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보스턴다이나믹스 부사장 "미국 정부가 로봇 도입 지원해야, 중국과 경쟁에 필요"

▲ 사람들이 6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국방 박람회 Defence24 Days에서 보스턴다이나믹스의 로봇 개 스팟 주변에 모여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그룹의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나믹스 임원이 미국 정부의 지원 필요성을 주장했다. 

중국 정부가 보조금을 비롯한 지원책으로 인간형 2족보행 로봇(휴머노이드)을 비롯한 제품 도입을 늘리고 있어 이에 대응해야 한다는 근거가 제시됐다. 

보스턴다이나믹스의 브랜던 슐만 정책·대관 담당 부사장은 29일 블룸버그 방송을 통해 “미국 정부가 우리의 성공을 지원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력 교육부터 세금 인센티브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슐만 부사장은 중국이 자국 로봇공학 분야에 막대한 지원을 쏟아붓는 상황에서 미국 정부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묻는 진행자 질문에 이와 같은 답변을 내놓았다. 

유니트리나 유비테크 등 중국 로봇 기업이 정부 지원을 발판으로 빠른 기술 상용화와 공급망 구축 능력을 갖춰 미국 정부도 이에 정책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슐만 부사장은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로봇을 빠르게 배포해야 하는 근거로 데이터 확보를 늘려야 할 필요성을 들었다. 

보스턴다이나믹스를 비롯한 업체는 인공지능(AI) 학습을 통해 로봇 성능을 개선한다. 학습 데이터의 양이 많아질수록 성능도 더욱 정교해져 현장에 로봇을 배치하도록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슐만 부사장은 “실제 로봇 배치가 개발 주기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며 “중국은 이러한 선순환 효과를 이미 인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월섬에 본사를 둔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인간형 2족보행 로봇(휴머노이드)인 아틀라스와 4족보행 스팟 및 물류용 로봇 스트레치 등을 개발한 기업이다. 

이를 현대자동차의 자동차 공장에 배치하고 반도체 기업 인텔과 물류회사 DHL 등 외부 고객에 공급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과 캐나다의 폭발물 처리반과 특수기동대(SWAT) 60여 곳에서도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스팟을 도입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임원 발언이 나온 것이다. 

슐만 부사장은 미국 정부가 무역 정책을 사용해서 중국의 로봇 산업을 견제해야 한다는 시각도 내비쳤다. 

실제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9월2일 로봇과 산업 기계 및 의료용품 등을 대상으로 무역확장법 제 232조에 근거한 조사를 시작했다. 

미국 무역법 제 232조는 특정 수입 품목이 미국의 국가 안보에 위협한고 판단될 경우 수입을 제한하거나 고율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규정한 조항이다. 

슐만 부사장은 “(미국 정부가) 이러한 접근 방식을 현명하게 활용해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