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억류하고 있던 미국인을 모두 석방했다.

북한이 미국인을 석방한 것은 유엔에서 북한인권결의안이 논의되고 있는 점과 11일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이 열리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장
일부에서 북미관계 개선이나 북핵문제와 관련이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북한은 억류하고 있었던 미국인 케네스 배와 매튜 토드 밀러를 석방했다고 미국 국무부가 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케네스 배는 2년 만에 밀러는 7개월 만에 고국인 미국으로 돌아갔다.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장(DNI)은 이날 두 사람과 함께 평양을 떠나 미국령 괌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이들은 같은날 미국으로 출발해 워싱턴주의 매코드 공군기지로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클래퍼 국장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특사로 북한에 파견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귀환한 두 사람과 가족에게 매우 좋은 날”이라며 “안전하게 돌아와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무부도 성명을 통해 “미국정부를 대표해 교섭을 담당한 제임스 클래퍼 DNI 국장에게 감사한다”며 “미국인들의 석방을 위해 이익대표부로서 노력해온 스웨덴정부를 비롯한 세계 우방에도 감사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두 사람은 모두 반공화국 적대범죄행위라는 죄목으로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케네스 배는 2012년 11월 북한에 들어갔다가 억류돼 지난해 4월에 15년을 선고받았다. 밀러는 올해 4월 북한에 입국해 지난 9월 열린 재판에서 6년형을 받았다.

이번 석방으로 그동안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 3명이 모두 풀려났다. 북한은 지난달 21일 억류중이었던 또 다른 미국인 제프리 에드워드 파울씨를 석방했다.

북한이 미국인을 모두 석방한 것과 관련해 여러 가지 분석이 나온다.

워싱턴 외교가에서 유엔 북한인권결의안이 논의되는 상황에서 미국인들을 계속 붙잡아두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 결의안은 북한 인권문제를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또 북한이 대북 압박정책을 펼치는 미국과 중국에 유화적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오는 11∼12일 미중 정상회담을 연다.

일부에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클래퍼 국장을 특사로 보낸 점을 감안할 때 미국이 북미관계 개선이나 북핵문제 해결과 관련해 어떤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미국정부는 이번 특사파견이 인도주의적 목적에만 국한돼 있다며 이러한 해석에 선을 그었다.

국가정보국의 한 관리는 “클래퍼 국장이 북한의 말을 들으려고 북한을 찾았지만 핵문제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