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쥔 샤오미 회장이 지난달 1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신제품 발표회에서 대화면 스마트폰 '미노트'를 선보이고 있다. <뉴시스>

샤오미의 스마트폰이 아직 진출하지 않은 미국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샤오미가 최근 출시한 패블릿 ‘미노트’가 삼성전자와 애플을 위협할 ‘게임체인저’라는 극찬을 받았다.

샤오미가 ‘비쌀수록 좋은 제품’이라는 스마트폰업계의 근거없는 믿음을 없애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샤오미가 신제품 미노트를 앞세워 스마트폰업계 거인인 애플과 삼성전자에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며 “미노트는 미국에서 구할 수 없는 스마트폰 가운데 최고의 제품”이라고 극찬했다.

미노트는 샤오미가 지난달 15일 출시한 대화면 스마트폰이다. 샤오미는 화면 해상도 등 성능에 따라 일반 모델인 미노트와 프리미엄 모델인 미노트프로 두 종류를 내놨다. 화면크기는 5.7인치로 동일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무엇보다 미노트의 가격 경쟁력을 높게 평가했다. 미노트와 미노트프로의 가격은 각각 370달러와 530달러다. 화면 크기가 비슷한 애플 아이폰6플러스(749달러)나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4(700달러)보다 훨씬 저렴하다.

샤오미가 파격적 가격에 제품을 팔 수 있는 비결은 온라인 판매에 집중하는 전략에 있다. 샤오미는 오프라인 유통망 확대에 들어가는 돈을 절약해 제품가격을 낮추고 있다.

샤오미는 재고관리 비용을 줄이기 위해 정해진 시간에 한정된 물량만 판매하는 ‘헝거 마케팅’도 적극 펼치고 있다. 헝거 마케팅은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효과적 전략으로 지목되는데 미노트의 경우 지난달 27일 판매를 시작한 지 3분 만에 ‘완판’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샤오미의 스마트폰이 가격뿐 아니라 성능 면에서도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IT전문 칼럼니스트 제프리 파울러는 “미노트를 직접 사용해 봤는데 다른 저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들과 수준이 다르다”며 “저가 스마트폰에 대한 선입견을 바꾼 제품”이라고 말했다.

제프리는 카메라와 그립감, 준수한 하드웨어 성능, 직관적이고 빠른 소프트웨어 등을 미노트의 장점으로 꼽았다.

카메라 성능의 경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중 최고라며 별점 4개를 부여했다. 아이폰6플러스와 같은 점수로 갤럭시노트4보다 별이 한 개 더 많다.

미노트의 그립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샤오미는 미노트에 유리와 알루미늄 소재를 적용해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살렸다. 두께는 6.95mm로 아이폰6플러스(7.1mm)와 갤럭시노트4(8.3mm)보다 얇다.

제프리는 “갤럭시노트4는 화면 해상도와 스타일러스펜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미노트에 앞선다”며 “하지만 이러한 차이를 이유로 갤럭시노트4를 사기 위해 300달러를 더 지불할 용의는 없다”고 말했다.

제프리는 삼성전자와 HTC, 모토로라 등 기존업체들이 제품사양과 가격경쟁에서 샤오미라는 강력한 경쟁자를 만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글로벌 스마트폰업체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가 다음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다”며 “삼성전자 등이 샤오미의 도전에 어떻게 대응할 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샤오미는 아직 미국 스마트폰시장에 뛰어들지 않았다. 인증문제 등 해결해야 할 것들이 많아 미국에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샤오미가 미국시장 진출을 주저하는 까닭은 지적재산권 때문이다. 샤오미는 현재 인도에서 에릭슨으로부터 특허침해 소송을 당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정부는 국내기업이 외국기업의 특허를 무단으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 비교적 관대하지만 미국의 경우 다르다”며 “샤오미가 글로벌업체로 거듭나려면 특허침해 소송을 당할 여지를 사전에 차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