Q이 내놓은 지분 인수에 나서며 경영권 획득에 눈독을 들였다.

대한유화는 2010년 6월 H&Q국민연금1호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 등을 자사주 매입 방식으로 사들여 이익소각 처분하기로 하는 등 경영의 안정성과 주주가치의 제고 계획을 내놨다.

그 뒤 대규모 자기주식을 매입하고 2010년 7월1일자로 이익소각 처리하며 경영권 위협의 단초가 됐던 정부 지분이 사라지자 경영권 안정화가 비로소 이뤄졌다.

2011년 1월 지배구조는 대주주 유니펩을 중심으로 하는 지주회사 체제로 개편됐고 대한유화는 유니펩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이후 2013년 11월 관계사 KPIC코포레이션이 유니펩을 흡수합병하는 방식으로 통합하며 새 지주사가 됐다.

KPIC코포레이션은 무역·유통 전문기업이다.

△대한유화가 걸어온 길
1970년 6월2일 공동창업주인 이정림·이정호 형제가 대한유화공업주식회사를 설립했다.

1972년 8월8일 울산 제1공장 건설공사를 완료하고 상업 생산을 시작했다.

1979년 6월30일 전용부두를 준공했다.

1984년 11월10일 울산 제4공장(폴리프로필렌)을 준공했다.

1988년 12월21일 나프타분해공장(에틸렌기준 연간 생산 25만톤 규모) 건설을 위한 기술도입 계약을 완료했다.

1989년 3월1일 울산 제7공장(고밀도폴리에틸렌)을 준공했다.

1991년 11월2일 온산 나프타분해공장을 준공했다.

1999년 8월11일 한국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2001년 3월2일 중국 상해사무소를 설립했다.

2005년 7월21일 코리아에어텍을 설립했다.

2015년 3월13일 사명을 대한유화주식회사로 변경했다.

2017년 2월28일 에틸렌옥사이드(EO) 생산 설비 신설 사업(NET Project)를 준공했다.

2017년 6월16일 울산 온산공장의 NCC(기초유분) 설비(ONE Project)를 준공했다.

2018년 9월3일 SPP Project(울산공장 HDPE/PP 특화제품 설비 증설)를 준공했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 이순규 대한유화 회장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이순규는 지속가능한 석유화학 가치 창조 및 탄소중립(Net Zero)의 목표를 다지고 있다.

대한유화는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해 ‘2040년 사업 확장 시 탄소 배출량 Zero 달성, 2050년 탄소중립(Net Zero)’을 장기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저탄소 공정 개발 및 재생 에너지 확대(K-RE100 참여 등)를 통해 친환경 경영 체제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이순규는 업황 악화에 따른 경영 실적 회복, 나프타분해시설(NCC) 구조조정을 통한 사업 체질 개선, 고질적인 일감 몰아주기 논란 해소와 대주주 책임 경영이라는 몇가지 해결해야할 과제를 안고 있다.

대한유화는 최근 몇 년간 수천억 원 규모의 누적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재무압박이 가중되는 상황에 놓여있다. 시황 변화에 민감한 에틸렌·프로필렌 등 기초유분 중심의 단조로운 포트폴리오를 탈피할 필요가 제기된다.

사업 체질 개선과 친환경·신사업 전환이 중요한 이유는 이 때문이기도 하다. ISCC PLUS 친환경 국제인증 획득, 폐플라스틱 재활용 등 친환경 고부가 가치 제품으로의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대한유화는 글로벌 공급과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SK지오센트릭 등 국내외 석유화학 기업들과 NCC 설비 통폐합 및 구조조정 방안을 논의하며 사업 효율화도 모색하고 있다.

내부거래 및 ‘통행료’ 논란 해소도 과제다.

이순규와 배우자가 지분 100% 가까이 보유한 개인회사 KPIC코포레이션은 대한유화 제품의 수출 대행 및 운송을 맡으며 매출의 상당 부분을 내부거래에 의존해 왔다. 이로 인해 매출을 높여 성장한 회사다.

이 때문에 사익편취란 시선을 받고 있다. 중간에서 통행세를 챙겨 오너 일가의 자산을 증식하고 경영권을 강화했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지배구조 개선도 필요하다. 이사회 의장을 이순규가 직접 맡고 있고 독립이사들이 실제로 오너 일가의 내부거래나 의사결정을 견제하지 못하는 거버넌스의 취약점을 갖고 있어 투명성과 독립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을 받는다.

◆ 평가

이순규는 지배구조를 공고히 하며 집권 체제를 다져왔다.

