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서초구에 위치한 신동아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사업이 조만간 본궤도에 오른다.

삼성물산과 GS건설, 대림산업 등 대형건설사들이 서울 강남역 일대 마지막 재건축단지인 서초신동아아파트의 수주전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초신동아 재건축사업 놓고 대형건설사 물밑경쟁 치열  
▲ (왼쪽부터)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임병용 GS건설 사장,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
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초신동아아파트 재건축조합이 12일 현장설명회를 연 뒤 7월28일 재건축사업을 담당할 시공사를 선정한다.

서초신동아아파트는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333번지 일대에 위치한 아파트로 신동아건설이 시공해 1978년 말부터 입주가 시작됐다. 재건축조합은 5월에 서초구청으로부터 관리처분인가를 받아 재건축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다.

재건축사업의 규모는 모두 3233억 원으로 추정되며 사업이 완료되면 서초신동아아파트는 지하 3층~지상 35층, 14개 동, 1340가구의 단지로 재탄생한다.

부동산업계는 서초신동아아파트 재건축사업이 강남역 역세권에서 이뤄지는 마지막 재건축사업인 만큼 대형건설사들이 사업 수주에 뛰어들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2015년 말에 서초무지개아파트 수주전에서 맞붙었던 삼성물산과 GS건설의 경쟁구도가 다시 형성될지 주목된다.

삼성물산은 서초신동아아파트 인근에 위치한 우성1·2·3차 아파트의 재건축사업 시공권을 따내며 인근 지역에 ‘래미안타운’을 형성하겠다는 구상을 세웠다. 하지만 서초무지개아파트 수주전에서 GS건설에 큰 표차로 밀려 래미안타운 조성계획에 차질을 빚었다.

삼성물산은 서초무지개아파트 수주전 이후 1년반가량 주택사업을 소극적으로 벌였다. 삼성그룹이 추진하는 지배구조 개편작업에 따라 지주사로 전환하는 문제 등 외부적인 환경변화에 대응하는 데 신경을 써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그룹이 지주사체제로 전환하지 않겠다고 공식화한 뒤 삼성물산은 최근 방배5구역 재건축사업 현장설명회에 참석하는 등 그동안 명맥만 유지하다시피 했던 주택사업에 다시 뛰어들 채비를 갖추고 있다.

삼성물산은 서초신동아아파트 수주전에도 이미 관련 팀을 투입하며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S건설은 서초무지개아파트 재건축사업의 시공권을 따냈던 기세를 서초신동아아파트 수주전에서도 이어가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GS건설이 서초신동아아파트 재건축사업을 수주하게 되면 무지개아파트를 재건축한 서초그랑자이와 더불어 2800가구 규모의 ‘자이타운’을 조성할 수 있게 된다.

특히 강남권 한복판에 위치한 이 사업을 수주할 경우 강남권 전역으로 주택사업의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GS건설은 기대하고 있다.

대림산업의 참여도 점쳐진다. 대림산업은 기존 아파트브랜드인 ‘e편한세상’보다 한층 더 고급화한 브랜드 ‘아크로’로 강남권 재건축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어 서초신동아아파트 수주전에서도 삼성물산, GS건설 등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부동산업계는 내다본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