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박주형 신세계 대표이사 사장이 K팝 콘텐츠와 미식 공간, 체험시설 등을 앞세워 외국인 관광객의 체류시간과 소비를 함께 늘리고 있다.
점포별 관광 수요를 백화점 안의 추가 소비로 연결하는 전략이 성과를 내면서 신세계백화점의 올해 외국인 매출도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3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외국인 매출은 58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0% 증가했다. 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해 연간 외국인 매출이 약 6500억 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상반기에만 지난해 매출의 약 90%를 거뒀다. 현재와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연간 외국인 매출은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소비는 방한객 수보다 빠르게 늘고 있다.
올해 1~5월 방한 외국인은 872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카드 소비액은 7조9800억 원으로 47.3% 늘었다.
5월 외국인 카드 소비액은 2조1222억 원으로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월 2조 원을 넘어섰다. 소비 분야도 쇼핑뿐 아니라 뷰티와 패션, 식음료 등으로 넓어지고 있다.
박 사장은 이런 소비 변화를 점포별 특화 전략에 반영하고 있다.
박 사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외국인 고객에게 'K-백화점은 신세계'라는 인식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는데 이런 전략을 실행하고 있는 것이다.
본점은 명동과 광화문의 K팝 관광 수요를, 강남점은 명품과 미식 수요를, 센텀시티점은 해운대 관광과 크루즈 입항 수요를 각각 활용하는 방식이다.
본점에서는 명동과 광화문의 K팝 관광 수요를 신세계스퀘어와 백화점 쇼핑으로 연결하고 있다.
본점 외벽의 초대형 전광판 신세계스퀘어는 2024년 11월 문을 연 뒤 지드래곤과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아일릿, BTS 등 국내 가수들의 콘텐츠를 잇달아 선보였다. 외국인 관광객이 K팝 콘텐츠를 즐긴 뒤 자연스럽게 본점으로 이동하도록 하는 유입 창구로 활용하는 셈이다.
이러한 K팝 콘텐츠가 주변 소비를 끌어올리는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3월 BTS 광화문 공연을 앞둔 주말 신세계백화점 본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롯데백화점 명동 본점 매출은 30% 늘었다.
하나카드에 따르면 지난 4월 BTS 고양 공연 외국인 관람객 결제 내역에서도 1인당 평균 소비액은 185만 원에 이르렀다. 공연을 계기로 유입된 관광객의 지출이 입장권과 관련 상품에 그치지 않고 숙박과 식음료, 미용, 쇼핑으로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강남점에서는 명품 쇼핑에 미식 경험을 더해 관광객의 체류시간과 구매 범위를 넓히고 있다.
강남점은 100여 개 해외 고가 브랜드와 함께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파크, 고급 식당과 주류 매장을 결합한 하우스오브신세계를 운영하고 있다. 인근 호텔과 고속버스터미널을 이용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쇼핑과 식사, 디저트를 한 점포에서 함께 즐기도록 하는 구조다.
하우스오브신세계는 2024년 6월 문을 연 뒤 1년 동안 기존 공간보다 매출이 141% 늘었다. 고객 1명당 구매액은 3배 이상으로 늘었고 외국인 매출도 247% 증가했다.
신세계에 따르면 하우스오브신세계를 방문한 고객의 74%는 스위트파크도 함께 이용했다. 다른 상품군을 포함한 연관 매출도 27% 증가해 미식 공간이 추가 구매로 이어지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센텀시티점에서는 부산 관광과 체험시설을 결합해 외국인 관광객의 체류 범위를 넓히고 있다.
센텀시티점은 명품과 패션·뷰티 매장 외에도 스파랜드와 아이스링크, 영화관, 키자니아 등을 갖추고 있다. 개점 당시 전체 면적의 약 35%를 영화관과 서점, 온천시설, 골프연습장, 아이스링크 등 여가·체험시설로 구성했다.
올해 들어서는 BTS 공식 임시매장을 유치하며 외국인 관광객과의 접점을 넓혔다. 센텀시티점의 올해 1~4월 외국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다만 외국인 매출 증가를 신세계백화점의 점포 전략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최근 백화점 업계 전반에 방한 관광객 증가와 원화 약세, BTS 활동 재개 등 우호적인 환경이 함께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상반기 외국인 매출은 롯데백화점이 6400억 원, 현대백화점이 5천억 원으로 각각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외국인 고객을 꾸준히 끌어들이려면 신세계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여야 한다는 시각이 나온다. 방한 관광객 증가와 원화 약세에 따른 수혜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불확실하다는 지적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본점은 명동·남대문 상권과 신세계스퀘어를 연계해 대표 관광지로 키우고 강남점은 개별 관광객을, 센텀시티점은 크루즈 입항 수요를 선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
점포별 관광 수요를 백화점 안의 추가 소비로 연결하는 전략이 성과를 내면서 신세계백화점의 올해 외국인 매출도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 박주형 신세계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올해 처음으로 외국인 매출 1조 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
13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외국인 매출은 58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0% 증가했다. 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해 연간 외국인 매출이 약 6500억 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상반기에만 지난해 매출의 약 90%를 거뒀다. 현재와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연간 외국인 매출은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소비는 방한객 수보다 빠르게 늘고 있다.
