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코스피가 7500선을 넘보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시장 쏠림과 함께 빚투도 급증하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의 1억 원 이상 대량 주문 건수는 모두 119만3158건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급등에 개미들 '포모' 빚투 갈수록 늘어, 개인 마이너스 통장 잔액 40조 넘어서

▲ 코스피가 7500선에 가까워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시장 참여도 급증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8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달 코스피가 이란 전쟁 종식 기대감과 대형 반도체주 호실적 등에 30%가량 급등하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최근 개인의 1억 원 이상 대량 주문은 반도체주 중심으로 이뤄졌다. 하나증권 리서치센터 글로벌투자분석실은 “견조한 인공지능(AI) 수요와 메모리 수요 확대 기대감, 글로벌 반도체주 신고가 흐름까지 더해져 반도체 관련주 주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대량 주문이 가장 많이 몰린 종목은 삼성전자로 20만4025건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가 14만2668건으로 뒤를 이었다. 두 종목이 전체 대량 주문 건수의 30%를 차지했다.

증시 활황 속 주요 시중은행의 개인 마이너스 통장(신용한도대출) 잔액도 크게 늘었다. 

개인 투자자들이 단기 자금을 빌려 주식시장으로 뛰어드는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7일 기준 개인 마이너스 통장 잔액은 40조5029억 원으로 2023년 1월 말 40조5395억 원 이후 3년4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한도가 아니라 실제 사용된 대출 잔액을 의미한다.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되는 요구불예금도 감소세를 이어갔다.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지난 7일 기준 696조511억 원으로 4월 말 696조5524억 원보다 5013억 원 줄어 두 달째 감소세가 이어졌다.

투자자들이 뒤늦게 높은 수익률을 좇아 빚을 내 투자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최근 증시가 단숨에 7천 선 위로 뛰어오른 만큼 단기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반대매매에 따른 손실에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대매매는 투자자가 외상으로 산 주식의 가격이 하락해 담보 비율을 유지하지 못하게 될 경우 증권사가 고객의 의사와 상관없이 주식을 강제로 매도하는 것을 말한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개인투자자는 신용거래의 투자위험을 정확히 인지하고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적절히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경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