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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X 고가전략 실패, 가격 싼 아이폰 출시에 집중할 듯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8-01-23 13:5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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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아이폰X’과 아이폰8 시리즈 등 신제품 모두 판매가 부진하다.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맞아 애플이 자신있게 내놓았던 고가전략이 역풍을 맞고 있어 차기 제품 라인업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애플 아이폰X 고가전략 실패, 가격 싼 아이폰 출시에 집중할 듯
▲ 팀 쿡 애플 CEO.

애플이 고가 아이폰의 대체수요를 빠르게 끌어들이고 있는 중저가 아이폰의 판매에 더욱 집중하는 전략변화를 시도할 수도 있다. 

경제전문지 포천은 23일 “애플이 아이폰X를 ‘스마트폰의 미래’로 강조하며 주력으로 앞세웠지만 판매성적은 신통치 않다”며 “초반  판매량이 예상치를 밑돌고 있다”고 보도했다.

포천이 확보한 시장조사기관 CIRP의 집계에 따르면 아이폰X과 아이폰8, 아이폰8플러스 등 신제품의 초반 판매비중은 전체 아이폰 가운데 61% 정도에 그쳤다.

지난해 아이폰7 시리즈 판매비중인 72%와 비교해 대폭 줄어든 것으로 소비자들의 수요가 신제품보다 아이폰6S와 아이폰7 등 가격이 낮은 구형 제품에 대거 쏠린 것으로 해석된다.

고가모델인 아이폰X 판매비중은 20%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듀얼카메라와 대화면을 탑재한 아이폰8플러스 비중도 약 17%에 불과해 가격이 가장 낮은 아이폰8이 최고 인기제품에 올랐다.

애플은 2분기부터 아이폰X 생산을 중단하고 조기에 단종하는 계획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기념해 충성도 높은 소비자층을 노려 자신있게 고가전략을 꺼내들었으나 사실상 실패로 마감하게 되는 셈이다.

하지만 가격 부담이 낮은 아이폰이 대체수요를 충분히 확보해 전체 판매량에는 큰 타격이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이폰X의 부진을 아이폰7 등 구형모델 판매가 뒷받침할 것”이라며 “아이폰 수요가 다른 업체 스마트폰으로 이동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높은 스마트폰 가격에 대한 소비자 부담을 확인한 만큼 올해 하반기 신제품부터는 중저가 모델의 판매에 집중하는 전략에 힘을 실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애플 입장에서 소비자들이 고가제품에 부담을 느껴 아이폰 교체를 미루는 것보다는 가격 경쟁력을 갖춘 신제품으로 최대한 구매를 유도하는 것이 효과적 전략이기 때문이다.

팀 쿡 애플 CEO도 가격부담을 낮춘 아이폰 라인업 출시를 확대할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

팀 쿡 CEO는 최근 ABC뉴스와 인터뷰에서 중저가 아이폰 출시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자 “스마트폰은 제품의 가치에 맞는 수준의 가격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애플 아이폰X 고가전략 실패, 가격 싼 아이폰 출시에 집중할 듯
▲ 애플 신제품 '아이폰X'(왼쪽)과 아이폰8플러스, 아이폰8.

그는 이전에 비슷한 질문에 “중저가 스마트폰 수요를 공략할 계획이 없다”며 선을 그었던 것과 비교하면 아이폰X를 출시한 뒤 태도가 어느 정도 바뀐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아이폰X 라인업은 별도 시리즈로 구분한 만큼 주력상품으로 앞세우기보다 중저가 아이폰 판매 확대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만회하기 위한 제품군으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전자전문매체 맥루머는 대만 KGI증권 보고서를 인용해 애플이 하반기에 650달러 정도로 가격 경쟁력을 갖춘 새 아이폰 출시를 앞당겨 지난해 신제품의 부진을 만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KGI증권은 애플이 아이폰7 시리즈의 가격도 449달러부터로 낮춰 내년까지 계속 판매하며 아이폰 전체 모델 수를 가격대에 따라 최대 9종류까지 늘릴 가능성도 높다고 내다봤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은 소비자 수요를 차기 아이폰으로 이동하기 위해 주력해야 한다”며 “아이폰X 부진 영향을 반영해 올해 출시하는 신제품 판매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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