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해킹사고 후유증 털고 올해 영업이익 2조 복귀하나, 정재헌 AI 인프라 사업 확장 '탄력'

▲ SK텔레콤이 지난해 해킹사고 후유증에서 벗어나 실적 정상화와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한 AI 인프라 사업 확대를 발판으로 성장세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정재헌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이 7월3일 경남 진주시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투자계획을 발표하는 모습.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정재헌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해 해킹사고 후유증에서 벗어나 올해 연간 영업이익 2조 원 회복을 노린다.

지난해 해킹사고로 발생한 일회성 비용 부담이 대부분 해소되면서 실적 회복이 본격화하고 있는 데다, 이를 발판으로 AI 데이터센터(AIDC)를 중심으로 한 AI 인프라 사업 확대에도 한층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4072억 원, 영업이익 5271억 원, 순이익 3162억 원을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57%, 영업이익은 55.80%, 순이익은 280.04% 각각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2025년 2분기는 4월 발생한 해킹사고의 영향이 실적에 처음으로 반영되기 시작한 분기였다.

당시 매출은 직전 분기보다 2.57% 감소하는 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40.37%, 순이익은 76.99% 각각 급감했다.

유심 무상교체 비용과 가입자 이탈, 신규 가입 영업 제한 등 해킹사고에 따른 여파가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 것이다.

해킹사고 여파는 이동통신 시장점유율에서도 영향을 미쳤다.

SK텔레콤은 가입자 이탈로 지난해 5월 이동통신 시장점유율이 사상 처음으로 40% 아래인 39.29%까지 떨어졌다. 이후에도 점유율 하락세가 이어지며 지난해 12월에는 38.78%까지 낮아졌다.

다만 올해 들어서는 1월 39.02%, 2월 39.01%, 3월 39.09%, 4월 39.04%를 기록하며 소폭 반등해 39%대를 유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2분기 실적 개선을 계기로 해킹사고 이전 수준의 수익성을 회복하고, 연간 영업이익도 다시 2조 원에 근접하며 실적 정상화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올해 연간 연결기준으로 매출 17조7648억 원, 영업이익 1조9111억 원, 순이익 1조2258억 원을 거둘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매출은 3.89%, 영업이익은 78.07%, 순이익은 226.79% 각각 증가하는 것이다. 해킹사고 이전인 2024년 수준의 수익성을 사실상 회복하는 셈이다.
 
SK텔레콤 해킹사고 후유증 털고 올해 영업이익 2조 복귀하나, 정재헌 AI 인프라 사업 확장 '탄력'

▲ SK텔레콤은 AI팩토리와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한 AI 인프라 사업이 성장 궤도에 오르며 새로운 실적 성장동력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연합뉴스>


정 사장은 실적 회복을 발판으로 AI 인프라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해킹사고 수습이 최우선 과제였다면 올해부터는 AI 데이터센터와 GPU 서비스형 인프라(GPUaaS), AI팩토리 사업을 중심으로 SK텔레콤을 AI 인프라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하는 데 경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장래사업 공시를 통해 총 15GW 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을 공식화했다. 

2029년부터 5GW 규모 AI 데이터센터를 단계적으로 가동하고 2035년까지 추가 10GW를 구축한다는 중장기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빅테크와 해외 자본을 포함한 전략적 투자 유치도 추진하고 있다.

AI 생태계 확대에도 속도를 내며 엔비디아와 전략적 협력을 바탕으로 AI팩토리 구축과 GPUaaS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차세대 플랫폼 DSX를 기반으로 기가와트급 AI팩토리를 구축해 내년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AI팩토리는 AI 서비스 개발에 필요한 GPU 자원과 데이터, 소프트웨어를 통합 제공해 기업이 AI 모델을 개발·학습·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AI 인프라 플랫폼이다. 

GPUaaS가 GPU 연산 자원을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면, AI팩토리는 AI 개발과 운영 전 과정을 지원하는 종합 플랫폼에 가깝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은 AI 인프라 운영사로 영향력을 확대할 것”이라며 “AI팩토리 사업을 통해 GPU를 활용한 데이터센터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며 AI 인프라 확장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AI 인프라 사업은 이미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SK텔레콤 AI 데이터센터 사업은 올해 1분기 매출 1314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3% 증가했다.

이에 AI 수요 확대에 힘입어 고성장을 이어가면서 AI 데이터센터가 새로운 실적 성장의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승웅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25년 사이버 침해 영향에서 벗어나 완전한 이익 회복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AI 데이터센터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데이터센터 사업이 외형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