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가 누적건조 척수 100척을 돌파하고 3년치 수주물량을 확보하는 등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심정섭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 사장은 수빅조선소가 조선업 불황을 이겨낼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심정섭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 불황 이겨낼 자신있다"  
▲ 심정섭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 사장.
심정섭 사장은 24일 필리핀 현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수빅조선소는 2018년까지 수주물량을 확보했다”며 “내년에도 추가수주에 박차를 가해 조선업 불황을 돌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빅조선소는 9일 100번째 선박 건조에 들어갔다. 2007년 선박건조를 시작한지 8년5개월 만이다. 국내 조선사 해외법인 가운데 누적건조 척수가 100척을 돌파한 것은 수빅조선소가 처음이다.

수빅조선소는 올해 들어 조선 빅3와 일본 이마바리조선만이 건조가 가능한 2만TEU급 컨테이너선을 수주하는 등 수주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수빅조선소 덕분에 수빅조선소가 위치한 필리핀도 덩달아 조선강국이 됐다. 필리핀은 한중일 3국에 이어 수주잔량 기준으로 세계 4위 국가에 올랐다. 수빅조선소가 필리핀 수주잔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7%에 이른다.

한진중공업은 3분기에 영업이익 565억 원을 내며 6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수빅조선소 실적이 한진중공업의 흑자전환에 상당부분 기여했다.
 
수빅조선소는 지난해 영업손실 380억 원을 냈으나 올해는 매출 1조2700억 원, 영업이익 30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심 사장은 “수빅조선소를 세운 뒤 어려움이 많았으나 그동안 투입한 시간과 자본이 빛을 보기 시작”했다며 “중국 조선소보다 경쟁력을 높여 조선업계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이겨낼 것”이라고 말했다.

심 사장은 1950년생으로 경기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공업교육학과를 나왔다.

그는 한진중공업 리야드지점, 마닐라지점 등에서 근무했고 마닐라지점장과 신성장사업본부장, 수빅조선소 법인장, 한진도시가스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심 사장은 올해 3월 수빅조선소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