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의 맥주 신제품 ‘피츠수퍼클리어’가 초반 흥행에 성공했지만 9월 이후 매출에 따라 시장안착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전망됐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2일 “2분기 피츠수퍼클리어가 거둔 매출은 60억 원 수준으로 추산된다”며 “그러나 이는 신제품 출시 초기의 셀인(Sell-in)효과”라고 파악했다.

 
  롯데칠성음료 새 맥주 피츠수퍼클리어 성공 판단은 아직 일러  
▲ 이종훈 롯데칠성음료 주류BG(Business Group) 대표이사.
셀인이란 제조회사가 유통회사에 판 물량으로 실제 소비자들이 사는 물량(셀아웃)과 차이가 있다. 셀인과 셀아웃의 격차가 클수록 재고가 쌓이고 있다는 의미다.

피츠수퍼클리어가 업소용 맥주시장을 겨냥해 나온 신제품인 만큼 롯데칠성음료의 주류사업부문(롯데주류)이 음식점 등 주류판매업소에 대대적 판촉을 벌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주류는 피츠수퍼클리어 출시를 앞두고 그동안 지점이 없던 지역에 지점을 새로 만드는 등 지역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진행하기도 했다.

박 연구원은 “재고 회전기간을 감안한다면 9월 이후의 매출 상승세가 앞으로 시장점유율 판단의 척도가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피츠수퍼클리어는 7월 초 출시돼 한 달 만에 1500만 병(330㎖ 기준) 팔렸다. 속도로 환산하면 1초에 6병가량, 하루에 50만 병씩 팔린 셈이다.

그러나 피츠수퍼클리어의 대대적 판촉에 나서면서 롯데칠성음료의 수익성은 크게 악화했다.

롯데칠성음료의 2분기 영업이익은 230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55%나 줄었다.

박 연구원은 “영업이익이 크게 준 이유는 맥주 신제품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 주요 원재료의 투입단가 상승, 중국 사드보복의 영향에 따른 자회사의 수익성 악화 때문”이라며 “특히 맥주 신제품에 대한 마케팅 비용이 예상보다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파악했다.

맥주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점 역시 피츠수퍼클리어에 부담을 안길 것으로 보인다.

박 연구원은 “하이트진로의 필하이트 출시에 이어 OB맥주가 저가 발포주시장에 뛰어들 계획이고 수입맥주의 시장점유율 확대가 지속되고 있다”며 “피츠수퍼클리어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비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