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강태영 NH농협은행장이 인공지능(AI) 기업에 직접 지분을 투자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NH농협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AI 전문기업 애자일소다에 대한 직접 투자를 추진한다. 애자일소다는 금융권 특화 AI 개발 역량과 풍부한 프로젝트 경험을 갖춘 기업으로 평가된다.
강 행장은 단순 외부 솔루션 도입을 넘어 핵심 AI 기술을 내재화하며 미래 금융 경쟁력을 선점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의 애자일소다 투자에는 양측이 오랜 기간 쌓아온 협력 관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애자일소다는 기업의 의사결정 최적화와 업무 자동화를 위한 AI 솔루션을 제공하는 전문기업으로 2015년 설립됐다.
금융과 산업 분야 AI 솔루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KB국민은행과 NH투자증권, 한화손해보험, 현대카드 등 23개 금융사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특히 고객 수요에 맞춘 엔드투엔드(End-to-End) AI 서비스 구축 역량이 강점으로 꼽힌다.
농협은행과 인연도 깊다. 애자일소다는 2019년 농협은행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NH디지털챌린지플러스 2기’에 선발돼 육성 과정을 거쳤다.
이후 2020년 농협은행의 마이데이터 실증서비스 지원 사업에 참여했고 2021년에는 NH농협생명과 인공지능·빅데이터 기반 비즈니스 모델 공동 연구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는 등 범농협 계열사와 협력을 이어왔다.
농협은행은 이번 직접투자 역시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기대 효과 등을 면밀히 분석한 뒤 결정했다.
강 행장은 2027년까지 농협은행을 에이전틱 AI 뱅크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세워 뒀는데 애자일소다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이전틱 AI 뱅크는 단순히 질문에 답변하는 생성형 AI 수준을 넘어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업무를 수행하는 형태를 말한다.
에이전틱 AI 구축은 시스템에 직접 실행 권한이 부여된다는 점에서 기존 기술보다 훨씬 까다로운 것으로 평가된다.
단순 생성형 AI는 잘못된 정보를 출력해도 검수 과정에서 보완이 가능하지만 에이전틱 AI는 여수신 심사나 자금이체 등 은행의 핵심 전산과 직접 연동돼 업무를 즉시 처리한다.
AI의 판단 오류가 곧바로 금융사고나 컴플라이언스(법규 준수) 위반으로 직결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에이전틱 AI를 안전하게 구현할 수 있는 기술력과 금융 규제 환경에 대한 이해를 동시에 갖춘 기업은 많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애자일소다는 은행·보험·증권 등 금융권을 대상으로 200건 이상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금융 특화 AI 역량을 축적해왔다. 그만큼 금융회사 규제 환경과 업무 프로세스, 전산 시스템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금융권에서는 농협은행이 에이전틱 AI를 금융 서비스 전반에 내재화하기 위해 발 빠르게 전략적 투자 관계를 구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분투자를 통한 전략적 파트너십은 단순 고객사와 공급사 관계를 넘어 AI 기술 개발과 사업화 과정에서 긴밀한 협업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다.
강 행장은 지분 투자로 애자일소다와 파트너십을 굳건히 묶어둠으로써 핵심 AI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AX 전환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농협은행은 전국 곳곳에 폭넓은 점포망을 구축한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다만 그만큼 인건비와 운영비 부담도 큰 편이다.
특히 지방 영업점의 경우 인력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금융권에서는 에이전틱 AI가 고도화된 금융 서비스를 지원하게 되면 지역 점포의 서비스 역량을 높이는 동시에 운영 부담을 완화하는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애자일소다가 기업공개(IPO)를 다시 추진하고 있다는 점은 기술적 협력을 넘어 재무적 투자 성과까지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로 꼽힌다.
애자일소다는 올해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사전 절차로 기술성 평가를 준비하고 있다. 기술특례상장은 기술력과 성장성을 인정받은 기업이 수익성 요건을 충족하지 않더라도 상장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애자일소다는 2020년 기술성 평가에서 최고 수준인 AA등급과 A등급을 획득했지만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과정에서 최종 승인을 받지 못하면서 2021년 1월 상장 계획을 자진 철회했다. 당시 한국거래소는 사업 안정성 등을 주요 검토 사항으로 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당시 설립 5년 안팎의 초기 기업이었던 것과 달리 현재는 업력이 11년 차에 접어들었고 누적 투자 유치 규모도 270억 원에 이르는 만큼 상장 가능성이 이전보다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애자일소다 상장에 성공할 경우 농협은행은 기업가치 상승에 따른 투자수익도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농협은행은 6월 애자일소다와 투자 계약 및 금융당국 관련 신고 절차를 마친 뒤 7월부터 AI 에이전트 개발 프로젝트에 착수한다. 농협은행에 따르면 구체적 투자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현행 은행법상 은행은 다른 회사의 의결권 있는 지분을 15% 이하로 보유할 수 있다. 2025년 말 기준 애자일소다 최대주주는 최대우 대표로 182만7580주(19.18%)를 보유하고 있으며 코스닥 상장사 이노룰스가 114만4268주(12.01%)로 뒤를 잇고 있다.
강태영 NH농협은행장은 “AI와 AX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특히 다른 산업과 비교해 무엇보다 인재 경쟁력이 중요한 금융권에서는 우수한 AI 전문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곧 미래 금융 경쟁력과 직결된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해리 기자
NH농협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AI 전문기업 애자일소다에 대한 직접 투자를 추진한다. 애자일소다는 금융권 특화 AI 개발 역량과 풍부한 프로젝트 경험을 갖춘 기업으로 평가된다.