올해 1~5월 방한 외국인은 872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카드 소비액은 7조9800억 원으로 47.3% 늘었다.
5월 외국인 카드 소비액은 2조1222억 원으로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월 2조 원을 넘어섰다. 소비 분야도 쇼핑뿐 아니라 뷰티와 패션, 식음료 등으로 넓어지고 있다.
박 사장은 이런 소비 변화를 점포별 특화 전략에 반영하고 있다.
박 사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외국인 고객에게 'K-백화점은 신세계'라는 인식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는데 이런 전략을 실행하고 있는 것이다.
본점은 명동과 광화문의 K팝 관광 수요를, 강남점은 명품과 미식 수요를, 센텀시티점은 해운대 관광과 크루즈 입항 수요를 각각 활용하는 방식이다.
본점에서는 명동과 광화문의 K팝 관광 수요를 신세계스퀘어와 백화점 쇼핑으로 연결하고 있다.
본점 외벽의 초대형 전광판 신세계스퀘어는 2024년 11월 문을 연 뒤 지드래곤과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아일릿, BTS 등 국내 가수들의 콘텐츠를 잇달아 선보였다. 외국인 관광객이 K팝 콘텐츠를 즐긴 뒤 자연스럽게 본점으로 이동하도록 하는 유입 창구로 활용하는 셈이다.
이러한 K팝 콘텐츠가 주변 소비를 끌어올리는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3월 BTS 광화문 공연을 앞둔 주말 신세계백화점 본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롯데백화점 명동 본점 매출은 30% 늘었다.
하나카드에 따르면 지난 4월 BTS 고양 공연 외국인 관람객 결제 내역에서도 1인당 평균 소비액은 185만 원에 이르렀다. 공연을 계기로 유입된 관광객의 지출이 입장권과 관련 상품에 그치지 않고 숙박과 식음료, 미용, 쇼핑으로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 하우스오브신세계 강남점 푸드홀 대기장소. <비즈니스포스트>
강남점에서는 명품 쇼핑에 미식 경험을 더해 관광객의 체류시간과 구매 범위를 넓히고 있다.
강남점은 100여 개 해외 고가 브랜드와 함께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파크, 고급 식당과 주류 매장을 결합한 하우스오브신세계를 운영하고 있다. 인근 호텔과 고속버스터미널을 이용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쇼핑과 식사, 디저트를 한 점포에서 함께 즐기도록 하는 구조다.
하우스오브신세계는 2024년 6월 문을 연 뒤 1년 동안 기존 공간보다 매출이 141% 늘었다. 고객 1명당 구매액은 3배 이상으로 늘었고 외국인 매출도 247% 증가했다.
신세계에 따르면 하우스오브신세계를 방문한 고객의 74%는 스위트파크도 함께 이용했다. 다른 상품군을 포함한 연관 매출도 27% 증가해 미식 공간이 추가 구매로 이어지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센텀시티점에서는 부산 관광과 체험시설을 결합해 외국인 관광객의 체류 범위를 넓히고 있다.
센텀시티점은 명품과 패션·뷰티 매장 외에도 스파랜드와 아이스링크, 영화관, 키자니아 등을 갖추고 있다. 개점 당시 전체 면적의 약 35%를 영화관과 서점, 온천시설, 골프연습장, 아이스링크 등 여가·체험시설로 구성했다.
올해 들어서는 BTS 공식 임시매장을 유치하며 외국인 관광객과의 접점을 넓혔다. 센텀시티점의 올해 1~4월 외국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다만 외국인 매출 증가를 신세계백화점의 점포 전략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최근 백화점 업계 전반에 방한 관광객 증가와 원화 약세, BTS 활동 재개 등 우호적인 환경이 함께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상반기 외국인 매출은 롯데백화점이 6400억 원, 현대백화점이 5천억 원으로 각각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외국인 고객을 꾸준히 끌어들이려면 신세계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여야 한다는 시각이 나온다. 방한 관광객 증가와 원화 약세에 따른 수혜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불확실하다는 지적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본점은 명동·남대문 상권과 신세계스퀘어를 연계해 대표 관광지로 키우고 강남점은 개별 관광객을, 센텀시티점은 크루즈 입항 수요를 선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