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테슬라와 합병 시나리오 불투명, "각국 규제와 막대한 투자가 약점"

▲ 스페이스X와 테슬라가 합병을 추진하면 각국의 규제와 막대한 투자 지출에 따른 부담 등 요인이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겸 스페이스X CEO.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일론 머스크 CEO가 경영을 총괄하는 스페이스X와 테슬라의 합병 가능성을 두고 월스트리트 증권사들의 관측이 다소 엇갈리고 있다.

스페이스X가 테슬라와 합병하면 주요 신사업에서 시너지를 키울 수 있지만 전 세계 각국의 규제와 막대한 투자 지출이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8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 계열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스페이스X와 테슬라의 합병은 당연한 일이 아니다”라며 “투자자들이 인내심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스페이스X가 미국 증시에 상장한 뒤 테슬라와 합병을 추진할 수 있다는 전망이 그동안 증권사에서 꾸준히 제기됐다.

미국 CNBC는 8일 JP모간의 보고서를 인용해 “스페이스X와 테슬라의 합병 가능성은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전략적으로 장점이 있는 선택”이라고 전했다.

JP모간은 일론 머스크 CEO의 비전과 목표, 두 회사의 기술력을 합치는 데 합병이 유리한 선택지라며 이미 여러 분야에서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페이스X와 테슬라가 통합되면 인공지능(AI)과 로봇, 에너지와 교통, 우주항공 등 주요 신사업에서 시너지를 강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됐다.

다만 JP모간은 전 세계 각국의 규제당국에서 합병 승인을 받는 일이 쉽지 않다며 이는 현실적으로 큰 어려움을 남길 것이라고 바라봤다.

JP모간은 두 회사의 지배구조 차이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론 머스크 CEO가 스페이스X 의결권 약 85%를 보유하고 있지만 테슬라의 경우 20%만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배런스에 따르면 BNP파리바는 스페이스X와 테슬라의 막대한 현금 지출에 따른 재무 악화 가능성을 합병에 걸림돌로 꼽았다.

스페이스X는 위성 관련 사업에, 테슬라는 자율주행 로보택시와 인간형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에 각각 투자를 늘리고 있어 금전적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BNP파리바도 규제 측면의 어려움을 지적했다. 스페이스X가 국방 관련 사업을 수행하고 있어 테슬라와 합병을 관련 당국에서 승인받는 일이 더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결국 BNP파리바는 두 회사의 합병이 실제로 추진된다고 해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CNBC에 따르면 애덤 조나스 모간스탠리 연구원은 최근 인터뷰에서 “스페이스X와 테슬라의 합병은 법적 및 사업적 측면에서 모두 충분한 이유가 있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