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NH농협은행과 광주은행이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향후 4년 예산을 관리할 금고 운영권을 놓고 다시 맞붙는다.
주요 지방금고를 잇달아 지켜낸 농협은행은 통합시 초대 1금고 수성을, 광주은행은 지난 5월 패배를 딛고 설욕을 노린다. 두 은행은 호남 반도체 투자 환영 현수막까지 앞다퉈 내걸며 지역경제의 금융 파트너 자리를 놓고 막판 경쟁에 전사적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남광주특별시는 26일 금고지정심의위원회를 열고 2027년부터 2030년까지 시 재정을 관리할 금융기관을 선정한다.
우리은행 등 시중은행의 참여 가능성도 거론됐었지만 농협은행과 광주은행이 제안서를 제출하면서 5월에 이어 두 은행이 다시 승부를 겨루게 됐다. 최고점을 받은 은행이 1금고를, 차점 은행이 2금고를 맡는다.
전남광주특별시는 광주시와 전남도가 통합하면서 27개 기초지방자치단체를 아우르는 광역자치단체가 됐다. 초대 1금고의 관리 대상만 약 21조 원에 이르는 만큼 두 은행 모두 금고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선정을 앞두고 지역 현안에 호응하는 두 은행간 경쟁이 한창이다. 농협은행은 이달 초부터 광주·전남 점포 등 55곳에 호남 반도체 투자 환영 현수막을 설치했다. 광주은행도 20일부터 본점과 주요 지점 등 13곳에 현수막을 내걸며 지역 산업 발전을 응원하고 나섰다.
두 은행이 이번 승부에 힘을 쏟는 데는 대규모 자금 관리뿐 아니라 통합 전부터 쌓아온 지역 영업 기반을 고수하려는 목적이 깔려 있다.
통합 전 농협은행은 전남도 1금고와 광주시 2금고를, 광주은행은 광주시 1금고와 전남도 2금고를 각각 운영했다. 행정통합 이후에는 두 은행 가운데 한 곳만 1금고를 맡게 됐으며 5월 통합시 첫 금고 선정에서 농협은행이 그 자리를 확보했다.
다만 당시 운영 기간은 올해 7월부터 연말까지 6개월에 그쳤다. 이번에는 향후 4년의 운영권이 걸린 만큼 농협은행은 수성을, 광주은행은 탈환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농협은행은 다른 지방자치단체 금고에서 이어온 수성 행진을 전남광주에서도 이어가려 한다.
올해 하반기 들어 경북도와 청주시 1금고, 인천시와 포항시 2금고 등에서 기존 운영권을 유지했고 의왕시와도 차기 금고 약정을 체결했다. 전남광주 1금고까지 지킨다면 하반기 금고 재선정의 주요 승부처에서 성과를 거두며 지방금고 강자 입지를 더욱 굳힐 수 있다.
농협은행이 앞세우는 강점은 금고 운영 경험과 농어촌까지 이어지는 영업망이다. 특히 이번에는 영업망을 평가하는 방식이 달라지면서 지역별 금융 접근성이 더욱 중요해졌다.
전남광주특별시의회는 9월 금융기관의 영업점과 무인점포,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등 전체 규모뿐 아니라 시군구별 분포도 평가에 반영하도록 조례를 개정했다.
올해 1월 기준 농협은행의 광주·전남 지역 점포는 93곳으로 광주은행의 126곳보다 적지만 전남 22개 시군에 모두 영업망을 갖추고 있다. 이번에는 점포 수와 함께 지역별 분포도 평가하는 만큼 농협은행의 폭넓은 영업망이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전남광주 금고는 규모가 큰데다 이번 정부에서 이뤄진 행정통합이라는 상징성도 있어 중요하게 보고 있다”며 “농협 금융망은 은행 점포가 드문 읍·면과 도서지역에서도 주민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말했다.
광주은행은 오랜 광주시 금고 운영 경험과 지역 밀착 영업을 앞세워 1금고 탈환을 준비하고 있다. 지역 사정에 대한 깊은 이해와 지역기업 투자, 소상공인 금융지원 등으로 쌓아온 지역사회와의 관계가 강점으로 꼽힌다.
농협은행의 폭넓은 영업망에 맞서 우체국과의 협력으로 금융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도 마련했다.
