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건설에 대한 검찰수사가 정창선 중흥건설 회장을 비롯한 중흥건설 최고경영층을 겨누고 있다.
검찰이 정원주 중흥건설 사장 자택 등을 압수수색한데 이어 중흥건설의 자금담당 부사장을 구속해 수사가 중흥건설의 경영진으로 급속하게 옮아가고 있다.
|
|
|
▲ 정창선 중흥건설 회장 |
광주지법 순천지원 이준철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3일 중흥건설의 이모 자금담당 부사장에 대해 "범죄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5일 밝혔다.
검찰은 이씨가 수십억원 상당의 회사 돈을 횡령하고 100억 원대 이상의 비자금 조성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중흥건설의 전체 비자금 조성액수가 100억 원을 넘을 것으로 보고 관련자 소환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광주지검 순천지청은 순천시 신대배후단지 개발사업과 관련해 100억 원 상당의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을 수사해 왔다. 검찰은 지난 2일 이모 자금담당 부사장을 소환해 특가법상 횡령 등의 혐의로 긴급체포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최근 중흥건설 본사를 비롯해 정원주 사장 자택, 회계책임자 2명의 자택, 계열사인 나주관광개발 등을 5곳을 압수수색했다. 정원주 사장은 정창선 회장의 아들이다.
검찰은 압수한 자료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회사 관계자의 횡령과 수백억 원대의 비자금 조성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신대지구 공공용지 설계변경과 관련해 1천억 원 상당의 특혜를 준 혐의로 담당 공무원과 시행사 대표를 구속했다.
중흥건설은 올해 자산총액 5조6천억 원으로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처음 포함됐다. 정창선 중흥건설 회장은 회사 설립 32년 만에 중흥건설을 계열사 43곳을 거느리는 대기업군으로 키웠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우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