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은행에서 시작된 해킹 침해사고가 증권·가상자산 등 금융업계를 넘어 사회 전반으로 번지는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사이버 보안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범정부 기구 검토를 주문했다.
정부 압박에 따라 향후 보안 투자 수요가 구조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증권업계도 보안 수혜주 찾기에 분주해지고 있다.
3일 증권가에선 금융권 해킹 확산과 정부 점검 확대, 규제 강화가 이어지는 만큼 ‘보안주’ 수혜가 부각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해킹 피해 확산으로 정부가 사이버 보안 위기 대응 수위를 높인 데 따른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사이버 보안 위기가 국민의 일상은 물론 국가 경제와 안보에 심대한 영향을 주는 수준으로까지 확대됐다”며 “공공과 민간 영역을 아우르는 범정부 차원의 대책기구 설치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국내외에서 보안 취약점을 악용한 해킹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며 “흩어져 있는 보안 기능을 총괄 조정할 수 있는 강력하고 실효적인 ‘사이버 보안 차르’ 기구 구성을 적극 검토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차르’는 러시아 황제에서 유래한 표현으로 특정 정책 분야를 총괄·조정하는 고위 책임자를 비유적으로 가리킨다.
청와대는 지난달 28일에도 해킹 침해사고 대응을 위한 긴급회의를 열고 구체적 피해 규모 확인과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10월 초 신한·KB국민·하나·BNK부산은행 등에서 고객 정보 유출이 잇따라 확인된 데 이어 대신증권·한양증권·미래에셋자산운용·빗썸 등 금융투자 및 가상자산 업계로도 해킹 피해가 이어지면서 청와대도 적극 대응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이후 국내뿐 아니라 해외 가상자산거래소 바이낸스 등에서도 해킹에 따른 대규모 피해사고가 발생하자 이 대통령이 더욱 강도 높은 대응을 주문했다고 볼 수 있다.
정부의 사이버 보안 강화 기조에 힘입어 증권업계에서는 보안주 수혜 가능성도 부각되고 있다. 코스닥에서는 지니언스와 라온시큐어 등이 수혜주로 꼽힌다.
3일 지니언스 주식은 전날보다 6.74%(1850원) 오른 2만9300원으로 정규거래를 마감했다.
지난달 1일부터 이날까지 약 한 달간 지니언스 주가 상승률은 51.58%에 달했다. 같은 기간 라온시큐어 주가도 53.46%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17.70% 하락했다.
지니언스는 네트워크 접근제어(NAC)와 단말 위협 탐지·대응(EDR) 분야에 강점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NAC는 기업 네트워크에 접속하는 PC·모바일·사물인터넷(IoT) 단말을 식별해 허가된 단말만 접속하도록 통제하는 보안 제품이다.
EDR은 단말에서 일어나는 프로세스·파일·통신 행위를 추적해 이상 행위를 탐지하고 차단하는 보안 제품이다.
백신이 이미 알려진 악성코드에 주로 대응하는 것과 달리 EDR은 단말의 이상 행위 자체를 추적해 다양한 공격에 대비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지니언스는 특히 공공 시장 점유율이 높아 금융·대기업 점검 확산에 따른 수혜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지니언스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조달청 나라장터 NAC 시장 점유율은 71%, EDR 점유율은 46%로 각각 1위를 기록했다.
홍예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28일 보고서에서 “금융권 보안 점검 확대와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책임 강화로 지니언스의 추가 수주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며 “기존 NAC 고객의 EDR·백신 추가 도입과 일부 부서에 한정됐던 제품의 전사 확대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원석 신영증권 연구원도 9월 보고서에서 “정부의 정보유출 관련 규제 강화로 올해부터 정보보호 공시 기업들의 보안 예산이 지난해보다 24% 증가하는 등 보안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며 “이는 지니언스의 주력 제품인 NAC와 EDR, 백신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라온시큐어는 2016년 1월 신한은행 모바일뱅킹에 생체인증(FIDO) 서비스를 제공하며 금융권 인증 시장에 진출한 기업으로, 신원인증과 모의해킹 분야에 강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라온시큐어의 분산신원인증(DID) 플랫폼은 2022년 모바일 운전면허증에 이어 지난해 3월 전국 발급이 시작된 모바일 주민등록증 시스템에도 적용되고 있다.
