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 영월군에 위치한 알몬티중공업의 상동광상 선광장 모습. <알몬티대한중석>
한국 상동광산에서 텅스텐 채굴을 시작한 알몬티중공업은 미국 정부로부터 납품 문의를 받는 등 존재감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루이스 블랙 알몬티중공업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당국이 즉시 텅스텐을 공급할 수 있는지 2월에 문의했다”고 말했다.
알몬티중공업은 2015년 인수한 강원도 영월군 상동광산을 개발해 지난해 12월 텅스텐 생산을 시작했다. 오는 17일에는 준공식을 열 예정이다.
그런데 미국 당국이 한국산 텅스텐을 즉시 공급받을 수 있을지 알몬티중공업에 접촉했다는 것이다.
루이스 블랙 CEO는 “산업계가 원자재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며 “텅스텐 가격이 어느 수준에 안착할지 전혀 알 수 없다”고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미국 정부가 한국과 같은 외국산 텅스텐을 찾는 배경으로 가격 상승을 꼽았다.
텅스텐 가격이 중동 전쟁과 중국의 수출 통제로 최근 급등했기 때문이다.
원자재 조사업체 패스트마켓에 따르면 최근 텅스텐 가격은 톤당 2250달러(약 367만 원)로 지난해 2월과 비교해 557% 상승했다. 이는 금이나 석유 등 다른 원자재의 가격 상승폭을 상회한다.
조사업체 프로젝트블루의 자린 르 루 연구원은 “올해 군사 무기에 들어갈 텅스텐 소비량은 지난해보다 12%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페인과 브라질 및 미국 등에서 텅스텐 채굴을 확대하려 하지만 최근 증가한 수요를 충당하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텅스텐이 무기와 반도체 등 완제품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 가격 고공행진에도 대체 소재를 찾을 유인이 낮다는 지적도 있다.
투자회사 알링턴이노베이션파트너스의 데이비드 아가일 공동설립자는 “텅스텐 가격이 더욱 급등할 수 있다”면서도 “공급 경색 기간은 최대 24개월 정도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