▲ 강태영 NH농협은행장이 AI(인공지능) 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강 행장은 단순 외부 솔루션 도입을 넘어 핵심 AI 기술을 내재화하며 미래 금융 경쟁력을 선점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의 애자일소다 투자에는 양측이 오랜 기간 쌓아온 협력 관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애자일소다는 기업의 의사결정 최적화와 업무 자동화를 위한 AI 솔루션을 제공하는 전문기업으로 2015년 설립됐다.
금융과 산업 분야 AI 솔루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KB국민은행과 NH투자증권, 한화손해보험, 현대카드 등 23개 금융사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특히 고객 수요에 맞춘 엔드투엔드(End-to-End) AI 서비스 구축 역량이 강점으로 꼽힌다.
농협은행과 인연도 깊다. 애자일소다는 2019년 농협은행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NH디지털챌린지플러스 2기’에 선발돼 육성 과정을 거쳤다.
이후 2020년 농협은행의 마이데이터 실증서비스 지원 사업에 참여했고 2021년에는 NH농협생명과 인공지능·빅데이터 기반 비즈니스 모델 공동 연구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는 등 범농협 계열사와 협력을 이어왔다.
농협은행은 이번 직접투자 역시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기대 효과 등을 면밀히 분석한 뒤 결정했다.
강 행장은 2027년까지 농협은행을 에이전틱 AI 뱅크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세워 뒀는데 애자일소다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이전틱 AI 뱅크는 단순히 질문에 답변하는 생성형 AI 수준을 넘어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업무를 수행하는 형태를 말한다.
에이전틱 AI 구축은 시스템에 직접 실행 권한이 부여된다는 점에서 기존 기술보다 훨씬 까다로운 것으로 평가된다.
단순 생성형 AI는 잘못된 정보를 출력해도 검수 과정에서 보완이 가능하지만 에이전틱 AI는 여수신 심사나 자금이체 등 은행의 핵심 전산과 직접 연동돼 업무를 즉시 처리한다.
AI의 판단 오류가 곧바로 금융사고나 컴플라이언스(법규 준수) 위반으로 직결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에이전틱 AI를 안전하게 구현할 수 있는 기술력과 금융 규제 환경에 대한 이해를 동시에 갖춘 기업은 많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애자일소다는 은행·보험·증권 등 금융권을 대상으로 200건 이상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금융 특화 AI 역량을 축적해왔다. 그만큼 금융회사 규제 환경과 업무 프로세스, 전산 시스템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금융권에서는 농협은행이 에이전틱 AI를 금융 서비스 전반에 내재화하기 위해 발 빠르게 전략적 투자 관계를 구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분투자를 통한 전략적 파트너십은 단순 고객사와 공급사 관계를 넘어 AI 기술 개발과 사업화 과정에서 긴밀한 협업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다.
강 행장은 지분 투자로 애자일소다와 파트너십을 굳건히 묶어둠으로써 핵심 AI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AX 전환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농협은행은 전국 곳곳에 폭넓은 점포망을 구축한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다만 그만큼 인건비와 운영비 부담도 큰 편이다.
특히 지방 영업점의 경우 인력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금융권에서는 에이전틱 AI가 고도화된 금융 서비스를 지원하게 되면 지역 점포의 서비스 역량을 높이는 동시에 운영 부담을 완화하는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애자일소다가 기업공개(IPO)를 다시 추진하고 있다는 점은 기술적 협력을 넘어 재무적 투자 성과까지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로 꼽힌다.
애자일소다는 올해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사전 절차로 기술성 평가를 준비하고 있다. 기술특례상장은 기술력과 성장성을 인정받은 기업이 수익성 요건을 충족하지 않더라도 상장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애자일소다는 2020년 기술성 평가에서 최고 수준인 AA등급과 A등급을 획득했지만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과정에서 최종 승인을 받지 못하면서 2021년 1월 상장 계획을 자진 철회했다. 당시 한국거래소는 사업 안정성 등을 주요 검토 사항으로 본 것으로 알려졌다.
▲ NH농협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AI 전문기업 애자일소다에 대한 직접투자를 추진한다.
다만 당시 설립 5년 안팎의 초기 기업이었던 것과 달리 현재는 업력이 11년 차에 접어들었고 누적 투자 유치 규모도 270억 원에 이르는 만큼 상장 가능성이 이전보다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애자일소다 상장에 성공할 경우 농협은행은 기업가치 상승에 따른 투자수익도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농협은행은 6월 애자일소다와 투자 계약 및 금융당국 관련 신고 절차를 마친 뒤 7월부터 AI 에이전트 개발 프로젝트에 착수한다. 농협은행에 따르면 구체적 투자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현행 은행법상 은행은 다른 회사의 의결권 있는 지분을 15% 이하로 보유할 수 있다. 2025년 말 기준 애자일소다 최대주주는 최대우 대표로 182만7580주(19.18%)를 보유하고 있으며 코스닥 상장사 이노룰스가 114만4268주(12.01%)로 뒤를 잇고 있다.
강태영 NH농협은행장은 “AI와 AX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특히 다른 산업과 비교해 무엇보다 인재 경쟁력이 중요한 금융권에서는 우수한 AI 전문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곧 미래 금융 경쟁력과 직결된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해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