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부총리가 자체 인공지능(AI) 모델을 기반으로 한 AI 보안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배 부총리는 28일 페이스북에 ‘AI, 이제 보안의 규칙까지 바꾸고 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앤트로픽의 최신 AI 모델 ‘클로드 미토스’ 프리뷰에 대응하기 위해 ‘글래스윙 프로젝트’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총리 배경훈 "독자 AI 모델로 AI 보안체계 구축", 국회는 '미토스' 대응 전략 부재 질타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부총리(사진)가 28일 앤트로픽의 AI 모델 ‘클로드 미토스’ 등장에 대응해 독자 AI 모델을 활용한 방어 체계 구축과 ‘글래스윙 프로젝트’ 참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클로드 미토스는 운영체제(OS) 보안 취약점과 결함을 탐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활용해 스스로 공격 수행 능력까지 갖춘 AI 모델로 평가된다. 

클로드 미토스가 지난 27년간 발견되지 않았던 보안 취약점까지 찾아낸 사실이 알려지며 보안 업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앤트로픽은 파장 확산을 우려해 클로드 미토스 공개 시점을 늦추고 프로젝트 글래스윙이라는 폐쇄형 그룹을 통해 제한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택했다.

배 부총리는 클로드 미토스 프리뷰의 등장으로 사이버 보안의 공격과 방어 규칙 자체가 변화하는 패러다임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배 부총리는 “공개 가능한 범위에서 최신 모델의 사이버 역량을 점검한 결과, 별도의 고도화된 코딩 없이도 프롬프팅만으로 취약점 탐색과 공격 시나리오 구성이 상당 수준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보안 대응 체계가 사람의 수작업과 사후 대응 중심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분명한 신호”라고 덧붙였다.

단기적으로는 대규모 취약점에 대한 우선순위 대응, 이상 징후 모니터링, 주요 기반시설과 공공 시스템에 대한 보안 점검을 강화하고, AI안전연구소를 중심으로 ‘글래스윙 프로젝트’와 같은 글로벌 협력 참여도 검토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중장기적으로는 AI로 AI를 방어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제로트러스트 기반의 보안 전환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독자적으로 통제 가능한 AI 모델 확보가 우리 상황에 맞는 보안 모델과 방어 시스템 구축의 전제가 된다고 덧붙였다.

배 부총리는 “우리가 만들고 있는 독자 AI 모델을 AI 전환과 서비스 혁신에 활용하는 것을 넘어 AI 보안 주권을 지키는 핵심 기반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미토스’ 등장으로 현실화된 사이버 보안 위협에 대해 정부의 대응책이 미흡하다며 질타를 쏟아냈다.

이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회 과방위 전체회의에서 “미토스와 같은 인공지능 위협이 현실화할 때 대한민국의 보안 체계가 제대로 작동할 것이지가 문제”라고 말했다.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도 “미국 외에 영국은 AI안보연구소를 통해 미토스에 대한 접근 권한을 받았지만 대한민국은 글래스윙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은 “글래스윙 프로젝트 참여 여부를 타진하고 있다”며 “전국의 정보보호 최고책임자들에게 보안 수준을 높이도록 공지하는 등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