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선형·이창주 더파운더즈 공동 대표이사들이 회사의 대표 품목인 스킨케어 브랜드 '아누아'의 뒤를 이을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데 고심하고 있다.
더파운더즈는 '아누아'를 앞세워 급성장했지만 흥행 배턴을 이어받을 후속 제품이나 신사업 발굴에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선형·이창주 대표는 인수합병과 신사업 확대 등 여러 방안을 염두에 두고 더파운더즈 외형 확대의 해법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9일 더파운더즈 움직임을 종합하면 이선형·이창주 대표는 아누아에 이은 성장축을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더파운더즈는 1988년생 서울대학교 동기인 이선형·이창주 대표가 2017년 설립한 회사다. 이선형 대표는 경제학과, 이창주 대표는 인류학과 출신으로 대학 창업동아리에서 만나 함께 창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파운더즈는 아누아로 급성장한 회사로 유명하다. 지난해에는 단일 브랜드만으로 7200억 원에 달하는 최대 매출을 거두면서 에이피알, 구다이글로벌과 함께 'K뷰티 인디 3대장'으로도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에이피알, 구다이글로벌과 견줘봤을 때 더파운더즈가 미흡한 점도 엿보인다.
에이피알은 대표 브랜드를 안착시킨 뒤 약 5년 만에 두 번째 성장축을 마련했다. 에이피알은 2016년 더마(피부과학) 코스메틱 브랜드 '메디큐브'를 론칭했고, 2017년 '제로 모공 패드'가 흥행하며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이후 2021년 미용기기 브랜드 '에이지알(AGE-R)'을 선보이며 뷰티테크 시장에 진출했다. 에이지알은 2023년 '부스터 프로'를 계기로 본격적인 성장세를 탔다.
실제로 에이피알의 뷰티 부문 매출은 에이지알 론칭 이후 2021년 1723억 원에서 2022년 2967억 원, 2023년 4304억 원, 2024년 6511억 원, 2025년 1조4841억 원으로 빠르게 증가했다.
구다이글로벌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구다이글로벌은 2019년 '조선미녀'를 인수했고 조선미녀는 '맑은쌀선크림'이 북미 시장에서 대표 제품으로 자리 잡으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
첫 인수 브랜드의 성공을 확인한 구다이글로벌은 2024년 '스킨1004', '티르티르' 등을 잇달아 인수하며 두 번째 성장축을 마련했다. 구다이글로벌의 매출은 2023년 1395억 원에서 2024년 3308억 원, 2025년 1조4717억 원으로 급증했다.
에이피알과 구다이글로벌이 대표 브랜드를 키운 뒤 5년 안팎에 두 번째 성장축을 확보한 것과 감안하면 2019년 아누아를 선보인 더파운더즈도 이제 '포스트 아누아' 전략을 구체화해야 할 시점을 맞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선형·이창주 대표가 염두에 둔 성장 전략은 크게 두 갈래로 압축된다. 인수합병(M&A)으로 새로운 브랜드를 확보하거나 헤어케어와 미용기기 등 인접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는 방식이다.
다만 두 전략 모두 적지 않은 과제를 안고 있다는 점에서 '차기 아누아'를 찾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투자업계에서는 더파운더즈가 '닥터자르트'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오고 있다. 닥터자르트는 연매출 6천억 원을 기록하며 2019년 글로벌 화장품 기업 '에스티로더'에 1조3천억 원 규모로 매각된 브랜드다. 다만 인수 이후 실적이 크게 악화되면서 현재는 매각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닥터자르트는 2025년 회계연도 기준 매출 1800억 원(1억2100만 달러), 영업손실 240억 원(1600만 달러)을 기록했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기업가치도 인수 당시 1조3천억 원에서 2천억 원 수준으로 낮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가치는 낮아졌지만 그만큼 브랜드 경쟁력 회복이라는 과제도 함께 떠안아야 한다는 점에서 더파운더즈가 짊어져야 할 리스크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파운더즈가 닥터자르트를 인수하더라도 브랜드를 확보하는 것보다 성장세를 되살리는 일이 큰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진은 기존 스킨케어를 넘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더파운더즈는 차기 성장 브랜드로 '프롬랩스'를 들고 있다. 프롬랩스는 2022년 선보인 자체 헤어케어 브랜드로 '손상모 케어 세트'를 앞세워 전용 관리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 K뷰티 업계가 스킨케어에 이어 헤어케어를 새로운 성장 시장으로 주목하는 만큼 프롬랩스를 통해 사업 영역을 넓히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헤어케어 브랜드 가운데 프롬랩스의 인지도를 고려해볼 때 아직까지는 브랜드 성장 가능성을 강조하는 단계로 아누아만큼의 시장 존재감을 확보했다고 평가하기에는 이르다는 시각이 나온다.