이순규는 ‘이순규 회장 &rarr; 케이피아이씨코퍼레이션(KPIC) &rarr; 대한유화’로 이어지는 확실한 지배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KPIC의 지분을 다량보유해 사실상 개인회사처럼 활용하며 안정적인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

1990년대 법정관리를 겪으며 회사는 수많은 적대적 인수합병(M&A) 위협을 받았으나 이순규는 지배구조를 재정비하여 오너 일가의 안정적인 경영권 기반을 닦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선제적인 안목과 추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듣는다.

온산탱크터미널 설립 과정에서 노르웨이 오드펠사와의 합작을 주도하는 등 업황 변화를 사전에 읽어내는 안목과 과감한 확장 전략으로 회사의 성장과 도약을 이끌었다.

다만 내부거래를 통해 자산을 증식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분 100%에 가까운 오너 개인회사에 일감을 몰아주고 이를 통해 해당 회사의 수익을 끌어올리는 등 오너의 경영권 강화와 재산 증식을 위해 상장사 대한유화를 활용한다는 비판을 받는다.

회사는 적자인데 개인회사를 통해 매년 수십억원 대의 배당금을 챙겼다는 차가운 시선도 받고 있다.

사건사고

▲ 2021년 11월6일 오전 울산시 남구 대한유화 울산공장 헥산 정제공정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가 진압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순규 아들 지분 100% 에이원상사, 과도한 내부거래 논란
이순규의 아들인 오너 3세 이교웅 케이피아이씨코포레이션(KPIC) 이사가 지분 100%를 보유한 에이원상사가 내부거래를 통해 과거 이순규의 성공 방정식을 그대로 복제하며 승계 지렛대로서의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고 2026년 4월16일 이투데이가 단독 보도했다.

에이원상사의 실적은 10년 전만 해도 미미했으나 계열사 한주와의 내부거래 비중이 80%를 넘어서며 비약적인 성장을 거뒀다.

이 매체는 “특히 지주사 격인 케이피아이씨코포레이션(KPIC)의 전폭적인 자금 지원 아래 재무 구조까지 개선되면서, 오너 3세를 위한 알짜 자산으로서의 가치를 완성해가는 모양새”라고 분석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6년 에이원상사는 매출액 324억 원에 영업손실 5200만 원을 기록하던 중소기업이었다. 그러나 이후 본격적인 계열사 지원이 시작되면서 외형은 폭발적으로 커졌다.

연도별 매출액 추이를 보면 2018년 341억 원이던 매출은 2021년 517억 원으로 500억 원 고지를 넘었고, 2022년에는 880억 원까지 치솟으며 정점을 찍었다. 2025년 기준 매출액은 598억 원으로 다소 조정됐으나, 설립 초기와 비교하면 약 2배 가까운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

수익성 개선은 더 드라마틱하다. 2016년 적자였던 영업이익은 2018년 10억 원으로 흑자 전환한 뒤 2021년 18억 원, 2022년 46억 원으로 급증했다. 2025년에도 37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매년 수십억 원의 현금을 창출하는 우량 기업으로 자리를 잡았다.

에이원상사의 이 같은 고속성장의 핵심 동력은 내부거래(일감 몰아주기)에 있다. 에이원상사는 그룹 내 열병합발전소를 운영하는 계열사 한주에 유연탄 등을 공급하며 수익을 올리고 있다.

2017년 97억 원(비중 40.2%) 수준이었던 내부거래액은 2021년 394억원(76.1%), 2022년 634억 원(72.1%)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특히 2025년에는 매출 규모가 전년 대비 줄었음에도 내부거래액은 489억 원을 유지했다. 이에 따라 전체 매출에서 내부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81.7%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부 영업보다는 계열사 한주의 안정적인 일감에 의존해 오너 3세 개인 회사의 수익을 보장받는 구조가 더욱 고착화된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에이원상사의 행보가 이순규의 과거 지배력 강화 과정과 일치한다고 평가한다. 이순규는 과거 자신의 개인 회사였던 KPIC를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세우고, 대한유화와의 내부거래를 통해 규모를 키워 현재의 지배 체제를 완성했다.

현재 이순규는 KPIC 지분 89.19%를 보유하고 있으며, KPIC는 다시 상장사인 대한유화 지분 31.01%를 가진 최대주주로서 그룹 전체를 장악하고 있다. 이교웅 이사 역시 지분 100%를 보유한 에이원상사를 통해 동일한 경로를 밟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업계에서는 향후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에이원상사를 지주사와 합병하거나 지분 교환의 지렛대로 활용해 오너 3세의 그룹 지배력을 전이하는 시나리오를 유력시 본다.

