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 주가가 고점 대비 30%가량 하락했음에도, 성장 방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15일 "최근 삼성전자 주가는 인공지능(AI) 투자 둔화 우려를 반영하며 직전 고점 대비 30% 하락했다"며 "그러나 AI 인프라 산업의 장기 성장성과 메모리 공급 부족이라는 산업의 핵심 펀더멘탈(기초체력)은 한 달 전과 비교해 달라진 것이 없다"고 평가했다.
 
KB증권 "삼성전자 성장 방향성 유효, 내년 메모리 공급 절벽 심화할 것"

▲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15일 삼성전자의 성장 방향성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사진은 삼성전자 화성 반도체 공장. <삼성전자>


김 본부장은 "최근의 주가 조정은 실적이나 메모리 산업 구조의 변화보다 투자 심리 위축이 크게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며 "이번 조정은 펀더멘탈 훼손이 아닌 시장의 과도한 우려가 만든 가격 조정이며, 중장기 관점에서 오히려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7년은 메모리 반도체 산업 70년 역사상 가장 공급이 부족한 시기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 중심의 공격적 투자로 범용 D램 생산능력이 구조적으로 제약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D램 웨이퍼 생산에서 HBM 비중은 2026년 15%에서 2027년 34%까지 2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본부장은 "이는 신규 생산능력의 대부분이 HBM에 집중된다는 의미이며, 범용 메모리의 공급 확대는 사실상 제한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결과적으로 일반 고객이 체감하는 메모리 공급 부족은 단순한 타이트 수급을 넘어 공급 절벽에 가까운 수준으로 심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의 AI 데이터센터 건설 속도는 2배 이상 빨라질 가능성이 크다.

최근 미국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RC)는 AI 데이터센터 건설의 최대 병목 요인이었던 전력망 연결 절차를 패스트트랙으로 간소화했다. 기존 5년 이상 소요되던 전력망 연결 기간은 향후 1~2년 수준으로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미국 빅테크 업체들은 자체 발전 설비 투자를 병행하며 전력 확보 일정을 앞당길 수 있게 되었고, AI 데이터센터 구축 속도 역시 기존 대비 2배 이상 빨라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본부장은 "미국 빅테크 메타는 2026년 7기가와트(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이어, 2027년에도 7GW를 확대해 내년까지 총 14GW 규모의 AI 컴퓨팅 인프라를 확보할 것"이라며 "또 메타는 미국 루이지애나주 하이페리온 데이터센터 역시 최소 5GW 규모로 확대하며, 투자 규모도 당초 100억 달러(약 15조 원)에서 향후 500억 달러(약 75조 원)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