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 업황 전망 TSMC와 ASML 실적에 달려, 생산과 투자 계획이 관건

▲ TSMC와 ASML이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제시할 설비 투자와 장비 생산 계획이 인공지능(AI) 반도체 업황 전망을 예측하는 데 중요한 지표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대만 가오슝에 위치한 TSMC 반도체 공장 사진.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대만 TSMC와 네덜란드 ASML의 실적 발표 및 투자 계획이 가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 상승세 회복 가능성을 예측하는 데 중요한 지표라는 분석이 제시됐다.

14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인공지능(AI) 산업 성장 기대감을 반영해 급등했던 주요 기술주에 매도세가 확대되고 있다”며 “특히 반도체주가 하락에 취약하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엔비디아를 비롯한 인공지능 공급망 핵심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가 지나치게 높아지면서 주가 조정 가능성도 커졌다고 바라봤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블룸버그 집계 시점 기준으로 6월 고점 대비 약 16% 하락했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메모리반도체 사업으로 인공지능 시장 성장에 큰 수혜를 보면서 가파른 주가 상승세를 보였던 만큼 조정을 겪으며 유사한 입장에 놓여있다.

블룸버그는 특히 삼성전자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뒤에도 큰 폭의 주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에 불안감을 키웠다고 진단했다.

결국 블룸버그는 이른 시일에 발표되는 TSMC와 ASML의 실적 및 설비 투자 규모가 반도체 업황 및 기술주 전반에 어느 때보다 큰 의미를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두 회사가 각각 반도체 공장과 관련 장비 생산능력을 얼마나 확대하는지에 따라 인공지능 반도체 업계 전반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기관 페퍼스톤그룹의 딜린 우 전략가는 블룸버그에 “현재 주식 시장은 매우 불안정하다”며 “TSMC와 ASML의 실적 발표는 최근 이어진 매도세를 가속화할 수도 있고 반대로 주가 안정화를 뒷받침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TSMC 및 ASML의 실적과 투자 계획에 시장이 어떻게 반응하는지가 향후 인공지능 시장의 투자심리를 예측하는 데 중요한 시험대로 떠올랐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16일 발표되는 TSMC의 설비 투자 전망에 특히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인공지능 반도체 중장기 수요를 반영하는 지표로 꼽힌다.

증권사 UBS는 TSMC의 2026년 설비 투자 규모가 600억 달러(약 89조 원)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애초 TSMC가 제시한 연간 투자 계획인 560억 달러(약 84조 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ASML도 네덜란드 현지시각으로 15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블룸버그는 ASML의 2027년 사업 전망이 투자자들에 가장 큰 관심사로 떠올랐다고 분석했다.

다비데 실베스트리니 JP모간 파생상품 전략가는 블룸버그에 “반도체 업종 기업 주가가 최근 수 개월에 걸쳐 폭등한 만큼 ASML의 향후 실적 전망은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TSMC와 ASML 모두 폭넓은 고객층을 갖추고 있어 이들 기업의 발표가 반도체 시장 전반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고 바라봤다.

투자기관 올스프링 글로벌인베스트먼츠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게리 탄은 블룸버그에 “인공지능 반도체 고객사들이 효율성과 최적화, 비용 절감을 중요하게 고려하며 관련 기업들의 성장세가 지속되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게리 탄 매니저는 TSMC와 ASML의 이번 실적이 빅테크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투자 전략 변화 양상과 속도를 보여주는 나침반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