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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지영조, 현대차 전략기술본부 맡아 신사업 투자 진두지휘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8-06-27 17:3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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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조 현대자동차그룹 전략기술본부장 부사장이 신사업 투자에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7일 현대차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26일 핀란드 에너지기업 바르질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전기차 배터리를 재활용한 에너지저장장치사업에 진출한 것은 전략기술본부가 이뤄낸 성과다.
 
[오늘Who] 지영조, 현대차 전략기술본부 맡아 신사업 투자 진두지휘
▲ 지영조 현대자동차그룹 전략기술본부장 부사장.

전략기술본부는 인공지능, 모빌리티, 자율주행, 스마트시티, 로봇, 헬스 케어 등 미래 핵심 분야를 선도하기 위해 현대차그룹이 2017년 2월에 신설한 조직이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직속 조직으로 지 부사장이 출범 초기부터 본부장을 맡아 이끌고 있다. 

지 부사장은 차량공유부터 시작해 에너지분야까지 현대차그룹의 신사업 영토를 빠른 속도로 넓혀가고 있다. 

전략기술본부가 신사업 발굴 성과를 잇달아 내면서 지 부사장를 향한 그룹의 신임도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5월 미국 레이더 및 인공지능 기술 개발회사인 메타웨이브의 1천만 달러(약 112억 원) 펀딩에 토요타, 덴소 등 4개 회사와 함께 참여했다. 미국 음성인식 및 인공지능 전문회사인 사운드하운드의 1억 달러(약 1117억 원) 규모의 펀딩에도 다른 글로벌기업들과 함께 참여했다. 

이에 앞선 1월에는 동남아 최대 공유경제회사인 그랩에 2500만 달러(약 280억 원)를 투자했다. 

지 부사장의 '투자 본능'은 취임 첫 해에 이미 확인됐다.

현대차그룹은 2017년 8월 한국 차량공유 서비스 스타트업 럭시에 50억 원을 투자한 것을 시작으로 같은 해 11월 SK텔레콤, 한화자산운용과 함께 인공지능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펀드를 조성하는 데 1500만 달러(약 170억)를 투자했다. 

특히 정 부회장이 2018년 1월 김동연 경제부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현대차그룹이 향후 5년 동안 신사업 분야에 23조 원을 투자하는 계획을 밝히면서 지 부사장이 이끄는 전략기술본부의 자금줄이 한층 더 탄탄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이 향후 5년 동안 투자를 확대하기로 한 신사업분야는 차량 전동화, 스마트카, 로봇 및 인공지능, 미래 에너지, 스타트업 육성 등 5가지다. 

전략기술본부의 활약에 따라 현대차그룹의 경영방식도 바꾸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기술 자립을 강조하는 폐쇄적 경영에 방점을 뒀다. 하지만 전략기술본부 출범 이후 외부 투자 및 협력 확대로 방향을 튼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전략기술본부는 한국의 대표 기업을 놓고 경쟁했던 삼성과 협력을 이끌어낼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지 부사장은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8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6개월 안에 현대자동차그룹과 삼성전자 협력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 부사장의 말대로라면 현대차와 삼성전자의 협력방안 발표도 임박한 셈이다. 지 부사장이 삼성전자 기획팀 출신인 점이 두 그룹의 협력 가능성에 더움 힘을 싣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전략기술본부 출범 이후 신사업 발굴을 위해 외부 투자 및 협력 확대에 집중하고 있지만 조만간 외부 기업 인수합병까지 손을 뻗칠 것으로 보인다. 

지 부사장은 1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현대차가 2018년에 1~2개의 작은 기업을 인수할 수 도 있겠지만 아직까지는 외부와 더 나은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방법을 배우는 단계”라며 “초기 인수합병이 성과를 낸다면 2019년에는 더 큰 규모의 기업을 인수합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이 완성차 판매부진으로 성장 정체 위기감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전략기술본부에 거는 그룹의 기대는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 부사장 역시 무거운 책임감과 함께 조바심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전략기술본부 소속 직원 200여명에게 1주일 뒤에 해야 할 일을 매일 보고 받으며 현대차그룹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 부사장의 현대차그룹 신사업 발굴 프로젝트는 이제 막 첫 걸음을 뗀 단계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이스라엘, 한국에 이어 올해 연말까지 독일, 중국에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를 열고 5대 혁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는 전략기술본부의 전초 기지격으로 현지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 육성하는 동시에 이들과 협업, 공동 연구개발 업무를 담당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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