더파운더즈 관계자는 "프롬랩스는 차세대 성장 동력이자 포트폴리오 확장 측면에서 주요 브랜드"라며 "내부적으로 브랜드의 차별화된 제품력을 위해 연구개발(R&D) 외에도 적극적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업 영역을 고부가가치 분야로 넓히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더파운더즈는 올해 4월 필러 제조기업 셀락바이오에 300억 원을 투자하고 합작법인(JV) '티에프인베스트먼트'를 설립했다. 셀락바이오는 피부 탄력 개선 등에 사용되는 필러와 스킨부스터를 개발·생산하는 미용의료 기업이다.
당시 투자를 두고 더마코스메틱과 미용기기 등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시장 안팎에서 나왔다. 다만 초기 투자 단계인 만큼 단기간에 아누아를 이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 잡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더파운더즈 관계자는 "시장의 다양한 사업 기회를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개별 투자 검토나 인수합병(M&A) 관련 사항은 확인해주기 어렵다"며 "향후 공식 발표가 필요한 사항이 있을 경우 적절한 절차에 따라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조수연 기자
더파운더즈는 '아누아'를 앞세워 급성장했지만 흥행 배턴을 이어받을 후속 제품이나 신사업 발굴에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선형·이창주 대표는 인수합병과 신사업 확대 등 여러 방안을 염두에 두고 더파운더즈 외형 확대의 해법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이선형 더파운더즈 대표가 2024년 3월13일 국제개발협력 NGO회사 '지파운데이션'에 아누아 화장품을 기부하고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지파운데이션>
9일 더파운더즈 움직임을 종합하면 이선형·이창주 대표는 아누아에 이은 성장축을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더파운더즈는 1988년생 서울대학교 동기인 이선형·이창주 대표가 2017년 설립한 회사다. 이선형 대표는 경제학과, 이창주 대표는 인류학과 출신으로 대학 창업동아리에서 만나 함께 창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파운더즈는 아누아로 급성장한 회사로 유명하다. 지난해에는 단일 브랜드만으로 7200억 원에 달하는 최대 매출을 거두면서 에이피알, 구다이글로벌과 함께 'K뷰티 인디 3대장'으로도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에이피알, 구다이글로벌과 견줘봤을 때 더파운더즈가 미흡한 점도 엿보인다.
에이피알은 대표 브랜드를 안착시킨 뒤 약 5년 만에 두 번째 성장축을 마련했다. 에이피알은 2016년 더마(피부과학) 코스메틱 브랜드 '메디큐브'를 론칭했고, 2017년 '제로 모공 패드'가 흥행하며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이후 2021년 미용기기 브랜드 '에이지알(AGE-R)'을 선보이며 뷰티테크 시장에 진출했다. 에이지알은 2023년 '부스터 프로'를 계기로 본격적인 성장세를 탔다.
실제로 에이피알의 뷰티 부문 매출은 에이지알 론칭 이후 2021년 1723억 원에서 2022년 2967억 원, 2023년 4304억 원, 2024년 6511억 원, 2025년 1조4841억 원으로 빠르게 증가했다.
