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중견건설사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태영건설, 대방건설 등은 비교적 크게 순위가 하락했지만 쌍용건설, 아이에스동서 등은 만족할 만한 성적표를 받아 든 것으로 보인다.
 
시공능력평가 희비 엇갈린 중견건설사, 태영·대방 내려가고 쌍용·IS동서 올라

▲ 태영건설은 재정난에 따라 워크아웃 등을 겪으면서 올해 시공능력평사에서 순위가 전년대비 8단계 떨어진 24위로 평가됐다.


1일 국토교통부의 2024년 시공능력평가를 보면 10위권 대형건설사들의 순위에 변화가 크지 않았던 것과 달리 중견건설사 중에는 큰 폭으로 순위 변동을 겪은 곳들이 많다.

지난해 16위에서 24위로 순위가 하락한 태영건설이 대표적이다. 태영건설의 시공능력 평가액은 지난해 2조5262억 원에서 올해 2조176억 원으로 줄었다.

시공능력 평가액의 세부 항목을 보면 공사실적 평가액은 지난해 1조2303억 원에서 올해 1조4011억 원으로 늘었다. 하지만 경영실적 평가액이 지난해 5340억 원에서 올해 –2802억 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태영건설의 순위 하락에는 워크아웃 등 재정난을 겪는 경영 상황이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를 기준으로 시공능력 평가액 가운데 공사실적 평가액은 39.3%, 경영실적 평가액은 34.9%의 비중을 차지한다.

경영실적 평가액은 실질자본금에 경영평점을 곱한 값의 80%로 정해진다. 경영평점은 차입금 의존도, 이자보상비율, 자기자본비율, 매출순이익율, 총자본회전율의 산술평균이다.

대방건설 역시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비교적 크게 하락한 건설사 가운데 하나다. 지난해 14위에서 올해 23위로 9단계 하락했다. 

시공능력 평가액은 지난해 2조9862억 원에서 올해 2조1254억 원으로 감소했다. 하락폭의 대부분은 경영실적 평가액의 하락에 따른 것이다. 대방건설의 경영실적 평가액은 2조411억 원에서 1조2881억 원으로 줄었다.

대방건설의 경영실적 악화는 분양수익이 2022년 3306억 원에서 2023년 48억 원으로 급감한 데 영향을 받았다.

그밖에 30위 내에서 순위가 하락한 건설사들로는 1단계 하락한 중흥토건(16위), KCC건설(25위), 한신공영(28위) 등이 있다. 2단계 하락한 곳은 호반건설(12위), 우미건설(27위) 등이다. 29위 반도건설은 지난해보다 3단계 순위가 하락했다.

반대로 순위가 오른 건설사들도 적지 않다. 특히 매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는 곳도 있다.

쌍용건설은 올해 전년 대비 2단계 상승한 26위에 올랐다. 쌍용건설의 시공능력 평가액은 지난해 1조5672억 원에서 올해 1조9437억 원으로 증가했다.

쌍용건설은 시공능력평가에서 1995년에 7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국내 주요 건설사 가운데 하나였다. 이후 쌍용그룹의 해체와 두 차례 워크아웃 등 굴곡을 겪으며 2022년 발표된 순위에서는 33위까지 밀렸다.

하지만 글로벌세아그룹에 인수된 2022년 이후부터는 순위 상승을 이어왔다. 2023년에는 28위로 다시 20위권에 진입한 데 이어 올해는 26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린 것이다. 2017년 22위에서 2018년 30위로 떨어진 이후 올해가 가장 높은 순위다.

올해 21위를 차지한 아이에스동서 역시 상승세를 이어가는 건설사다.

2020년에 50위에서 2021년 41위, 2022년 37위, 2023년 23위 등으로 지난해까지 매년 순위 앞자리를 바꿔 왔다. 올해도 2등급 상승으로 20위 내 진입을 바라보게 됐다.

아이에스동서의 시공능력평가 순위 상승은 재무건전성 개선이 가장 주요한 요인으로 보인다.

아이에스동서는 시공능력 평가액이 지난해 1조8324억 원에서 올해 2조2390억 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경영실적 평가액은 1조300억 원에서 1조3290억 원으로 증가했다. 시공능력 평가액 증가폭 가운데 4분의 3 가량이 경영실적 평가액의 증가에 따른 결과인 셈이다.

그밖에 30위권 안팎에서 순위를 끌어올린 중견건설사로는 2계단 올라 18위를 차지한 서희건설, 1계단 올라 20위를 차지한 금호건설, 3계단 올라 32위를 차지한 두산건설 등이 있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