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이 합성고무제품 등의 수요가 늘어나 내년부터 실적이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곽진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금호석유화학은 화학기업 가운데 2015년 이후 유일하게 실적이 정체됐다"며 “내년에는 금호석유화학이 생산하는 제품들의 수급상황이 개선돼 실적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금호석유화학, 합성고무제품 수요 늘어 내년 실적 급증할 듯  
▲ 김성채 금호석유화학 사장.
금호석유화학은 2011~2013년에 글로벌 합성고무 기업들이 생산공장을 대폭 증설한 탓에 이후 공급과잉의 영향을 받아 2014~2016년에 부진한 성적을 냈다.

올해는 합성고무의 원료인 부타디엔의 가격까지 오르면서 합성고무의 마진이 계속 축소되기도 했다. 보통 원재료 가격이 오를 경우 제품의 판매가격도 오르지만 합성고무가 공급과잉 상태라 원재료 상승분을 판매가격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합성고무 판매비중이 전체매출의 40%에 이른다.

하지만 향후 합성고무의 생산설비 증설이 제한되는 가운데 수요가 늘어날 조짐을 보여 금호석유화학이 실적을 개선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석유화학기업들은 내년에 합성고무 BR(폴리부타디엔고무)의 생산설비를 2%가량 늘릴 것으로 관측된다. 합성고무 SBR(스티렌부타디엔고무)의 경우 예정된 증설이 없다.

곽 연구원은 “전방산업인 타이어와 스페셜티 합성수지 등도 향후 꾸준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실적반등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매출 3조9962억 원, 영업이익 185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보다 매출은 1.6%, 영업이익은 12.8% 늘어나는 것이다.

내년에는 매출 4조7978억 원, 영업이익 3236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추정실적보다 매출은 20.1%, 영업이익은 74.9% 급증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