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챗GPT 열풍, KT SK텔레콤 개발 한국형 챗봇 어디까지 왔나

▲ 인공지능 대화형 챗봇 ‘챗GPT(Chat GPT)’가 하루 사용자 1천만 명을 돌파하며 폭발적 관심을 얻으면서 국내 기업들도  잇달아 한국형 챗GPT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스타트업 오픈AI가 개발한 인공지능 대화형 챗봇 ‘챗GPT(Chat GPT)’가 출시 40일 만에 하루 사용자 1천만 명을 돌파하며 국내에서도 폭발적인 관심을 얻고 있다.

SK텔레콤, KT 등 국내 기업들도 ‘한국형 챗GPT’를 개발하고 있는데 사람들이 만족할 만한 수준에 이를 수 있을까? 또 한국형 챗GPT 상용화에 가장 걸림돌이 되는 요인은 무엇이고 어느 방향으로 발전하게 될까?

5일 IT업계에 따르면 챗GPT 사용자 증가 추세가 인스타그램, 트위터, 유튜브 등 인기 플랫폼과 비교해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며 기존 IT산업의 판도를 뒤집을 만한 플랫폼으로 떠오르고 있다.

트위터, 유튜브, 인스타그램이 100만 사용자를 확보하는데 각각 2년, 8개월, 2개월이 걸렸는데 챗GPT는 단 5일 만에 이를 달성했다. 게다가 챗GPT는 40일 만에 평균 일간활성이용자(DAU) 1천만 명을 넘겼는데 인스타그램이 1천만 명을 달성하는데 355일이 걸렸다는 것을 고려하면 경이적인 성장세다.

윤석열 대통령도 최근 챗GPT를 직접 사용한 후기를 밝히며 “몇 자 고치면 그냥 대통령 신년사로 나가도 될 정도”라며 극찬했다.

국내 기업들도 잇달아 한국형 챗GPT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KT는 올해 상반기 안에  한국형 챗GPT인 초거대 인공지능(AI) ‘믿음’을 상용화하겠다고 밝혔고 LG유플러스는 LG AI연구원이 보유한 초거대 인공지능 ‘엑사원(EXAONE)’과 연계한 챗봇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보다 앞선 2022년 6월 국내 최초로 대규모 인공지능 모델 GPT-3을 적용한 인공지능 서비스 ‘에이닷’을 출시했다. 챗GPT에 활용된 GPT-3.5보다는 한 단계 낮은 인공지능 모델이다.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이 2021년 공개한 한국어 특화 인공지능 모델 ‘KoGPT’도 GPT-3이다.

GPT-3이 활용된 에이닷 등 국내에서 상용화된 챗봇은 아직까지 대화가 어색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GPT는 실수를 했을 때 이에 대해 사용자로부터 피드백을 받아 언어모델을 계속 정교화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GPT-3은 아직 학습이 부족한 것이다.

또 에이닷 등을 사용해보면 기본적인 대화는 가능하지만 챗GPT와 같이 전문적인 내용의 글 작성은 불가능하다. 챗GPT가 극찬을 받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기존의 검색기능을 대체할 수 있을 만큼의 수준 높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인데 국내에서는 아직 이정도의 성능 구현이 불가능하다.

결국 국내기업들이 오픈AI의 챗GPT와 같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시켜야 하는데 이에는 엄청난 시간과 비용이 필수적이다. 

챗GPT는 현재 테스트 버전임에도 불구하고 매일 20억 원에 가까운 비용이 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써는 ‘돈 먹는 하마’인 셈인데 이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100억 달러(약 12조 원)의 추가투자를 받는 것이 절실한 상황이다. 

여기에 챗GPT는 월구독료로 40달러 정도를 받는 수익모델을 검토하고 있는데 향후 유료화됐을 때도 지금과 같은 사용자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공산이 크다.

이미 흥행에 성공한 오픈AI도 챗GPT 서비스 운영에 부담이 커 빅테크의 지원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이 아직 수익성이 없는 챗봇에 막대한 금액의 투자를 진행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KT 등 국내기업들은 일정한 전문분야에 한해서 대답해주는 챗봇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인공지능이 세상의 모든 지식을 학습하기는 어렵지만 법률, 의료, 회계 등으로 학습할 데이터를 좁힌다면 훨씬 수월하게 성능을 높일 수 있다.

챗GPT를 활용하면 미국의사면허시험(USMLE)과 미네소타대학교 로스쿨 시험에 합격할 수 있다는 실험 결과가 이미 나온 만큼 전문분야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방안은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KT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인공지능 챗봇이 법률, 의료 등 전문적인 영역에서 상담할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챗GPT의 알고리즘 자체에 한계가 있는 만큼 지금의 열기가 과열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사람은 텍스트를 읽고 원리를 이해하는 식으로 답변을 찾아 나가는 것과 달리 챗GPT는 통계적으로 가장 그럴듯한 단어를 그때그때 차례로 생성하는 방식을 쓴다. 인공지능이 무엇인가를 이해해서 설명하는 것이 아닌 만큼 사람이 보기에는 어색한 답변을 얻게 되는데 이를 해결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챗GPT에게  스스로 가진 한계점을 직접 물어보니 이런 답변이 올라왔다. 나병현 기자

1. 일반 상식 부족 - 챗GPT는 실제 세계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갖지 않아, 특정 질문에 대한 잘못된 답변이나 부적절한 대답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2. 편향과 편견 - 다른 머신러닝 모델과 마찬가지로 챗GPT는 훈련에 사용된 데이터에서 존재하는 편향과 편견을 습득해 이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3. 제한된 전후사정과 기억 - 챗GPT는 장기 기억이 없어 한 대화에서의 기억만 유지할 수 있습니다.

4. 악의적 입력에 취약 - 의도적으로 올해를 일으키거나 혼란스러운 입력을 하면 챗GPT는 예상치 못했거나 또는 무의미한 대답을 생성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