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가 140만 원에 육박하면서, 양도제한조건부 주식보상(RSU)을 위한 재무적 부담이 갈수록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RSU란 한화그룹이 2020년부터 도입한 성과보상제도로, 지급 대상 임직원은 기준가격을 적용해 개인연봉의 최대 2배 규모의 RSU를 부여받는다. 부여받은 RSU는 일정 기간 이후 보통주로 전환되거나, 미래 주가에 상응하는 현금으로 지급된다.
 
한화에어로 주가 상승에도 못 웃는다, 늘어나는 주식보상(RSU)에 재무부담 '쑥'

▲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가 140만 원 선을 넘는 등 급등하면서 양도제한조건부 주식보상(RSU)을 위한 재무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하지만 현재 회사의 주가가 RSU 제도 시행 초기의 약 40배 수준까지 오르면서, RSU 지급을 위한 재무 손실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회사는 RSU 부여 기준을 강화하고, 지급 수량 감축을 위한 근거 규정을 명문화하는 등 RSU 제도 손질에 나섰다.

17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2025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과거 부여한 RSU에 대한 최초 현금·보통주 지급 시기가 2028년부터 본격 도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그룹은 2020년 임원을 대상으로 RSU를 부여했고, 2023년부터는 주요 계열사 팀장급 직원 이상으로 지급 대상을 확대했다. 오는 2028년 1월 그동안 팀장급 이상 임직원에 부여한 RSU의 현금·보통주 지급이 최초로 이뤄질 예정이다. 

부여된 RSU는 팀장급 직원은 5년, 미등기임원은 5~10년, 대표이사·사내등기임원은 10년 뒤부터 현금·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다.

문제는 한화에어로 주가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향후 RSU의 보통주·현금 전환 지급하기 위한 회사의 재무적 부담이 크게 늘어난다는 것이다.

연도별 RSU 기준가격을 살펴보면 △2020년 3만6398원 △2021년 2만7550원 △2022년 4만5873원 △2023년 7만557원 △2024년 12만8789원 △2025년 31만3350 원 등이다. 

반면 올해 첫 거래일에 94만6천 원이었던 한화에어로 주가는 3월17일 139만6천 원까지 오르며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이에 따라 RSU 기준가격과 현재 주가와의 차이가 회계상 손실로 반영된다.

회사의 2025년 RSU 평가손실은 2909억 원에 이른다. 이는 2025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의 13.2% 수준이다.

이같은 평가손실 부담을 줄이기 위해 회사는 지난해 6월 이사회를 열고 기존 '현금 부여분 RSU'를 '보통주 부여분'으로 변경하는 소급 적용안을 의결했다. 현금 대신 보통주 부여분으로 변경할 경우, 주가 변동에 따른 회계적 손실을 반영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과거 RSU 부여 분에서 보통주 지급 비중이 50% 안팎이었으나, 소급 적용 이후 보통주 지급 비중은 2023년 78.7%→2024년 85.3%→2025년 86.3%로 늘었다.
 
한화에어로 주가 상승에도 못 웃는다, 늘어나는 주식보상(RSU)에 재무부담 '쑥'

▲ 한화그룹은 2020년 임원을 대상으로 양도제한조건부 주식보상(RSU) 제도를 첫 시행했고, 2023년부터는 팀장급 이상 임직원으로 대상을 확대했다. <한화>


또 회사는 지난해 5월 이사회에서 RSU 제도 변경을 의결했다. RSU 지급요건을 기존 ‘최소 6개월 이상 근무’에서 ‘지속 근무’로 강화했고, 근무 기간 중 퇴임·포지션 변경·중징계 등 사유가 있을 경우 RSU 부여 취소·수량 변경을 할 수 있도록 근거 규정을 마련했다.

또 전략 평가에 따라 RSU 수량을 감축 조정할 수 있고, 이사회나 대표이사의 결정으로 RSU 부여분을 취소할 수 있다는 내용도 추가했다.

하지만 이같은 제도 변경에도 현재 주가 수준이 유지되거나, 더 상승한다면 RSU 지급이 시작되는 2028년부터 'RSU 지급용 자사주' 확보를 위한 회사의 재무부담이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025년 말 기준 한화에어로가 보유한 자사주는 총 11만4613주로, 2020~2025년에 회사가 임직원들에게 부여한 RSU 97만8487주에 비해 크게 못 미친다.

2023년 RSU 부여분 30만6643주에서, 지급시기가 2033년인 김동관 부회장·손재일 사장의 부여분을 제외한 RSU는 21만9668주다. 2028년 1월부터 지급될 해당 RSU의 합산가치는 17일 주식 종가 기준으로 3067억 원에 이른다.  

또 2024년 RSU 부여분 25만2557주 가운데 김 부회장·손 사장·안병철 사장의 몫을 제외한 RSU는 17만6942주로, 2029년 지급규모는 약 2470억 원에 달한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