△업황 악화에 시설투자 중단
대한유화가 BTX(벤젠·톨루렌·자일렌) 계열을 기반으로 추진하던 연간 30만 톤 규모의 스티렌모노머(SM) 생산 공장 건설을 중단했다.

대한유화는 2019년 SM 생산 공장 건설 투자를 시작한 뒤 2022년 석유화학 수요 회복 불확실성 증가와 중국의 급격한 증설에 따른 글로벌 공급과잉 등을 이유로 투자 보류를 결정했다. 2025년 6월 이사회 결의를 통해 사업의 완전한 중단을 확정지었다.

회사측은 2025년 6월27일 공시를 통해 “투자 결정 이후 신규시설을 위한 제반 노력을 했으나 예상치 못한 글로벌 경기 부진으로 인해 현 시장상황 고려시, 당장의 투자 재개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어 불가피하게 투자를 중단했다”고 사유를 밝혔다. 당시 석유화학 수요 회복의 불확실성 증가, 중국의 급격한 신증설에 따른 글로벌 공급과잉 등이 글로벌 경기 부진의 요인이었다.

△헥산공장 화재·배관 폭발 등 안전사고 빈발
2021년 11월6일 오전 울산광역시 남구 부곡동에 위치한 대한유화 울산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도로나 희석제 등에 사용되는 ‘헥산’정제공장 내부에서 발생해 40여 분만에 꺼졌다.

화재 당시 공장 관계자들은 모두 대피해 인명 피해는 없었고, 유해화학물질 유출도 없었던 것으로 경찰과 소방당국은 파악했다.

공장 측은 “11월5일 오후 1시쯤 배관 가스 밸브를 잠근 뒤 6일 재가동하는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2017년 4월27일에는 울산광역시 울주군에 위치한 대한유화 온산공장에서 배관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공장 정기보수 기간에 기존 배관과 새 배관을 연결하기 위해 접합부를 깎는 작업(그라인더)을 하던 중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폭발 이후에도 현장에 가스 냄새가 퍼져 일부 근로자가 불안감을 호소했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폭발 사고 이후 고용노동부는 대한유화 온산공장에 대해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다. 정기보수 중인 대한유화 온산공장의 배관에서 폭발이 발생한 공정과 유사한 배관 개보수 작업 전체를 작업 중지하도록 명령했다. 사고 공정과 유사한 배관은 2백 개 안팎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 이순규 대한유화 회장(왼쪽)이 2018년 한양대학교에 이순규라운지를 기증하고 이영무 한양대 총장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양대>

1988년 원동공업에서 근무했다.

1991년 대한유화공업에 합류해 감사, 상무이사, 부사장으로 일했다.

2001년 대한유화의 대표이사 사장이 됐다.

2007년부터 대한유화 회장으로 있다.

◆ 학력

서울 명지고등학교를 나왔다.

한양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호프스트라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MBA과정을 수료했다.

◆ 가족관계

이순규는 대한유의 공동창업한 이정호 명예회장과 부인 장경숙씨 사이 4남2녀 중 4남이다. 형 이현규씨와 누나 이창희씨, 여동생 이국희씨가 있다.

이순규의 배우자 김미현씨는 KPIC코포레이션의 2대 주주다.

이교웅 KPIC코포레이션 이사가 아들이다. 오너 3세 중 유일하게 지주사 KPIC코포레이션과 계열사 에이원상사에 2019년 동시에 사내이사에 선임되며 이사회에 이름을 올렸으나 임기 9개월 앞둔 2024년 7월에 돌연 에이원상사 사내이사직을 사임했다.

◆ 상훈

2022년 10월 국내 화학산업 발전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와 기술개발 공로를 인정받아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 기타

이순규는 2025년 대한유화로부터 26억52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급여 26억5천만 원, 기타 근로소득 200만 원을 포함한 금액이다.

이순규는 2026년 9월11일 현재 대한유화 주식 16만6천 주를 들고 있다. 이 주식은 2026년 10월16일 종가(8만4500)원 기준 140억2700만 원으로 평가된다.

어록

▲ 이순규 대한유화 회장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대한유화는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창의적 사고와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무한한 가치를 창조해 나가고 있다. 대한유화는 이제껏 모든 관계자들의 요구를 존중하고 배려하면서 좋은 제품과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

경영실적이 좋을 때는 물론, 경영위기 속에서도 두 분 설립자님들께서 1959년 삼일문화상을 제정하고 삼일문화재단을 창설하여 지금까지 후원하고 있는 것은 또 하나의 크나큰 보람으로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 새로운 시대 환경에 대응해 더욱 성숙한 시야를 가지고 모든 분들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는 대한유화가 되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 (2020, ‘대한유화 50년사’기념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