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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서울신용평가 '제4 신용평가회사'로 만들까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6-09-04 09:4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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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용평가가 신용평가업계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김현수 서울신용평가 사장은 신용평가시장에 진출할 준비를 차근히 진행해 왔다.

최근 제4 신용평가회사를 허용해야 한다는 논의가 급물살을 타며 서울신용평가가 제4 신용평가회사로 선정될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 제4 신용평가회사 진입 준비 착착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신용평가는 금융위원회에서 제4 신용평가회사를 허용할 경우 선정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으로 꼽힌다.

  김현수, 서울신용평가 '제4 신용평가회사'로 만들까  
▲ 김현수 서울신용평가 사장.
서울신용평가는 연초에 SCI평가정보(옛 서울신용평가정보)에서 물적분할돼 새로 설립된 신용평가회사다.

금융권 관계자는 “서울신용평가는 기존에 신용평가업무를 수행해 왔던 것이 가장 큰 강점”이라며 “회사채 부문의 신용평가자격만 받으면 제4 신용평가회사로 신용평가시장에 곧바로 진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신용평가는 물적분할 이전에도 10년 이상 기업어음(CP)과 자산유동화증권(ABS) 등에 대한 신용평가업무를 수행해 왔다. 종합적인 신용평가사 요건인 자기자본 50억 원과 전문인력 20명 이상 등 외적 조건도 충족했다.

김현수 사장은 제4 신용평가사 선정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김 사장은 한국신용평가에서 26년 동안 일한 신용평가 전문가로 연초에 초대 서울신용평가 사장으로 선임됐다.

김 사장은 4월 처음으로 발간한 회사 웹진에서 “구조조정을 적기에 진행하고 신사업에 대한 투자도 촉진하려면 기업 신용분석정보 흐름을 활발하게 바꾸는 과제를 미룰 수 없다”며 “정보공급자의 경영성과는 독과점이 아니라 자본시장 활성화를 통해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웹진은 서울신용평가에서 처음으로 발행하는 격월 연재 정기간행물로 회사채시장 등 신용평가업계에 대한 연구보고서 등이 담겨 있다.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가 웹진을 발행하는 것처럼 서울신용평가의 신용평가역량을 금융당국에 보여주려는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비슷한 시기에 서울신용평가의 신용등급 평가방법론을 기술가치평가모델에 기반해 새롭게 정비하기도 했다. 7월에는 기업의 유동성 리스크관리를 신용평가에서 중요하게 취급해야 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도 발간됐다.

금융위가 3월에 신용평가제도 선진화를 위한 태스크포스 회의를 열었을 때 기존 신용평가회사 3곳 외에 서울신용평가 관계자를 참여시킨 점도 서울신용평가의 제4 신용평회사 선정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신용평가제도 개편방안에 대한 금융당국의 논의는 그전에도 있었지만 서울신용평가는 이전에 직접 참여한 적이 없다”며 “제4 신용평가회사가 될 준비를 가장 잘 하고 있다고 평가되는 만큼 금융위도 주목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 무엇이 걸림돌인가

김현수 사장이 서울신용평가의 제4 신용평가회사 선정에 성공하려면 기존 신용평가회사들의 반발을 극복해야 한다.

제4 신용평가회사를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2013년 ‘동양사태’ 이후 매년 제기돼 왔지만 한국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 NICE신용평가는 과다경쟁 가능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김현수, 서울신용평가 '제4 신용평가회사'로 만들까  
▲ 김군호 FN가이드 대표이사.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신용평가시장의 기반이 되는 회사채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신용평가회사가 시장에 진입하면 과도한 경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신용평가제도 개편이 필요하지만 시장이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지도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회사채 발행규모는 올해 1~6월 누적 기준으로 57조3894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조968억 원(9.6%) 감소했다.

김 사장은 금융위에서 제4 신용평가회사 설립을 허용한다 해도 서울신용평가의 대주주 문제와 경쟁회사인 FN가이드 등에 발목을 잡힐 수 있다.

서울신용평가는 물적분할 과정에서 존속법인으로 남은 SCI평가정보를 최대주주로 두고 있다. SCI평가정보는 건설부동산 시행사인 진원E&C(50.67%)가 대주주다.

이 때문에 모기업의 대주주가 특정 산업자본인 만큼 신용등급평가의 공정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신용평가는 서울신용평가정보 시절인 2001년 회사채 신용평가자격을 따려고 했다가 실패했는데 이때도 대주주의 적격성이 문제가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정보유통회사인 FN가이드가 제4 신용평가회사 선정에 강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는 점도 김 사장에게 부담이다.

FN가이드는 10여 년 이상 금융정보를 유통하면서 신용평가에 활용할 수 있는 기업정보를 축적해 왔다. 한국기업평가 출신의 신용평가 전문가인 윤우영 부사장을 2015년 중순에 영입하는 등 인력 유치도 적극적이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금융위가 제5 신용평가회사의 시장 진입까지 허용해 신용평가업계의 경쟁을 극대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본다.

금융권 관계자는 “FN가이드는 신용평가 경험이 없고 준비기간도 다소 짧지만 신용평가업계를 혁신하려는 금융당국의 의도와는 잘 맞아떨어지는 구석이 있다”며 “서울신용평가와 FN가이드가 조건부로 신용평가시장 진입을 함께 허용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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