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긴축의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권희진 KB증권 연구원은 15일 “연준의 고민이 깊어질 듯하다”며 “당장은 아니더라도 추가 긴축에 대해서는 점차 조심스러워질 것이라는 의견을 유지한다”고 내다봤다.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긴축의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로이터> |
연준의 공격적 금리인상으로 은행 파산 등 금융부문의 파열음이 들리기 시작했으나 실물물가에서는 아직 통화긴축 정책을 전환할 만큼의 신호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14일(현지시각)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2월보다 6.0%, 전달 대비로는 0.4% 각각 상승하며 시장 전망치와 대체로 부합하는 수치를 나타냈다.
연준이 중요하게 보는 임대료 외 근원 서비스 물가상승률은 4.4%로 추정됐다. 지난해 12월과 1월에 3%대로 낮아졌다가 하락 폭을 일부 되돌린 것이다.
권 연구원은 “소비가 몰리고 있는 운송, 외식 서비스 등은 당분간 강한 가격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을 것 같다”고 바라봤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1년 여간 신규 임대 계약된 주택의 임대료 하락이 소비자물가지수 주거서비스 항목에 반영되기 시작하고 민간의 소비 여력도 임금소득 증가세 둔화로 점차 제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권 연구원은 “당분간 서비스 물가가 강하겠지만 하반기 인플레이션 둔화 전망은 유효하다”며 “연준이 추가 긴축에 조심스러워질 환경이다”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