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켄터키주 글렌데일에 위치한 포드에너지의 ESS 설비 공장 외부에 조명이 켜져 있다. <포드에너지>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기대감이 주가 상승을 이끈다는 분석이 나온 가운데 미국 ESS 시장을 공략하는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한 기업과 경쟁 가능성도 제기됐다.
27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은 ESS 사업 기대감에 따른 포드의 주가 상승을 조망하는 기사를 통해 “LG에너지루션과 같은 배터리 제조사와 경쟁할 것이다”고 보도했다.
앞서 포드는 이달 12일 ESS용 배터리 제조부터 시스템 공급까지 담당하는 자회사 포드에너지를 출범했다고 발표했다.
20억 달러(약 3조 원)의 투자로 출범한 이 자회사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전력회사 등에 고정형 ESS 시스템을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에너지 자회사 출범 이후 포드 주가는 28% 가까이 급등했다.
뉴욕증시에서 포드 주가는 11일 종가 기준 12.05달러에서 26일 15.32달러로 27.13% 상승했다. 27일에도 주가가 직전 거래일보다 3.66% 올랐다.
이렇듯 주가가 크게 올라간 계기로 ESS 자회사 출범이 꼽히는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한 업체와 앞으로 경쟁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것이다.
포드에너지가 미국 내 AI 데이터센터 열풍과 급증하는 에너지 수요를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누릴 것이라는 분석도 제시됐다.
전력을 끊기지 않고 공급받아야 하는 데이터센터 특성상 ESS 설비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 전기차 시장 성장이 느려진 상황에서 배터리 제조 설비를 ESS용으로 전환하는 움직임에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포드는 SK온과 전기차용 배터리 합작법인 SK온을 청산하고 켄터키주 합작공장을 ESS용 배터리 제조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반면 자동차 경쟁업체인 GM과 스텔란티스는 ESS 자회사를 따로 출범한 포드와 달리 올해 들어 5월까지 주가가 각각 2%, 28% 하락했다.
투자은행 씨티은행의 마이클 워드 자동차부문 애널리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을 통해 “자동차 제조사가 보유한 에너지 역량을 어떻게 활용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포드가 중국 배터리업체 CATL 기술에 기반해 ESS용 배터리를 제조한다는 점도 투자자에게 긍정적인 요소로 꼽혔다.
포드는 CATL로부터 기술을 라이선스로 제공받아 켄터키와 미시간주 마샬 공장에서 각각 ESS용와 전기차용 배터리를 생산할 준비를 하고 있다.
CATL은 세계 배터리 시장 1위를 독주하는 기업이다. 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CATL은 올해 1분기 세계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기준 점유율에서 38.5%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증권사 제프리스는 26일자 보고서를 통해 “CATL과 협력은 포드에게 결정적인 우위를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