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자동차 반도체 전문기업 온세미컨덕터가 삼성전자에 가장 유력한 인수합병 대상으로 꼽힌다는 중국언론의 분석이 나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유럽 출장을 계기로 삼성전자의 네덜란드 NXP 인수합병 추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지만 반독점 규제와 국가안보 등 문제를 고려하면 이는 가능성이 낮은 선택지로 파악된다.
중국 IT 전문매체 집미망은 13일 “삼성전자가 대규모 인수합병을 성공시키기 위한 최선책은 온세미컨덕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보도했다.
온세미컨덕터가 자동차 반도체 산업에서 무시할 수 없는 입지를 갖추고 있지만 시장점유율이 높지 않아 반독점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만큼 삼성전자에 매력적 인수합병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한국을 방문해 한국과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서 동맹을 강화하기로 한 점 등을 고려하면 삼성전자가 온세미컨덕터를 순조롭게 인수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집미망은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 일정에서 삼성전자의 세계 최대 공장단지를 방문했을 때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인수합병과 관련된 협약을 체결했을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현재까지 삼성전자에 유력한 인수합병 대상으로 꼽히고 있는 세계 자동차 반도체 업계 1~3위 기업 NXP, 독일 인피니온, 스위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은 성사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올해 초 세계 2위 반도체 팹리스업체 미국 엔비디아가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을 인수하려 했지만 미국, 영국, 유럽연합(EU) 등의 반독점 규제에 부딪혀 무산된 적이 있다.
집미망은 삼성전자가 미국 기업과 합자회사를 세워 NXP 공동 인수를 추진한다고 해도 이와 같이 반독점 규제과 유럽 국가안보 규제의 문턱을 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삼성전자가 인피니온을 인수하려 하면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인피니온과 1~2위를 다투고 있는 NXP가 훼방을 놓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내나왔다.
현재 거론된 인수합병 후보기업 가운데 삼성전자가 어느 한 곳이라도 인수하게 된다면 업계 경쟁 구도가 바뀔 수 있어 나머지 글로벌 기업의 반발도 예상됐다.
집미망은 “글로벌 자동차 반도체 산업의 경쟁 구도를 보면 아직 한 기업이 시장을 독점하는 구도가 형성되지 않은 상황이다”며 “만약 삼성전자가 어느 한 곳이라도 인수에 성공하게 된다면 산업 경쟁 구도에 큰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NXP를 포함해 삼성전자가 인수합병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다른 글로벌 자동차 반도체 기업들도 호황기가 시작된 데다 경영 측면에서 큰 악재도 없어 자체적 성장을 포기하고 매각을 선택할 이유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노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