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이 광주도시철도 2호선 전동차 입찰에서 평가기준 변경으로 수주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10일 조달청에 따르면 광주도시철도건설본부는 광주도시철도 2호선 차량시스템의 개찰을 10일에서 22일로 미뤘다. 조달청이 배점기준을 세분화해야한다고 요청한 데 따라 광주도시철도건설본부가 신인도 평가항목 배점기준을 변경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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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탁 현대로템 사장. |
새로운 신인도 평가항목 배점기준에 따르면 최근 2년 내 부정당업자 제재 처분을 받지 않은 경우 4점 만점을, 받은 경우 2.8점을 받게 된다. 또 최근 2년 내 납품지연한 사실이 없을 경우 1점 만점을, 아닌 경우 0.7점을 받게 된다.
이전 배점기준에 따르면 부정당업자 제재처분을 받지 않거나 납품지연한 사실이 없을 경우에만 각각 4점, 1점을 받을 수 있었다.
현대로템이 배점기준 변경에 따른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로템은 부정당업자 제재처분을 받으면서 지난해 7월부터 10개월 동안 공공기관과 거래를 할 수 없었다. 기존 배점기준을 따르면 부정당업자 제재 처분을 받은 탓에 점수를 전혀 얻지 못하지만 새로운 배점기준에 따라 2.8점이라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현대로템과 함께 우진산전, 다원시스 등이 이번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특히 우진산전이 변화된 배점기준에 실망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도시철도건설본부는 애초 국토교통부의 기본계획에 따라 고무차륜 전동차를 발주하기로 하면서 국내에서 유일하게 고무차륜을 생산하고 있는 우진산전이 수주할 것이라는 관측이 업계에서 나왔다.
이 때문에 이번 입찰이 사실상 우진산전에 몰아주기 위한 입찰이라는 말이 나오면서 경쟁회사들의 불만이 적지 않았다.
광주도시철도건설본부는 철제차륜 전동차 제작회사의 입찰참여를 제한하지 않았지만 철제차륜 전동차 제작회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경우 국토교통부 기본계획 변경승인 절차를 거친 후 구매절차를 진행해야한다.
우진산전은 현대로템이 전동차시장을 독점하던 데서 새로운 경쟁상대인 다원시스까지 등장하면서 기를 펴지 못하고 있었다. 수주할 가능성이 컸던 광주도시철도 2호선 전동차 물량마저 놓친다면 장기간 수주가뭄을 이어가게 되는 것이다.
전동차업계 관계자는 “현대로템은 광주 2호선 전동차 물량을 거의 포기하다시피 했는데 철제차륜 형식으로 제작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와중에 배점기준까지 바뀌면서 희망을 품어볼 만한 상황”이라며 “최근 현대로템과 다원시스 2파전 양상이 이어지던 데서 이번 입찰에는 우진산전도 뛰어들어 그 어느때보다 치열한 수주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도시철도건설본부가 추정한 이번 입찰단가는 1345억 원이다. 납품기한은 2024년 말까지로 정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