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커머스 물류투자 방식 저울질, 최수연 '배송비 절감'과 '고정비 부담' 사이 고민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가 커머스 성장을 수익성으로 연결하기 위해 수도권 물류거점 등 직접투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배송비 절감과 물류 통제력 확보 효과를 높이면서도 임차료와 설비비 등 고정비 부담을 최소화할 투자 구조를 찾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가 커머스 사업과 관련한 물류 직접투자의 범위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현재 수도권에 네이버 전용 배송물량을 모으는 거점 구축을 검토하고 있는데 이는 건당 배송비를 낮추고 배송 품질과 데이터를 더 가까이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다만 해당 물류센터를 직접 보유하거나 장기 임차한다면 짊어져야 할 임차료와 설비비,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도 적지 않을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이다.

15일 네이버 동향을 종합하면 최수연 대표는 수도권 물류거점 확보를 포함한 물류 직접투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의 통화에서 "커머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상품 탐색과 결제뿐 아니라 배송 경험까지 함께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네이버풀필먼트얼라이언스(NFA) 중심의 협업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물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풀필먼트얼라이언스는 네이버가 자체 물류센터 대신 기존 물류업체들과 협력해 구축한 물류 네트워크를 말한다. 

네이버는 현재 물류거점의 부지와 구축 방식, 운영 모델을 확정하지 않았다. 직접 소유뿐 아니라 기존 물류사와 협업하면서 네이버 전용 공간이나 전용 물량을 확보하는 방식도 검토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 대표는 현재 배송비 절감과 고정비 부담 사이에서 투자 방식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전용 물량을 특정 거점에 모아 물류사와의 협상력을 높이면 주문 한 건당 배송비를 낮출 수 있다. 하지만 해당 거점을 직접 보유하거나 장기 임차 방식으로 거점을 확보한다면 주문량과 관계없이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점에서 지출이 기대만큼 줄어들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최 대표가 물류투자를 검토할 수 있는 배경에는 커머스의 가파른 외형 성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쇼핑과 멤버십 등이 포함된 네이버의 2026년 1분기 서비스 매출은 4453억 원으로 2025년 1분기보다 35.6% 늘었다.

네이버페이 결제액도 커머스 성장과 맞물려 커지고 있다. 네이버의 2026년 1분기 네이버페이 결제액은 24조2천억 원으로 1년 전보다 23.4% 증가했다.

네이버는 커머스 사업만의 영업이익이나 영업이익률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서비스 매출에는 쇼핑과 멤버십 이외 사업도 포함돼 있어 공개된 매출 증가율만으로 커머스가 실제로 얼마의 이익을 남겼는지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네이버 커머스 물류투자 방식 저울질, 최수연 '배송비 절감'과 '고정비 부담' 사이 고민

▲ 네이버는 외부 물류사와 판매자를 연결하는 물류연합으로 투자 부담을 낮춰왔지만 N배송이 확대되면서 배송 품질과 비용을 직접 통제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 네이버 본사 사옥. <네이버>


네이버가 그동안 선택한 물류 방식은 시설을 직접 보유하는 대신 외부 물류사와 판매자를 연결하는 물류연합이었다. 네이버풀필먼트얼라이언스는 스마트스토어 판매자가 풀필먼트업체를 통해 보관과 포장, 출고, 배송 등을 처리할 수 있도록 운영돼 왔다.

물류연합은 네이버가 센터 건설과 운영에 대규모 자금을 들이지 않고도 판매자에게 빠른배송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배송 물량이 변하더라도 네이버가 직접 시설과 인력을 조정해야 하는 부담도 상대적으로 작다.

하지만 네이버에서 직접 제공하는 풀필먼트 서비스인 'N배송' 적용 범위가 넓어질수록 외부 물류사에 운영을 맡기는 방식의 한계도 커진다는 점이 보완해야 할 지점으로 거론됐다. 물류사와 판매자마다 출고 마감시간과 포장 기준, 배송단가가 다르면 네이버가 고객에게 일관된 배송 경험을 제공하거나 전체 물류비용을 통제하기 어렵다.

최 대표가 물류 직접투자와 같은 방안을 검토하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인 것으로 여겨진다.

최 대표는 2026년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네이버 상품만을 보관하고 운송하는 전략적 풀필먼트센터에 대한 협업을 진행하고 있고 물류 직접투자 모델에 대해서도 활발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건당 배송비를 완화하고 물류 데이터를 확보하면서도 라이트에셋 전략을 가져갈 수 있는 최적의 구조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N배송 비중을 3년 안에 50%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N배송 물량이 늘어나면 특정 거점에 상품을 모아 센터와 배송차량의 가동률을 높이고 물류사와의 배송단가 협상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확보할 수 있다.

수도권 물류거점은 늘어나는 N배송 물량을 모으기 위한 선택지 가운데 하나로 파악된다. 네이버는 서울 강남권과 강북권 등에서 후보지를 살피며 부지 매입과 기존 물류센터 인수, 장기 임차, 물류사가 운영하는 시설 활용 등 여러 방식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확보 방식에 따라 비용 구조는 달라진다.

부지를 사서 센터를 짓거나 기존 센터를 인수하면 운영 통제력은 높아지지만 초기 투자비와 감가상각 부담이 커진다. 장기 임차는 초기 자금 부담을 줄일 수 있지만 계약기간 고정적 임차료가 발생한다.

물류사가 센터를 운영하고 네이버가 전용 공간이나 일정 물량을 확보하는 방식은 투자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다만 물류센터를 직접 보유하는 방식과 비교해 센터 운영과 배송 품질을 통제할 수 있는 범위는 제한될 수 있다.

물량을 한곳에 모으더라도 센터 가동률이 충분히 올라가지 않으면 비용 절감 효과를 내기 어렵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요소로 꼽힌다. 임차료와 설비 유지비, 작업 인력 비용이 적은 주문에 나뉘어 반영되면 주문 한 건당 비용이 기존 물류연합 방식보다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조성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