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업자들이 15일 미국 뉴욕주 버펄로에 있는 공장에서 리튬이온 배터리 모듈을 쌓아 올리고 있다. <뉴시스>

[비즈니스포스트] 세계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용 리튬 수요 증가세가 2030년까지 연평균 5% 수준으로 둔화할 것이라는 조사업체 전망이 나왔다.

최근 2년 동안 연평균 60% 넘게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성장 속도가 크게 낮아진다는 것이다.

26일 태양광 전문 매체 PV매거진은 시장조사 업체 벤치마크미네랄인텔리전스(BMI) 보고서를 인용해 “ESS 등 고정형 에너지저장장치에 쓰이는 리튬 수요는 올해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약 5% 증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BMI는 리튬 수요 증가세가 둔화할 것으로 보는 구체적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벤치마크미네랄인텔리전스의 이번 전망은 ESS 설치량이 아니라 ESS에 필요한 리튬 수요를 대상으로 한다. 올해 신규 가동 ESS 용량은 450기가와트시(GWh)로 지난해 약 315GWh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캐머런 퍼크스 BMI 리튬 부문 제품 책임은 PV매거진을 통해 “고정형 에너지저장장치용 리튬 수요는 지난 2년 동안 연평균 60% 넘게 증가했다”며 “앞으로는 증가 속도가 크게 둔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BMI는 전기차용 배터리가 세계 리튬 수요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55%에서 2050년 76%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ESS용 리튬 수요 증가세가 완만해지면서 전기차가 리튬 수요 확대를 주도할 것이라는 분석으로 풀이된다.

리튬 전체 수요량은 올해 탄산리튬 환산량(LCE) 기준 211만 톤에서 2050년 약 700만 톤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탄산리튬 환산량은 광석, 염수, 배터리 소재 등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는 리튬의 양을 측정 기준이 되는 탄산리튬(Li₂CO₃)의 무게로 환산해 나타낸 표준 단위다.

배터리 소재용 리튬 화합물은 크게 탄산리튬과 수산화리튬으로 나뉜다. 탄산리튬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양극재와 유리·세라믹 등 산업용 소재에 주로 쓰이며, 수산화리튬은 삼원계(NCM) 하이니켈 배터리 양극재 제조에 주로 사용된다.

평균적인 리튬 광산의 연간 생산량을 LCE 3만6천 톤으로 가정하면 2050년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신규 광산 134개에 해당하는 생산능력이 필요하다.

2040년부터 2050년까지 늘어나는 수요만 충족하는 데도 광산 44개분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이어졌다.

이와 관련해 퍼크스 책임은 “재활용 기여분을 제외하고도 1천억 달러(약 132조 원)가 넘는 리튬 광산 투자가 필요하다”며 “재활용이 예상만큼 공급을 늘리지 못하면 부족한 물량을 광산에서 조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