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내년에 3000선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증시와 반대로 움직이는 원/달러 환율은 내년에도 하락세를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

변준호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원/달러 환율이 내년에 1050원까지 하락하면서 코스피지수는 내년에 20% 가까이 상승해 3000선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피지수 내년 3000 간다, 원화 강세 수혜받는 주식에 주목"

▲ 변준호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코스피지수가 내년에 3000선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원/달러 환율과 증시는 음(-)의 상관관계를 보이는 것으로 변 연구원은 분석했다. 특히 환율이 오를 때보다 하락할 때 증시가 오르는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환율이 5% 떨어질 때 코스피지수는 19% 상승했고 환율이 10% 하락하면 코스피지수는 2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이 20% 낮아지면 코스피지수는 43% 높아졌다.

변 연구원은 “환율과 관련이 높은 글로벌 통화정책이 증시에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라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원/달러 환율과 코스피지수의 상관관계는 더욱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원/달러 환율은 내년에도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변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경기회복세는 미국이 혼자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유럽과 함께 동시에 이끌고 있다”며 “달러 가치의 방향성은 미국 경제회복 자체가 아니라 미국 경제의 글로벌 기여도가 더 크게 좌우한다는 점에서 내년에 달러 가치는 더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글로벌 경제성장률은 3.6%, 미국 경제성장률은 2.4%로 각각 전망돼 미국 경제의 글로벌 기여도는 점차 낮아질 것으로 변 연구원은 바라봤다.

변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회복 속도가 더디지만 내년에 특별한 정치적 리스크가 없고 미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 지명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현재 거시경제 환경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상장기업들의 실적증가율보다 코스피지수의 증가율이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점도 내년 코스피지수 상승의 근거로 제시됐다.

최근 3년 동안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33%로 같은 기간 상장기업의 영업이익 증가율 77%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변 연구원은 “내년 코스피에서 환율변수에 영향을 받는 ‘경기 민감형 원화강세 수혜 중형주’에 주목해야 한다”며 “경기소비재(중국소비주), 금융(증권), 음식료, 제약바이오 등을 살필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