구다이글로벌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구다이글로벌은 2019년 '조선미녀'를 인수했고 조선미녀는 '맑은쌀선크림'이 북미 시장에서 대표 제품으로 자리 잡으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
첫 인수 브랜드의 성공을 확인한 구다이글로벌은 2024년 '스킨1004', '티르티르' 등을 잇달아 인수하며 두 번째 성장축을 마련했다. 구다이글로벌의 매출은 2023년 1395억 원에서 2024년 3308억 원, 2025년 1조4717억 원으로 급증했다.
에이피알과 구다이글로벌이 대표 브랜드를 키운 뒤 5년 안팎에 두 번째 성장축을 확보한 것과 감안하면 2019년 아누아를 선보인 더파운더즈도 이제 '포스트 아누아' 전략을 구체화해야 할 시점을 맞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선형·이창주 대표가 염두에 둔 성장 전략은 크게 두 갈래로 압축된다. 인수합병(M&A)으로 새로운 브랜드를 확보하거나 헤어케어와 미용기기 등 인접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는 방식이다.
▲ 이창주 더파운더즈 대표가 2019년 11월10일 서울대학교 창업동아리를 방문해 강연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SNUSV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갈무리>
다만 두 전략 모두 적지 않은 과제를 안고 있다는 점에서 '차기 아누아'를 찾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투자업계에서는 더파운더즈가 '닥터자르트'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오고 있다. 닥터자르트는 연매출 6천억 원을 기록하며 2019년 글로벌 화장품 기업 '에스티로더'에 1조3천억 원 규모로 매각된 브랜드다. 다만 인수 이후 실적이 크게 악화되면서 현재는 매각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닥터자르트는 2025년 회계연도 기준 매출 1800억 원(1억2100만 달러), 영업손실 240억 원(1600만 달러)을 기록했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기업가치도 인수 당시 1조3천억 원에서 2천억 원 수준으로 낮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가치는 낮아졌지만 그만큼 브랜드 경쟁력 회복이라는 과제도 함께 떠안아야 한다는 점에서 더파운더즈가 짊어져야 할 리스크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파운더즈가 닥터자르트를 인수하더라도 브랜드를 확보하는 것보다 성장세를 되살리는 일이 큰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진은 기존 스킨케어를 넘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더파운더즈는 차기 성장 브랜드로 '프롬랩스'를 들고 있다. 프롬랩스는 2022년 선보인 자체 헤어케어 브랜드로 '손상모 케어 세트'를 앞세워 전용 관리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 K뷰티 업계가 스킨케어에 이어 헤어케어를 새로운 성장 시장으로 주목하는 만큼 프롬랩스를 통해 사업 영역을 넓히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헤어케어 브랜드 가운데 프롬랩스의 인지도를 고려해볼 때 아직까지는 브랜드 성장 가능성을 강조하는 단계로 아누아만큼의 시장 존재감을 확보했다고 평가하기에는 이르다는 시각이 나온다.
더파운더즈 관계자는 "프롬랩스는 차세대 성장 동력이자 포트폴리오 확장 측면에서 주요 브랜드"라며 "내부적으로 브랜드의 차별화된 제품력을 위해 연구개발(R&D) 외에도 적극적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업 영역을 고부가가치 분야로 넓히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더파운더즈는 올해 4월 필러 제조기업 셀락바이오에 300억 원을 투자하고 합작법인(JV) '티에프인베스트먼트'를 설립했다. 셀락바이오는 피부 탄력 개선 등에 사용되는 필러와 스킨부스터를 개발·생산하는 미용의료 기업이다.
당시 투자를 두고 더마코스메틱과 미용기기 등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시장 안팎에서 나왔다. 다만 초기 투자 단계인 만큼 단기간에 아누아를 이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 잡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더파운더즈 관계자는 "시장의 다양한 사업 기회를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개별 투자 검토나 인수합병(M&A) 관련 사항은 확인해주기 어렵다"며 "향후 공식 발표가 필요한 사항이 있을 경우 적절한 절차에 따라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조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