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홍의락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가스공사 새 사장에 내정되면서 지난 7개월 동안 미뤄진 신임 사장 선임 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홍 내정자가 정치인 출신이라는 점에서 에너지산업 전문성을 둘러싼 우려를 받는 만큼 취임 뒤 최우선 과제로 꼽히는 미수금 축소에서 성과를 내며 역량을 입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이재명 정부가 공공기관장 인사에 전문성을 강조해 왔음에도 가스공사 새 사장에 전임자에 이어 정치권 출신 인사가 연이어 발탁되면서 인선 기준을 둘러싼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전임 최연혜 사장은 철도 분야 전문가이자 20대 국회의원 출신으로 2022년 한국가스공사 사장에 처음 취임했을 당시 에너지 분야 전문성을 두고 논란이 있었다. 홍 내정자를 놓고도 같은 논란이 되풀이되는 셈이다.
이번 인선 논란은 선임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는 점에서 더욱 부각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2026년 1월 정부는 가스공사에서 추천한 후보자 5명이 모두 부적격하다고 보고 재공모를 결정했다.
당시 재공모의 구체적 사유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야권 출신 정치인 1명, 가스공사 내부 전문가 4명으로 구성된 기존 최종 후보자를 놓고 전문성과 공정성을 고려했다는 시각이 많았다.
그러나 2025년 12월 최 전 사장의 임기 만료 뒤 약 7개월 동안 미뤄진 신임 사장 선임이 결국 정치인 출신인 홍 내정자로 결론 나면서 재공모 기준이 모호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전문성 관련 논란에도 홍 내정자의 사장 선임 절차는 최종 단계만을 남겨두고 있다. 가스공사는 오는 23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홍 내정자를 신임 사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홍 내정자가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간사 활동을 통해 에너지 분야의 정책 경험을 쌓았다는 점은 전문성 우려를 일부 상쇄할 요인으로 꼽힌다. 이런 정치적 영향력을 바탕으로 정부와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기대를 모은다.
홍 내정자로서는 이런 정무적 역량의 강점을 실제 경영 성과로 이어가는 모습을 보여야 할 필요성이 크다. 특히 가스공사가 직면한 가장 시급한 과제인 재무구조 개선에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가스공사는 2022년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에 따른 에너지 수입 가격 상승분을 가스요금에 반영하지 못해 쌓인 민수용 미수금을 13조 원가량 떠안고 있다.
미수금은 정부정책에 따라 가스 판매 가격을 원가보다 낮게 책정할 수밖에 없을 때 발생하는 손실을 회계상 처리하지 않고 미래에 받을 금액(자산)으로 장부에 기재하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현금이 들어오는 건 아니기 때문에 현금흐름으로 보면 재무상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2024년 말 14조 원을 넘어섰던 민수용 미수금은 2025년부터 2026년 1분기까지 이어진 저유가 흐름에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낮아지면서 회수 흐름을 보였다. 이에 올해 1분기 가스공사 미수금은 13조3717억 원으로 2024년 말과 비교해 약 3.85% 감소했다.
다만 이란 전쟁에 따른 LNG 가격 상승분이 하반기부터 가스공사 연료비에 본격 반영되며 원가와 요금 역전 상황에 따른 미수금 확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호르무즈해협 재봉쇄 등 공급 차질 가능성이 제기되는 점도 가스 가격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여지가 크다.
세계 2위 LNG 수출국인 카타르는 지난 7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자국 LNG 운반선 한 척이 이란의 공격을 받자 전 세계 LNG 공급량에서 약 19%를 담당하는 ‘라스 라판’ 산업단지 생산량 확대 계획을 중단하기도 했다. 해당 산업단지는 지난 3월2일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LNG 생산을 전면 중단한 바 있다.
아시아 LNG 현물가격 지표인 '일본 한국 마커(JKM)'는 지난해 MMbtu(100만 열량단위)당 평균 12.2달러에서 올해 6월 17.3달러 안팎까지 올랐다.
이에 산업용 가스 요금은 지난 4월 4.1% 오른 것을 시작으로 7월까지 4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그럼에도 민수용 미수금의 기준이 되는 일반용 및 주택용 요금은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로 동결된 상태다.
다만 이재명 대통령이 물가 핵심 항목 가운데 하나인 전기요금의 인상 필요성을 시사하면서 가스 판매 가격도 조정될 가능성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물가 부담이나 국민들의 소득 문제가 없다면 사실 가정용 전기 요금은 조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가스 요금도 같은 논리를 적용받을 수 있는 셈이다.
