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지주 주가가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3분기 실적은 부진했던 것으로 추정됐지만 4분기부터 주요 자회사들의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15일 현대중공업지주 목표주가를 44만 원,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각각 유지했다.
14일 현대중공업지주 주가는 35만5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중공업지주는 3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6조8010억 원, 영업이익 2256억 원을 거둔 것으로 추산됐다. 2018년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6.6% 줄어든 것이다.
연결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현대오일뱅크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평가손실 탓에 부진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파악됐다.
4분기부터는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연료유 황함량 규제가 가까워지며 현대중공업지주의 자회사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오일뱅크는 기존에 선박연료유로 쓰이던 벙커씨유 등 황함량이 많은 고유황유의 수요가 줄어드는 대신 가격이 비싸고 황함량이 적은 저유황유의 수요가 늘면서 정제마진이 높아져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선박 연료로 석유제품을 쓰지 않고 LNG(액화천연가스)나 LPG(액화석유가스) 등 친환경 연료를 쓰는 선박의 발주가 늘어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의 선박 수주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스크러버(황산화물 세정장치)나 선박 평형수 처리장치 등 친환경 선박설비의 설치 수주가 늘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분석됐다.
양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지주는 예상 배당수익률이 5.2%로 높다는 점도 연말로 갈수록 투자매력으로 부각될 것”이라며 “2020년에는 한국조선해양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완료해 인수합병에 따른 불확실성까지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중공업지주는 2019년 연결기준 매출 26조7060억 원, 영업이익 955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2% 줄지만 영업이익은 7.8%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