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시세가 반등하면서 회복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비트코인 시세는 4월 고점을 찍은 뒤 3달 넘게 하락세를 보여왔는데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 시세 회복세 이어가나, 기관투자자 유입에 5만 달러 전망도

▲ 비트코인 이미지.


30일 가상화폐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세가 조정기간을 마치고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비트코인 시세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일 이후 29일까지 10일 연속 비트코인 시세가 상승한 것이다.

비트코인 시세는 4월15일 6만3503달러를 고점으로 최근까지 하락세를 이어왔다. 7월20일 2만9807달러를 보이며 3만 달러 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당초 이번 비트코인 시세 상승도 일시적 변동에 불과하다는 시선이 우세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대표이사가 채굴에 사용되는 재생 에너지의 양에 관한 실사를 수행해 일정 부분에 도달하면 지불수단으로 비트코인을 다시 승인하겠다고 말한 점과 아마존이 가상화폐를 결제수단으로 도입할 것이라는 소문이 시세 상승을 이끌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아마존이 연말까지 비트코인 결제를 수락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 이후 비트코인 시세는 14.5%가량 올랐고 이후 아마존 측이 사실무근이라며 선을 그으며 일부 상승분을 반납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비트코인 시세 상승을 기관투자자 유입이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 속속 나오며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마이크 노보그라츠 갤럭시디지털 최고경영자는 28일 CNBC와 인터뷰에서 "최근 발생한 비트코인 가격 상승은 기관투자자들의 매수로 발생했다"며 "기관은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투자자며 이들이 가상자산시장에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이 점차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가상화폐거래소 FTX가 22일 60곳 이상의 투자자들로부터 1조 원 규모의 투자를 받은 점을 기관투자자 유입의 근거로 꼽았다.

이 밖에 마이크로스트레티지, 테슬라 등도 지속해서 비트코인 보유량을 늘려 온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2분기 재무성과 보고서를 통해 6월 말 기준으로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비트코인 10만5085개를, 테슬라는 비트코인 4만2060개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상화폐 데이터 분석기업 글라스노드에 따르면 28일 25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이 코인베이스, 크라켄, 바이낸스 등 주요 거래소에서 출금됐는데 이는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 시장으로 돌아오고 있는 신호라는 분석도 나왔다.

기관투자자들은 통상 비트코인 가격이 강세를 보이는 시기에 보안 측면에서 안전한 콜드 스토리지(오프라인 저장소)로 비트코인을 옮긴다는 것이다. 

가상화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상승장과 올해 4월 이후 하락장 모두 기관투자자 투자 여부가 중요하게 작용했다"며 "기관투자자가 비트코인 투자로 돌아오는 것은 긍정적 신호"라고 말했다.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 투자에 다시 진입하려는 조짐을 보이며 비트코인 시세 전망치도 높아지고 있다.

가상화폐 분석기업 크립토퀀트는 29일 공식 텔레그램 다이제스트에서 비트코인 시세가 5만 달러 수준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최초의 가상화폐거래소 BTCC의 공동창업자인 바비 리는 26일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하반기 비트코인이 6만5천 달러 이상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올해 말에 25만 달러 이상으로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