광주은행은 8월 우정사업본부 등과 우체국 창구망 공동이용 업무협약을 맺고 고객이 우체국에서도 입출금과 이체 등 기본 금융업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협력하고 있다. 자체 점포가 부족한 농어촌 지역의 이용 편의를 보완하려는 취지에서다.
지역을 중심으로 영업하는 지방은행에 시금고는 안정적 자금 조달과 고객 확보를 뒷받침하는 중요한 기반으로 여겨진다. 지방자치단체 자금을 관리하는 데 더해 공무원과 산하기관 등으로 거래를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광주은행으로서는 이번 재대결이 통합 전 광주시 1금고를 맡아온 지역 대표은행의 위상을 회복하고 통합시 전역으로 영업 기반을 넓힐 기회인 셈이다.
영업망은 지난 선정부터 양측이 맞서온 쟁점이기도 하다.
앞서 5월 지역농협 점포와 지방세 수납 실적이 농협은행 평가에 포함되자 광주은행은 별도 법인 실적을 합산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반발했다. 농협은행은 지역농협이 은행 점포가 드문 읍면과 도서지역에서 주민 편의와 지방자치단체 행정을 지원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맞섰다.
이 문제는 7월 광주은행을 비롯한 지방은행 6곳의 공동 제도 개선 건의로 이어졌다. 여기에 9월 영업망의 지역별 분포를 반영하는 조례 개정까지 이뤄지면서 평가 방식을 둘러싼 논쟁이 계속됐다.
다만 선정을 앞둔 지금은 광주은행도 평가 기준에 대한 문제 보다는 금고 유치를 위한 준비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광주은행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정해진 규칙에 따라 심사를 받고 경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영업망과 함께 두 은행이 제시할 금리 조건도 주요 변수로 꼽힌다.
이번 평가에서는 수시입출금식 예금금리 배점이 종전 3점에서 8점으로 높아져 정기예금금리와 같아졌다.
수시로 들어오고 나가는 자치단체 자금에도 얼마나 유리한 금리를 제시하느냐가 관건으로 부각된 셈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조례 개정까지 이뤄진 만큼 현시점에서 평가 기준에 문제를 제기해도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통합 전 두 은행이 각각 1금고를 맡았던 만큼 양측 모두 이번 경쟁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해리 기자
주요 지방금고를 잇달아 지켜낸 농협은행은 통합시 초대 1금고 수성을, 광주은행은 지난 5월 패배를 딛고 설욕을 노린다. 두 은행은 호남 반도체 투자 환영 현수막까지 앞다퉈 내걸며 지역경제의 금융 파트너 자리를 놓고 막판 경쟁에 전사적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
▲ NH농협은행과 광주은행이 전남광주통합특별시 1금고 운영권을 놓고 다시 맞붙는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남광주특별시는 26일 금고지정심의위원회를 열고 2027년부터 2030년까지 시 재정을 관리할 금융기관을 선정한다.
우리은행 등 시중은행의 참여 가능성도 거론됐었지만 농협은행과 광주은행이 제안서를 제출하면서 5월에 이어 두 은행이 다시 승부를 겨루게 됐다. 최고점을 받은 은행이 1금고를, 차점 은행이 2금고를 맡는다.
전남광주특별시는 광주시와 전남도가 통합하면서 27개 기초지방자치단체를 아우르는 광역자치단체가 됐다. 초대 1금고의 관리 대상만 약 21조 원에 이르는 만큼 두 은행 모두 금고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선정을 앞두고 지역 현안에 호응하는 두 은행간 경쟁이 한창이다. 농협은행은 이달 초부터 광주·전남 점포 등 55곳에 호남 반도체 투자 환영 현수막을 설치했다. 광주은행도 20일부터 본점과 주요 지점 등 13곳에 현수막을 내걸며 지역 산업 발전을 응원하고 나섰다.
두 은행이 이번 승부에 힘을 쏟는 데는 대규모 자금 관리뿐 아니라 통합 전부터 쌓아온 지역 영업 기반을 고수하려는 목적이 깔려 있다.
통합 전 농협은행은 전남도 1금고와 광주시 2금고를, 광주은행은 광주시 1금고와 전남도 2금고를 각각 운영했다. 행정통합 이후에는 두 은행 가운데 한 곳만 1금고를 맡게 됐으며 5월 통합시 첫 금고 선정에서 농협은행이 그 자리를 확보했다.
