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기영 환경재단 CSR센터 국장이 2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생물다양성 및 자연자본 포럼에서 발제를 진행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22일 환경재단은 ‘지구의 날’을 맞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연 생물다양성 및 자연자본 포럼에서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박기영 환경재단 사회공헌(CSR)센터 국장은 포럼 현장에서 환경재단이 방글라데시 순다르반 숲에서 진행하고 있는 맹그로브숲 복원 및 조림 사업을 소개했다.
박 국장은 "2023년부터 조림을 진행한 바주아(Bajua)라는 조림지에서는 생물다양성지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며 "특히 조류의 지수가 많이 올라갔는데 이는 게, 달팽이, 곤충 등 하위 영양단계 생물들이 잘 정착했다는 뜻으로도 읽힌다"고 설명했다.
환경재단 데이터에 따르면 조림 이전 1.468이었던 조류의 생물다양성지수는 2025년 기준 2.35까지 큰 폭으로 올랐다.
박 국장은 "2024년부터 식재를 진행한 춘쿠리는 아직 어린 묘목 조성지라 지수 산정은 시기상조이나 2025년 3~12월 데이터를 보면 어류 다양성이 낮음에서 중간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맹그로브는 아열대나 열대 지역 해변 또는 강 하구의 진흙 벌판에 서식하는 관목을 말한다.
일반적인 식물이 서식하기 어려운 염분이 많은 환경에서 생존이 가능한 데다 탄소 흡수량이 육상열대림 대비 5배나 높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또 열대와 아열대 해변 생태계의 기반을 조성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이에 환경재단은 맹그로브의 효과에 주목하고 2022년부터 맹그로브 100만 캠페인을 진행해오고 있다.
박 국장은 "방글라데시 쿨나대학교와 협업해 맹그로브숲의 탄소흡수량 성과를 측정하는 작업도 진행되고 있다"며 "여기에 더해 쉐레방글라농업대와 협력해 생물종다양성을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들 가운데서는 하이브, SK이노베이션, 현대자동차 등이 환경재단의 맹그로브 사업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특히 하이브는 환경재단과 긴밀하게 협력해 2022년부터 30만 그루에 달하는 맹그로브를 식재했다.
기업들이 맹그로브 사업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자사의 기후대응 및 생물다양성 복원 성과로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이브가 환경재단과 협력해 심은 맹그로브만 따져도 향후 20년간 약 42만6천 톤에 달하는 탄소를 흡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최근 국제적으로 생물다양성 복원 성과나 자연 자본 관리를 공시 형태로 공식화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것도 기업들이 행동에 나서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실제로 올해 10월 아르메니아 예레반에서 열리는 제17차 유엔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OP17)에서는 ‘자연 관련 재무정보 공개 협의체(TNFD)’를 기준으로 하는 공시 의무화가 논의될 것으로 계획돼 있다.
박 국장은 “세계경제포럼(WEF) 최근 보고서를 보면 인간이 맞이할 가장 큰 리스크의 2위로 생물다양성과 생태계 붕괴를 꼽고 있다”며 “이에 기업들도 자연 자본과 생물다양성 분야에서 리스크와 기회를 포착하기 위한 행동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