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이 다소 부진한 지난해 실적을 내놓았다.

박 부회장은 올해 LG화학의 매출 목표를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정했지만 투자는 늘리기로 했다.

박 부회장은 또 수익성이 높은 사업 위주로 시설투자를 집행하기로 했다.

  LG화학 실적 뒷걸음, 박진수 수익성 사업에 투자 집중  
▲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단기 실적에 주력할 수밖에 없는 LG화학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LG화학은 26일 기업설명회를 열고 지난해 매출 22조5778억 원, 영업이익 1조3108억 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는 2013년 대비해 매출은 2%, 영업이익은 25% 줄어든 것이다.

LG화학은 “글로벌 경기 회복 지연에 따른 수요감소와 유가하락으로 매출과 수익성이 둔화됐으나 경쟁우위의 성과 창출은 지속했다”고 말했다.

사업부문별로 석유화학은 매출 2.0%, 영업이익은 16.1%가 감소했고 정보전자소재는 매출 11.3%, 영업이익은 58.3%가 줄었다. 전지 부문만 유일하게 실적이 좋았다. 전지부문은 매출 10.5%, 영업이익 100.9%가 증가했다.

LG화학은 올해 목표로 매출 22조4800억 원을 제시했다. 지난해 매출과 큰 차이가 없었다. LG화학은 올해 시설투자(CAPEX)에 1조79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해보다 13.3% 늘어난 것이다.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인 조석제 사장은 “꼭 필요한 투자에 과감히 투자하고 어떤 환경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차별화한 경쟁력을 갖춰 설정한 목표를 반드시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화학은 시설투자 7300억 원, 연구개발시설투자 3천억 원, 경상투자 7600억 원을 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투자 내역은 고흡수성수지(SAP) 8만 톤과 아크릴산(AA) 16만 톤 증설, 중국 자동차 전지 공장 신설 및 폴리머전지 증설, OLED 조명 투자 등이다.

이 가운데 고흡수성수지는 석유화학부문 사업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높은 수익을 올려 기대가 큰 분야다.

조 사장은 “고흡수성수지사업은 수익성이 잘 유지되고 있다”며 “고흡수성수지와 아크릴산사업은 더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수익성이 높은 사업의 시설을 늘려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는 뜻이다.

정보전자소재 분야도 대형TV와 모바일용 편광판 개발강화로 LCD소재 분야 수익성을 높일 예정이다. 전지부문은 모바일전지 어플리케이션과 중국 고객을 확대해 수익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조 사장은 “유가하락으로 석유화학부문 매출은 감소할 수 있지만 제품가격 하락폭이 제한적이라 수익성이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