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KDB산업은행의 건전성 지표가 후순위채권 발행과 한국전력의 흑자 전환에 힘입어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건전성 지표의 회복을 위해 올해 HMM 지분 매각도 서두를 것으로도 보인다.
▲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사진)이 후순위채권 발행과 한국전력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2분기 BIS비율을 개선할 것으로 보인다. |
4일 산업은행 안팎에 따르면 2분기 BIS비율은 1분기 13.11%보다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BIS비율은 은행이 잠재적으로 떠안고 있는 위험가중자산을 자기자본으로 처리할 수 있는 역량을 평가하는 수치를 말한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자본 건전성이 양호하고 부실 위험이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강 회장은 13% 문턱까지 다다른 BIS비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올해 4월 8천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권을 발행했다.
산업은행의 BIS비율은 뚜렷한 하락세를 보여 왔다. 2020년 15.96%, 2021년 14.88%, 2022년 13.40%까지 내려온데 이어 올해 3월 기준으로 13.11%까지 내려앉았다.
산업은행은 이번 후순위채권 발행으로 BIS비율이 0.28%포인트 가량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하반기에도 7천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권 발행을 추진하고 있어 상반기 후순위채권 발행 때와 비슷한 BIS비율 상승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전력공사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산업은행 BIS비율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부분이다.
그동안 한국전력의 적자 행진이 한전 지분을 32.9% 보유한 산업은행 BIS비율 악화에 큰 영향을 끼쳐왔기 때문이다.
지분법상 한국전력에서 1조 원대 손실이 발생하면 산업은행은 BIS비율이 0.06%포인트 낮아진다.
하지만 한국전력이 최근 발전연료비, 전력구입비 등 핵심 영업비용의 급감과 전기요금 인상에 힘입어 흑자 전환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 산업은행 BIS비율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전력은 올해 2분기 영업손실 적자 규모가 대폭 축소되고 3분기에는 영업이익 1조1161억 원을 내면서 흑자전환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은 BIS비율 개선 흐름에 힘을 주기 위해 HMM 지분 매각도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
강 회장은 산업은행 BIS비율 개선 흐름에 힘을 주기 위해 산업은행에서 가지고 있는 HMM 지분 매각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은행은 HMM의 지분 20.96%를 보유하고 있는데 HMM 주가가 1천 원 빠지면 산업은행의 BIS비율은 0.07%포인트 하락한다.
이러한 이유로 강 회장은 6월20일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HMM의 지분을 한국전력에 이어 산업은행의 BIS비율 악화 요인으로 꼽았다.
당시 강 회장은 HMM에 관심을 보이는 회사들이 있다면서 올해 안에 HMM 지분 매각을 진행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강 회장은 “매각자문사에서 다수의 전략적 투자자를 대상으로 인수의향을 태핑 중이며 매각작업이 차질없이 수행된다면 올해 안에 주식매매계약 체결도 가능하리라 예상한다”고 말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수익성을 높이는 노력 등을 통해 BIS비율을 13% 이상으로 안정적으로 유지해 정책금융 역할 수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