홍 내정자는 정치권 출신이라는 점을 장점으로 삼아 취임 뒤 가스 요금 인상을 놓고 정부와의 소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가스공사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안정적 천연가스 공급을 위해서는 요금 인상을 통한 조속한 미수금 해소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조경래 기자
홍 내정자가 정치인 출신이라는 점에서 에너지산업 전문성을 둘러싼 우려를 받는 만큼 취임 뒤 최우선 과제로 꼽히는 미수금 축소에서 성과를 내며 역량을 입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홍의락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이 한국가스공사 새 사장에 내정되면서 7개월 동안 미뤄진 신임 사장 선임 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연합뉴스>
15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이재명 정부가 공공기관장 인사에 전문성을 강조해 왔음에도 가스공사 새 사장에 전임자에 이어 정치권 출신 인사가 연이어 발탁되면서 인선 기준을 둘러싼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전임 최연혜 사장은 철도 분야 전문가이자 20대 국회의원 출신으로 2022년 한국가스공사 사장에 처음 취임했을 당시 에너지 분야 전문성을 두고 논란이 있었다. 홍 내정자를 놓고도 같은 논란이 되풀이되는 셈이다.
이번 인선 논란은 선임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는 점에서 더욱 부각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2026년 1월 정부는 가스공사에서 추천한 후보자 5명이 모두 부적격하다고 보고 재공모를 결정했다.
당시 재공모의 구체적 사유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야권 출신 정치인 1명, 가스공사 내부 전문가 4명으로 구성된 기존 최종 후보자를 놓고 전문성과 공정성을 고려했다는 시각이 많았다.
그러나 2025년 12월 최 전 사장의 임기 만료 뒤 약 7개월 동안 미뤄진 신임 사장 선임이 결국 정치인 출신인 홍 내정자로 결론 나면서 재공모 기준이 모호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전문성 관련 논란에도 홍 내정자의 사장 선임 절차는 최종 단계만을 남겨두고 있다. 가스공사는 오는 23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홍 내정자를 신임 사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홍 내정자가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간사 활동을 통해 에너지 분야의 정책 경험을 쌓았다는 점은 전문성 우려를 일부 상쇄할 요인으로 꼽힌다. 이런 정치적 영향력을 바탕으로 정부와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기대를 모은다.
홍 내정자로서는 이런 정무적 역량의 강점을 실제 경영 성과로 이어가는 모습을 보여야 할 필요성이 크다. 특히 가스공사가 직면한 가장 시급한 과제인 재무구조 개선에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가스공사는 2022년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에 따른 에너지 수입 가격 상승분을 가스요금에 반영하지 못해 쌓인 민수용 미수금을 13조 원가량 떠안고 있다.
미수금은 정부정책에 따라 가스 판매 가격을 원가보다 낮게 책정할 수밖에 없을 때 발생하는 손실을 회계상 처리하지 않고 미래에 받을 금액(자산)으로 장부에 기재하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현금이 들어오는 건 아니기 때문에 현금흐름으로 보면 재무상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2024년 말 14조 원을 넘어섰던 민수용 미수금은 2025년부터 2026년 1분기까지 이어진 저유가 흐름에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낮아지면서 회수 흐름을 보였다. 이에 올해 1분기 가스공사 미수금은 13조3717억 원으로 2024년 말과 비교해 약 3.85% 감소했다.
다만 이란 전쟁에 따른 LNG 가격 상승분이 하반기부터 가스공사 연료비에 본격 반영되며 원가와 요금 역전 상황에 따른 미수금 확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호르무즈해협 재봉쇄 등 공급 차질 가능성이 제기되는 점도 가스 가격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여지가 크다.
▲ 호르무즈해협 재봉쇄 등 공급 차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LNG 가격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인천항에 LNG캐나다 사업의 LNG 화물을 싣고 온 '알 사다프 호'의 모습. <한국가스공사>
세계 2위 LNG 수출국인 카타르는 지난 7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자국 LNG 운반선 한 척이 이란의 공격을 받자 전 세계 LNG 공급량에서 약 19%를 담당하는 ‘라스 라판’ 산업단지 생산량 확대 계획을 중단하기도 했다. 해당 산업단지는 지난 3월2일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LNG 생산을 전면 중단한 바 있다.
아시아 LNG 현물가격 지표인 '일본 한국 마커(JKM)'는 지난해 MMbtu(100만 열량단위)당 평균 12.2달러에서 올해 6월 17.3달러 안팎까지 올랐다.
이에 산업용 가스 요금은 지난 4월 4.1% 오른 것을 시작으로 7월까지 4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그럼에도 민수용 미수금의 기준이 되는 일반용 및 주택용 요금은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로 동결된 상태다.
다만 이재명 대통령이 물가 핵심 항목 가운데 하나인 전기요금의 인상 필요성을 시사하면서 가스 판매 가격도 조정될 가능성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물가 부담이나 국민들의 소득 문제가 없다면 사실 가정용 전기 요금은 조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가스 요금도 같은 논리를 적용받을 수 있는 셈이다.
홍 내정자는 정치권 출신이라는 점을 장점으로 삼아 취임 뒤 가스 요금 인상을 놓고 정부와의 소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가스공사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안정적 천연가스 공급을 위해서는 요금 인상을 통한 조속한 미수금 해소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조경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