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이사가 투자한 K뷰티 중소 브랜드들의 해외 판로를 넓히며 유통 수익과 보유 지분가치 상승을 함께 기대하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투자 브랜드의 글로벌 성장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유통 수익과 보유 지분가치 상승을 함께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5일 CJ올리브영의 움직임을 종합하면 이 회사는 유망 뷰티 브랜드에 자본을 투자하고 일부 브랜드와는 글로벌 뷰티 유통기업 세포라를 통한 해외 판로 확대도 함께하고 있다.
CJ올리브영에 따르면 회사가 2025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뷰티 브랜드 운영사 4곳에 투자한 금액은 모두 85억 원이다.
지난해 토르홉 운영사 모도그로브에 5억 원, 헤브블루 운영사 코스멘토코리아에 15억 원, 성분에디터·밀크터치·마미케어 운영사 올리브인터내셔널에 30억 원을 투자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코스멘토코리아에 5억 원을 추가 투자했다. 이에 따라 코스멘토코리아에 투입한 누계 투자액은 20억 원이 됐다. 또한 릴리이브 운영사 바이트랩에도 올해 상반기 30억 원을 투자했다.
이 대표는 유망 브랜드에 대한 자본 투자로 해외 사업을 함께 키울 협력 기반을 넓히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가운데 헤브블루와 성분 에디터는 올해 8월 미국 세포라에 선보인 ‘올리브영 K뷰티에딧’에 포함됐다.
K뷰티에딧은 CJ올리브영이 국내에서 축적한 판매 데이터와 상품 선별 역량을 바탕으로 K뷰티 브랜드와 상품을 골라 세포라에 선보이는 사업이다. 미국에서는 출시 당시 브랜드 19개의 상품 약 150종을 선보였다.
토르홉은 아시아 세포라의 K뷰티에딧에 참여했다. CJ올리브영은 이달 12일 말레이시아·싱가포르·태국·홍콩 세포라의 온·오프라인 채널에 K뷰티에딧 입점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한 브랜드의 해외 성장은 CJ올리브영의 유통 수익 향상과 보유 지분가치의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 판매가 늘어나는 만큼 CJ올리브영의 몫이 확대될 수 있으며 브랜드 운영사의 실적이 늘어나면 CJ올리브영의 투자 성과도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로서도 투자 브랜드의 성장을 지원하면서 CJ올리브영의 해외 유통사업과 투자자산 가치를 함께 키울 기회가 될 수 있는 셈이다.
K뷰티 중소 브랜드는 투자업계에서도 유망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바이트랩은 올해 5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와 CJ올리브영이 참여한 100억 원대 투자 유치를 발표했다. 회사 설립 이후 첫 외부 투자 유치다.
코스멘토코리아도 올해 8월 말 타임폴리오자산운용에서 40억 원의 후속 투자를 유치했다. 유통기업뿐 아니라 벤처캐피털과 자산운용사도 이들 브랜드의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는 대목으로 읽힌다.
CJ올리브영의 중소 브랜드 투자는 올리브영 플랫폼의 상품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무신사뷰티와 지그재그, 에이블리 등이 뷰티 사업을 확대하면서 소비자를 끌어들일 차별화된 브랜드와 상품 확보의 중요성이 커지는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위치한 세포라 매장에 올리브영 K뷰티에딧 구역이 차려져 있다. < CJ올리브영 >
실제로 무신사뷰티는 기획전 ‘오직 무신사 뷰티’에서 단독 상품과 구성을 선보이고 있다. 지그재그도 단독 기획 상품과 신상품 선 론칭을 확대하고 있으며 에이블리는 올해 5월 클리오와 협업한 ‘에이블리 라벨’ 첫 상품을 출시했다.
경쟁 플랫폼에서도 지분투자를 통한 브랜드 육성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카카오스타일은 올해 7월 지그재그가 벤처캐피털과 협업해 인디 뷰티 브랜드 지분투자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지그재그가 브랜드 성장 지원을 담당하는 전략적 투자자(SI) 역할을 맡고 협업 벤처캐피털이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하는 방식이다. 단순히 판매 채널을 제공하는 데서 나아가 브랜드의 장기 성장 파트너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이 대표에게도 유망 브랜드와 협력을 강화하는 일은 국내 플랫폼 경쟁에 대응하는 데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CJ올리브영의 투자 역시 자본과 판매 기반을 제공하면서 유망 브랜드와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수단으로 풀이된다. 브랜드의 성장이 플랫폼을 채우는 상품의 경쟁력 강화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지분투자를 브랜드의 독점 확보로 보기는 어렵다. CJ올리브영이 투자한 헤브블루와 릴리이브는 무신사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헤브블루는 무신사 단독 구성 상품도 선보이고 있다.
CJ올리브영은 투자 기업을 선정할 때 브랜드의 글로벌 경쟁력을 우선 살핀다고 설명했다. 좋은 아이디어와 제품을 갖췄지만, 자본이 부족한 기업을 발굴해 성장을 지원한다는 취지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모든 지분투자는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며 “투자 수익 자체보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브랜드와 동반성장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