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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완성차 공세에 맞서 전기차로 돈 벌 수 있나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6-09-30 18: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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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슬라, 완성차 공세에 맞서 전기차로 돈 벌 수 있나  
▲ 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

테슬라모터스(테슬라)는 흔히 자동차업계의 애플로 불린다. 전기차시장에서 혁신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테슬라는 잇따른 안전사고와 보안문제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고 높은 판매가격에도 13분기째 연속 적자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회사들이 전기차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어 테슬라가 넘어야 할 산도 만만치 않다.

◆ 끊이지 않는 안전사고

3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테슬라 차량에서 안전사고가 계속 발생하면서 테슬라의 자율주행기술 ‘오토파일럿’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독일에서 28일 50세 남성이 몰던 테슬라 차량이 덴마크 관광버스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테슬라 운전자가 경상을 입었다.

운전자는 사고 직후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기능을 이용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는 즉각 이번 사고가 오토파일럿 기능과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테슬라의 자율주행기술을 둘러싼 논란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기능이 안전성 논란에 휘말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중국에서 1월 테슬라 차량을 몰던 운전자가 교통사고로 숨졌고 미국에서도 5월 운전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테슬라는 5월 초에 벌어진 이 사건을 6월 말에 공개했다. 이 기간에 테슬라와 엘런 머스크 테슬라모터스 CEO는 대량으로 자사주를 매각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현재 테슬라의 증권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독일 연방자동차위원회는 오토파일럿 기능이 탑재된 테슬라 차량의 판매와 운행을 허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테슬라는 보안문제에도 취약하다.

최근 중국의 한 보안연구소가 테슬라 모델S를 해킹하는 동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하면서 보안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이 동영상에 노트북으로 차를 조작하는 장면이 담겼다.

테슬라 차량이 해킹된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테슬라는 2014년 해킹에 성공하면 1만 달러를 준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해킹당하는 굴욕을 겪기도 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전자제어시스템과 각종 소프트웨어가많이 탑재된 전기차가 전통적인 기계식 차에 비해 해킹에 취약하다고 보고 있다.

◆ 테슬라, 전기차로 돈 벌 수 있을까

비싼 가격에 대한 논란도 끊이지 않는다. 테슬라의 대표모델인 모델S와 모델X의 기본가격은 각각 6만6천 달러, 7만4천 달러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테슬라는 4월에 기본가격이 3만5천 달러인 보급형 전기차 모델3의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모델3는 일주일 만에 예약대수 32만5천 대를 넘어서며 돌풍을 일으켰다.

  테슬라, 완성차 공세에 맞서 전기차로 돈 벌 수 있나  
▲ 테슬라 모델3.
테슬라가 전기차 대중화를 앞당기기 위해 가격을 대폭 낮춘 모델3를 선보였지만 이 가격으로 수익을 낼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FCA(피아트크라이슬러) CEO는 올해 FCA 연례회의에서 “모델3의 가격을 볼 때 이윤이 남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머스크 CEO가 그 가격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 나는 그 방식을 따라 1년 안에 이탈리안 디자인으로 경쟁차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 자동차전문매체와 인터뷰에서 테슬라를 아이폰과 비교하며 “아이폰은 애플에 큰 혜택을 제공하지만 테슬라는 전기차로 이익을 얻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2분기에 순손실 2억9320만 달러를 내며 13분기째 연속 적자를 봤다. 이번 손실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나 늘어난 것이다.

머스크는 8월 말 직원들에 이메일을 보내 “비용을 줄이고 가능하면 최대한 많은 완성차를 출시하라”고 주문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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