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이 폴란드 공장의 전기차용 LFP 배터리 생산설비 증설을 통해 현지 법인의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챗GPT로 생성한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LG에너지솔루션이 폴란드 공장에서 전기차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생산설비 증설에 나설 전망이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의 폴란드 공장의 LFP 배터리 생산시설 구축 사업이 유럽연합(EU)의 보조금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초부터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의 전기차용 삼원계 배터리 생산라인 일부를 LFP 배터리 생산라인으로 전환해 운영하고 있다.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빠르게 늘어나는 LFP 배터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 생산설비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동안 회사의 폴란드 공장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따른 배터리 수요 감소로 적자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점차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르면 올해 4분기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가능성이 나온다.

26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김 대표가 유럽 시장에서 전기차용 LFP 배터리 생산설비 증설을 통해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낼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23일(현지시각)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총 8억9500만 유로(약 1조3300억 원) 규모의 청정기술 프로젝트 지원 명단을 발표했다.

배터리, 자동차 부품, 태양광, 수소 등에 걸쳐 12개 프로젝트가 선정됐으며, 배터리 부문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과 폭스바겐 그룹의 배터리 자회사 파워코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구체적 지원 규모는 향후 협상을 통해 확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EC의 지원을 등에 업고 ‘아리스 EU’ 프로젝트에 돌입한다. 아리스 EU는 폴란드 공장에 연산 9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전기차용 LFP 배터리 생산설비를 도입하는 사업이다.

회사는 올해 초부터 소규모로 전기차용 LFP 배터리 생산라인을 운영하고 있으나,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추가 생산설비 확보가 필요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 LG에너지솔루션의 폴란드 브로츠와프 배터리 공장 전경. <LG에너지솔루션>


회사는 지난 2024년 7월 르노와 총 39GWh 규모의 전기차용 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는 폴란드 공장의 자세한 생산능력을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전기차용 LFP 배터리 생산능력은 연 7~8GWh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LFP 배터리 점유율이 빠르게 늘고 있다.

배터리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8월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LFP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23.9%로 지난해 같은 기간(15.1%)보다 8.8%포인트 증가했다.

올해 2월 미국과 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 이후 전기차 수요가 저가 모델 위주로 형성되면서, 상대적으로 원가가 낮은 삼원계 미드니켈 배터리와 LFP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맞춰 르노와 폭스바겐, 스텔란티스 등 여러 완성차 기업들도 내년 LFP 배터리를 탑재한 신차 출시를 예고한 상태다.

LG에너지솔루션의 전기차용 LFP 배터리 생산설비 증설은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의 실적 개선에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폴란드 공장은 지난 2024년 1261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한 뒤, 지난해에는 5878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유럽 전기차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며 실적이 나아지고 있지만, 올해까진 여전히 적자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이르면 올해 4분기 폴란드 공장이 손익분기점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김 대표가 유럽에서 빠르게 늘고 있는 비중국산 LFP 배터리 수요를 확보해 연간 흑자 전환 시점을 앞당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