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완수 HD현대로보틱스 대표이사(사진)가 한미 조선 협력에 따라 미국에 조선 용접용 로봇 등 자동화 솔루션을 잇달아 공급하면서 올해 흑자 전환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챗GPT로 생성한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HD현대로보틱스가 미국 조선 산업 재건에 따른 용접 로봇 등 자동화 로봇 수요 확대를 발판으로 올해 연간 흑자전환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한미 조선협력 사업이 본격화하면서 HD현대그룹과 협력 관계에 있는 북미 조선소들로부터 용접 로봇 수주 가능성이 열린데다, HD현대그룹도 2029년 완공 목표로 미국에 합작조선소 건립에 나서고 있어 로봇 솔루션 공급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김완수 HD현대로보틱스 대표이사 사장은 인공지능(AI)으로 고도화한 자동화 용접 솔루션을 내세워 북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동시, 산업용 양팔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속도를 내며 빠르게 실적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29일 HD현대 그룹에 따르면 HD현대로보틱스는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254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9.4% 늘었다.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2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2.0% 감소했다.

올해 3분기엔 매출 904억 원, 영업이익 1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37.4% 늘고 영업손익은 흑자전환했다. 회사는 앞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소폭의 흑자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4분기 실적에 따라 올해 소폭의 흑자를 기록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최근 실적 개선은 북미 조선소에 자동화 용접 로봇 공급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는 지난 5월 미국 조선업체 슈에스트그룹(Chouest Group)으로부터 자동화 용접 솔루션 ‘아크리프트 고(ArcLift GO)’를 수주했고, 이어 북미 조선소 3곳과 브라질 조선소 1곳에 제품을 추가 공급하고 있다.

슈에스트그룹은 HD현대중공업의 북미 조선산업 협력 파트너인 에디슨슈에스트오프쇼어의 모기업으로 양사는 플로리다주 템파에 위치한 에디슨슈에스트오프쇼어의 조선소에서 2028년 인도를 목표로 중형 컨테이너선을 공동 건조하고 있다.

HD현대로보틱스가 북미 지역 조선소를 대상으로 자동화 용접 솔루션 추가 수주를 위해 영업활동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앞서 HD현대그룹과 손잡은 현지 조선기업 '헌팅턴잉걸스'와 '프레이저인더스트리' 등으로도 자동화 용접 솔루션을 공급할 기회를 맞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또 HD현대가 미국 엔지니어링 기업 키윗과 손잡고 2029년 가동을 목표로 미국에 스마트 조선소 건립을 추진하고 있어, 이곳에 용접 로봇을 비롯해 자동화 솔루션을 공급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 HD현대로보틱스가 지난 21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전시회 'FABTECH 2026'에서 선보인 소조립 공정용 자동화 솔루션 '아크팩(ArkPa)' 모습. <HD현대로보틱스>

김완수 대표는 고도화한 자동화 용접 솔루션을 내세워 북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HD현대로보틱스는 지난 21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북미 최대 용접·절단·금속가공 전시회 'FABTECH 2026'에서 다양한 조선 공정에 쓰이는 자동화 솔루션을 선보였다.

대표 전시품인 ‘아크팩(ArkPak)’은 소조립(절단된 강재를 최초로 용접하는 공정) 과정에서 로봇의 용접경로를 자동으로 생성·보정해줌으로서 생산성과 품질을 높이는 솔루션이다.

또 협동로봇 기반 자동화 용접 솔루션 ‘아크리프트 고’, ‘아크리프트 슬라이드’ 등은 협소한 내부 공간 작업용으로, 작업자 1인이 다수의 로봇을 운용할 수 있다.

향후 더 많은 조선 공정을 자동화하는데 핵심이 될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도 추진 중이다.

HD현대로보틱스는 2025년 7월부터 그룹사 HD현대삼호, 독일 휴머노이드 기업 노이라로보틱스와 4족 보행 용접 자동화 휴머노이드를 공동개발하고 있다. 2026년 3월부터는 미국 휴머노이드 기업 ‘페르소나AI’와 2족 보행 조선 용접용 휴머노이드 실증에도 착수했다.

HD현대로보틱스는 지난 21일 대구국제로봇산업전(ROBEX 2026)에서 자체 개발한 ‘지능형 양팔로봇’을 최초 공개하기도 했다. 이 로봇은 양팔에 달린 5개의 손가락으로 7킬로그램의 물건을 운반할 수 있다.

회사는 우선 지능형 양팔로봇을 묶음·조립 공정에 투입하고, 용접·도장 등의 분야로 적용 범위를 넓혀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휴머노이드 기술 역량 확보를 위해 지난 9월 로봇 센서 분야 스타트업 에이딘로보틱스에 130억 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에이딘로보틱스의 힘·촉각 센서와 제어기술을 회사의 기존 로봇 플랫폼과 결합한 제품을 선보이고, 조선·중공업에 특화한 ‘5지 로봇손’을 개발해 휴머노이드에 탑재한다는 구상이다.

한편 양사는 선박 표면의 용접 흔적이나 녹을 제거하는 공정인 연마·그라인딩 등을 자동화하는 ‘표면처리 자동화 솔루션’도 함께 개발해 국내 조선소에 우선 적용한 뒤 미국 시장에도 공급할 계획이다.

한편 HD현대로보틱스는 2021년 영업손실 160억 원, 2022년 영업이익 106억 원, 2023년 영업손실 171억 원, 2024년 영업이익 3억 원, 2025년 영업손실 218억 원 등 격년으로 흑자를 기록하는 패턴을 보였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