최근 이뤄진 금융권 보안 점검에서 인증 허점이 드러나고 취약점 점검 횟수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라온시큐어의 수혜 기대감도 확대됐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잇따른 금융권 보안사고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달 2일 ‘제1차 긴급 상황대응 회의’를 열고 전 금융권에 보안점검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금융회사 555곳이 같은 달 8일까지 자체점검을 진행했다.
금융위원회는 같은 달 14일 열린 ‘제2차 긴급 상황대응 회의’에서 “점검 결과 425곳은 ‘적정’으로 제출했고 130곳(23.42%)은 일부 미흡사항을 보고했다”며 “현재 연 1회인 대형 금융사의 취약점 점검·평가를 연 2회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권태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10월29일 보고서에서 “외부 접점 인증·접근통제 강화는 라온시큐어의 다중 인증과 통합 접근 관리, 취약점 점검 확대는 라온시큐어의 화이트해커 모의해킹이 대응하는 영역”이라며 “라온시큐어는 보안 점검 수요 확대에 힘입어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안주 특성상 4분기에 수주가 몰린다는 점도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지니언스는 지난해 영업이익 70억 원 가운데 4분기 영업이익이 48억 원(68.57%)을 차지했다.
라온시큐어도 지난해 상반기 39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4분기에는 5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권명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0월29일 보고서에서 “내년에는 올해보다 강화된 보안 정책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며 “2027년은 사이버보안 기업 간 거래(B2B) 및 기업·정부 간 거래(B2G) 사업이 동반 성장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재용 기자
정부 압박에 따라 향후 보안 투자 수요가 구조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증권업계도 보안 수혜주 찾기에 분주해지고 있다.
▲ 정부가 사이버 보안 위기 대응에 나서면서 보안주 수혜 가능성이 부각됐다. <챗GPT>
3일 증권가에선 금융권 해킹 확산과 정부 점검 확대, 규제 강화가 이어지는 만큼 ‘보안주’ 수혜가 부각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해킹 피해 확산으로 정부가 사이버 보안 위기 대응 수위를 높인 데 따른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사이버 보안 위기가 국민의 일상은 물론 국가 경제와 안보에 심대한 영향을 주는 수준으로까지 확대됐다”며 “공공과 민간 영역을 아우르는 범정부 차원의 대책기구 설치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국내외에서 보안 취약점을 악용한 해킹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며 “흩어져 있는 보안 기능을 총괄 조정할 수 있는 강력하고 실효적인 ‘사이버 보안 차르’ 기구 구성을 적극 검토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차르’는 러시아 황제에서 유래한 표현으로 특정 정책 분야를 총괄·조정하는 고위 책임자를 비유적으로 가리킨다.
청와대는 지난달 28일에도 해킹 침해사고 대응을 위한 긴급회의를 열고 구체적 피해 규모 확인과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10월 초 신한·KB국민·하나·BNK부산은행 등에서 고객 정보 유출이 잇따라 확인된 데 이어 대신증권·한양증권·미래에셋자산운용·빗썸 등 금융투자 및 가상자산 업계로도 해킹 피해가 이어지면서 청와대도 적극 대응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이후 국내뿐 아니라 해외 가상자산거래소 바이낸스 등에서도 해킹에 따른 대규모 피해사고가 발생하자 이 대통령이 더욱 강도 높은 대응을 주문했다고 볼 수 있다.
정부의 사이버 보안 강화 기조에 힘입어 증권업계에서는 보안주 수혜 가능성도 부각되고 있다. 코스닥에서는 지니언스와 라온시큐어 등이 수혜주로 꼽힌다.
