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증시가 지정학적 리스크 때문에 하락한다면 저가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경험이 최근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연합뉴스>
과거 사례를 볼 때 지정학적 리스크는 저가매수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심리가 힘을 받으면서 증시에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20일 “중동 정세가 불안하고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심화 가능성도 높아졌다”며 “하지만 미국 증시는 강세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S&P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이란 전쟁 이전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란 전쟁으로 중동의 원유 수출이 줄어들면서 전 세계 에너지 위기로 이어진 상황을 고려하면 다소 이례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뉴욕타임스는 한국과 일본, 유럽 증시도 최고점에 다시 가까워지며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주식시장이 기본적으로 거시경제 상황보다 주요 상장사들의 실적 전망을 반영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인상과 소비 위축 등 여파가 예상되는 상황에도 기업들의 실적 예상치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어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 증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관련 사업은 중동 정세와 큰 연관성이 없다는 점도 이런 현상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뉴욕타임스는 이란 전쟁이 이미 ‘최악의 상황’을 지났다는 투자자들의 인식도 증시 상승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이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매수세에 힘을 싣는 현상이 점차 뚜렷해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전에도 중동 지정학적 갈등과 유사한 여러 리스크가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지만 곧 사태가 마무리되고 나면 강세장이 되돌아온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개인 투자자들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증시에 오랜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는 점을 학습했다”며 “이러한 패턴은 주가 하락을 저가매수 기회로 바라보도록 하는 데 기여했다”고 진단했다.
결국 뉴욕타임스는 미국 증시가 중장기 관점에서 좋은 투자처라는 점을 최근의 주가 흐름이 다시금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증권사 도이체방크는 이와 관련해 “S&P500 지수가 이미 전쟁 이전까지 회복했다는 것은 지정학적 리스크에 투자하는 전략이 성공한다는 것을 재차 보여준 사례”라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