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 회장이 소형모듈원전(SMR) 시장의 개화를 앞두고 생산 역량 확대를 포함한 대응에 분주하다.

국가적으로도 에너지 수요 급등에 SMR을 향한 기대감이 커지는 만큼 이 분야의 두산에너빌리티의 경쟁력 강화 움직임은 순풍을 탈 것으로 보인다.
 
두산에너빌리티 SMR 생산능력 확대 본격화, 박지원 에너지 전환 흐름에 순풍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 회장이 에너지 전환 흐름에 올라타고 있다.


14일 두산에너빌리티에 따르면 이르면 이달 중 경남 창원시에 SMR 전용공장의 건설을 위한 인허가를 신청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인허가 절차를 마친 뒤 5월 중에 착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SMR 전용공장은 2031년 완공될 예정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SMR 전용공장이 완성되면 SMR 연간 생산 능력이 현재 12기에서 20기로 늘어나게 된다. 현재는 원전 생산라인 5개 가운데 1개를 활용해 SMR을 생산하고 있다.
 
박 회장이 전용공장까지 지으며 두산에너빌리티의 SMR 생산능력 확대를 추진하는 것은 앞으로 SMR 수요 급증을 확신하고 이에 대비하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SMR을 놓고는 정부에서도 국가 경쟁력과 직결된 산업으로 보고 지원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9일 비공개로 진행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초인공지능(ASI), 전력망, 미래 모빌리티, 제약·바이오, 관광 등과 함께 SMR을 국가 차원의 차세대 먹거리로 제시했다.

전은수 청와대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이 대통령이)2030년대 본격화할 시장의 선점을 위해 앞으로 5년을 골든타임으로 보고 정부와 민간의 역량을 총결집해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SMR 산업 육성을 위해 국회에서는 지난 2월 소형모듈원자로 개발 촉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하 SMR 특별법) 제정안이 본회의를 통과해 올해 9월 시행을 앞둔 상태다.

SMR 특별법은 대형 원전만을 적용 대상으로 가정하고 마련된 기존 원전 관련 제도를 보완하기 위해 마련됐다.

SMR 특별법에는 인허가 절차 간소화 등 행정적 지원을 비롯해 원자력진흥위원회 산하에 ‘SMR 개발 촉진위원회’를 설치해 민관협력 및 정책 조율을 맡게 하는 등 정책적 지원의 근거가 담겼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두산에너빌리티는 SMR 전용공장 건설에 더해 금속분말성형(PM-HIP), 전자빔용접(EBW) 등 SMR 사업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혁신 기술 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에너빌리티 SMR 생산능력 확대 본격화, 박지원 에너지 전환 흐름에 순풍

▲ 두산에너빌리티는 경남 창원에 SMR 전용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인공지능 확산 등 산업적 흐름에 더해 이란 전쟁과 같은 국제 정세의 변화는 SMR을 통한 전력 확보에 세계 각국이 더욱 속도를 내게 만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SMR은 화석 에너지가 아닌 만큼 지정학적 변수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데다 대형 원전과 비교해 건설 규모가 작아 자금, 공기 등 측면에서 유리한 점이 많은 것으로 여겨진다.

SMR은 중국, 러시아 등에서 3기가 시범운영 단계이고 아직 세계적으로 상업운전 단계까지 진행된 사례는 없다. 미국이 중국, 러시아에 대응해 상업운전 단계까지 진행에 속도를 내기 시작하면서 연내 가시적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두산에너빌리티의 SMR 사업을 놓고 “미국 테라파워, 뉴스케일, X에너지 등을 향한 수주가 임박한 상황”이라며 “불확실성이 많았던 SMR 시장에서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수주가 나온다면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박 회장에게 올해는 에너지 시장의 변화를 타고 미국을 중심으로 SMR 시장에서 입지 확보를 위한 발판 다지기가 중요한 시점인 셈이다.

박 회장은 지난해 8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아마존(AWS), X에너지 등과 SMR 설계·건설·운영·공급망·투자·시장 확대에 협력하기로 합의하면서  “양국 에너지 산업 협력의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도록 두산의 검증된 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박상현 사장도 지난달 31일 진행된 두산에너빌리티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는 향후 큰 폭의 성장이 기대되는 SMR 시장에서 두산에너빌리티가 그 성장의 한가운데에 서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