3일 지니언스 주식은 전날보다 6.74%(1850원) 오른 2만9300원으로 정규거래를 마감했다.
지난달 1일부터 이날까지 약 한 달간 지니언스 주가 상승률은 51.58%에 달했다. 같은 기간 라온시큐어 주가도 53.46%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17.70% 하락했다.
지니언스는 네트워크 접근제어(NAC)와 단말 위협 탐지·대응(EDR) 분야에 강점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NAC는 기업 네트워크에 접속하는 PC·모바일·사물인터넷(IoT) 단말을 식별해 허가된 단말만 접속하도록 통제하는 보안 제품이다.
EDR은 단말에서 일어나는 프로세스·파일·통신 행위를 추적해 이상 행위를 탐지하고 차단하는 보안 제품이다.
백신이 이미 알려진 악성코드에 주로 대응하는 것과 달리 EDR은 단말의 이상 행위 자체를 추적해 다양한 공격에 대비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지니언스는 특히 공공 시장 점유율이 높아 금융·대기업 점검 확산에 따른 수혜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지니언스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조달청 나라장터 NAC 시장 점유율은 71%, EDR 점유율은 46%로 각각 1위를 기록했다.
홍예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28일 보고서에서 “금융권 보안 점검 확대와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책임 강화로 지니언스의 추가 수주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며 “기존 NAC 고객의 EDR·백신 추가 도입과 일부 부서에 한정됐던 제품의 전사 확대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원석 신영증권 연구원도 9월 보고서에서 “정부의 정보유출 관련 규제 강화로 올해부터 정보보호 공시 기업들의 보안 예산이 지난해보다 24% 증가하는 등 보안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며 “이는 지니언스의 주력 제품인 NAC와 EDR, 백신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사이버 보안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대책기구 설치를 주문했다. 사진은 이 대통령이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 <연합뉴스>
라온시큐어는 2016년 1월 신한은행 모바일뱅킹에 생체인증(FIDO) 서비스를 제공하며 금융권 인증 시장에 진출한 기업으로, 신원인증과 모의해킹 분야에 강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라온시큐어의 분산신원인증(DID) 플랫폼은 2022년 모바일 운전면허증에 이어 지난해 3월 전국 발급이 시작된 모바일 주민등록증 시스템에도 적용되고 있다.
최근 이뤄진 금융권 보안 점검에서 인증 허점이 드러나고 취약점 점검 횟수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라온시큐어의 수혜 기대감도 확대됐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잇따른 금융권 보안사고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달 2일 ‘제1차 긴급 상황대응 회의’를 열고 전 금융권에 보안점검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금융회사 555곳이 같은 달 8일까지 자체점검을 진행했다.
금융위원회는 같은 달 14일 열린 ‘제2차 긴급 상황대응 회의’에서 “점검 결과 425곳은 ‘적정’으로 제출했고 130곳(23.42%)은 일부 미흡사항을 보고했다”며 “현재 연 1회인 대형 금융사의 취약점 점검·평가를 연 2회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권태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10월29일 보고서에서 “외부 접점 인증·접근통제 강화는 라온시큐어의 다중 인증과 통합 접근 관리, 취약점 점검 확대는 라온시큐어의 화이트해커 모의해킹이 대응하는 영역”이라며 “라온시큐어는 보안 점검 수요 확대에 힘입어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안주 특성상 4분기에 수주가 몰린다는 점도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지니언스는 지난해 영업이익 70억 원 가운데 4분기 영업이익이 48억 원(68.57%)을 차지했다.
라온시큐어도 지난해 상반기 39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4분기에는 5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권명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0월29일 보고서에서 “내년에는 올해보다 강화된 보안 정책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며 “2027년은 사이버보안 기업 간 거래(B2B) 및 기업·정부 간 거래(B2G) 사업이 동반 성장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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