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이먼 스티엘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총장이 이번 이란전쟁을 교훈삼아 유럽 각국은 에너지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한 스티엘 총장. <연합뉴스>
16일(현지시각) 로이터는 사이먼 스티엘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총장이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열리는 유럽연합(EU) 회원국들과 회의에서 "이란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시장 혼란은 화석연료 의존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참담한 교훈이 된다"는 점을 주창할 것이라고 전했다.
스티엘 총장은 미리 준비한 자료를 통해 "유럽은 다른 주요 경제국들보다 화석연료 수입에 훨씬 더 의존하고 있다"며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이 국가 안보와 주권을 훼손하고 예속과 비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유럽연합은 소비하는 석유의 90% 이상, 천연가스의 80% 이상을 수입하고 있다. 지난 2주 동안 벌어진 전쟁으로 인해 유럽내 천연가스 가격은 약 50% 급등했다.
이에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와 각국 지도부는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비상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유럽연합 집행위는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에너지 전환이 향후 이같은 위험을 방지할 수 있는 대책이라는 방침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이탈리아, 헝가리 등 제조업 비중이 높은 국가들이 이런 기류에 반발하고 있다.
이들 회원국은 에너지 전환이 자국 산업계에 단기적으로 지나친 부담을 주며 국제 경쟁력을 저해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스티엘 총장은 "이같은 행동은 완전히 망상"이라며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은 더 저렴한 에너지, 일자리 창출, 안정적 에너지 공급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화석연료 수입에 대한 나약한 의존은 유럽을 영원히 위기로 내모는 반면 재생에너지는 판도를 바꿀 것"이라며 "햇빛은 좁고 취약한 해협에 의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