다만 당시 운영 기간은 올해 7월부터 연말까지 6개월에 그쳤다. 이번에는 향후 4년의 운영권이 걸린 만큼 농협은행은 수성을, 광주은행은 탈환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농협은행은 다른 지방자치단체 금고에서 이어온 수성 행진을 전남광주에서도 이어가려 한다.
올해 하반기 들어 경북도와 청주시 1금고, 인천시와 포항시 2금고 등에서 기존 운영권을 유지했고 의왕시와도 차기 금고 약정을 체결했다. 전남광주 1금고까지 지킨다면 하반기 금고 재선정의 주요 승부처에서 성과를 거두며 지방금고 강자 입지를 더욱 굳힐 수 있다.
농협은행이 앞세우는 강점은 금고 운영 경험과 농어촌까지 이어지는 영업망이다. 특히 이번에는 영업망을 평가하는 방식이 달라지면서 지역별 금융 접근성이 더욱 중요해졌다.
전남광주특별시의회는 9월 금융기관의 영업점과 무인점포,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등 전체 규모뿐 아니라 시군구별 분포도 평가에 반영하도록 조례를 개정했다.
올해 1월 기준 농협은행의 광주·전남 지역 점포는 93곳으로 광주은행의 126곳보다 적지만 전남 22개 시군에 모두 영업망을 갖추고 있다. 이번에는 점포 수와 함께 지역별 분포도 평가하는 만큼 농협은행의 폭넓은 영업망이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전남광주 금고는 규모가 큰데다 이번 정부에서 이뤄진 행정통합이라는 상징성도 있어 중요하게 보고 있다”며 “농협 금융망은 은행 점포가 드문 읍·면과 도서지역에서도 주민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말했다.
광주은행은 오랜 광주시 금고 운영 경험과 지역 밀착 영업을 앞세워 1금고 탈환을 준비하고 있다. 지역 사정에 대한 깊은 이해와 지역기업 투자, 소상공인 금융지원 등으로 쌓아온 지역사회와의 관계가 강점으로 꼽힌다.
농협은행의 폭넓은 영업망에 맞서 우체국과의 협력으로 금융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도 마련했다.
광주은행은 8월 우정사업본부 등과 우체국 창구망 공동이용 업무협약을 맺고 고객이 우체국에서도 입출금과 이체 등 기본 금융업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협력하고 있다. 자체 점포가 부족한 농어촌 지역의 이용 편의를 보완하려는 취지에서다.
지역을 중심으로 영업하는 지방은행에 시금고는 안정적 자금 조달과 고객 확보를 뒷받침하는 중요한 기반으로 여겨진다. 지방자치단체 자금을 관리하는 데 더해 공무원과 산하기관 등으로 거래를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광주은행으로서는 이번 재대결이 통합 전 광주시 1금고를 맡아온 지역 대표은행의 위상을 회복하고 통합시 전역으로 영업 기반을 넓힐 기회인 셈이다.
영업망은 지난 선정부터 양측이 맞서온 쟁점이기도 하다.
앞서 5월 지역농협 점포와 지방세 수납 실적이 농협은행 평가에 포함되자 광주은행은 별도 법인 실적을 합산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반발했다. 농협은행은 지역농협이 은행 점포가 드문 읍면과 도서지역에서 주민 편의와 지방자치단체 행정을 지원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맞섰다.
이 문제는 7월 광주은행을 비롯한 지방은행 6곳의 공동 제도 개선 건의로 이어졌다. 여기에 9월 영업망의 지역별 분포를 반영하는 조례 개정까지 이뤄지면서 평가 방식을 둘러싼 논쟁이 계속됐다.
다만 선정을 앞둔 지금은 광주은행도 평가 기준에 대한 문제 보다는 금고 유치를 위한 준비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광주은행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정해진 규칙에 따라 심사를 받고 경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전남광주특별시가 2027년부터 4년 동안 시 재정을 관리할 정식 금고 운영기관을 26일 선정한다. <연합뉴스>
영업망과 함께 두 은행이 제시할 금리 조건도 주요 변수로 꼽힌다.
이번 평가에서는 수시입출금식 예금금리 배점이 종전 3점에서 8점으로 높아져 정기예금금리와 같아졌다.
수시로 들어오고 나가는 자치단체 자금에도 얼마나 유리한 금리를 제시하느냐가 관건으로 부각된 셈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조례 개정까지 이뤄진 만큼 현시점에서 평가 기준에 문제를 제기해도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통합 전 두 은행이 각각 1금고를 맡았던 만큼 양측 모두 이번 경쟁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해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